반려인의 무덤 지키는 개, 그들은 죽음을 알까?
아르헨티나에서
'카피탄'이라 불리는 반려견이
보호자의 무덤을 지킨 시간입니다.
묘지 관리자들은
카피탄을 다른 곳으로도
옮겨보려 했지만
언제나 보호자의 무덤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15살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죠.
이렇게 보호자의 무덤을 지키는
반려견의 소식을 접하면
참 마음이 뭉클합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궁금증도 듭니다.
'보호자가 세상을 떠났다는 걸 알까?'
'반려견은 보호자를 기다리고 있는걸까?'
이 질문에
브리티시 콜롬비아대 심리학 교수
스텐리 코렌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이들이 죽음을 이해하는지
과학적으로 입증할 순 없지만
보호자가 죽었을 때
다른 가족들이 슬퍼하고
우울해하는 것을 공유할 수는 있다."
코렌 교수에 따르면
인간의 2~3살 정도의 정신적 능력을 가진
개들은 상실의 고통을 느끼고
이별에 반응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개가 '냄새'로
죽음을 인지할 수 있다는
가설도 있는데요.
살아있는 몸은 후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다양한 화학물질을 배출하는데,
세상을 떠나고 나면 그렇지 않기 때문에
'죽음'을 인지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개들이 무덤 곁을
떠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보호자가 돌아올 수 있다고
믿는 걸까요?
이 궁금증에 대해서 코렌 교수는
"개들이 보호자의 냄새를 발견한
마지막 장소에서
보호자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죠.
그리고 이 과정에서 밥을 먹지 않거나
불안 발작을 일으키기도 하고,
신체적인 병이 생기기도 하는데요.
이것 역시 반려견이
보호자와 이별하면서 생긴
상실감이 만들어낸 증상으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개들이 죽음을 인지하는가는
과학적으로 명확히 입증되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축적되어 온
연구 결과와 경험을 지켜보면
반려견들이 보호자의 죽음을
그냥 지나치지는 않는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이러한 점들이
반려견들이 우리의 가족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네요!
동그람이 이승재
dack020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