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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살인 내가 어른들의 출근길을 방해한 이유

조회수 2019. 7. 24. 08:4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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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살 제임스 마이어와 친구들이 출근길의 웨스트민스터 다리를 점거했습니다. 그들이 출근길 교통대란을 만든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출처: amnesty.or.kr

제임스 마이어 (JAMES MAIR, 사진과 무관) 15살 국제앰네스티 영국지부 회원

이 글은 영한 번역본이며 Newsweek에 먼저 게재되었습니다.



너 때문에 회사에 지각하게 생겼어! 너희들은 출근할 직장도 없잖아!"

지난달 런던에서 청소년 기후 행진이 진행되던 당시, 한 여성이 한껏 상기된 얼굴로 소리쳤다. 물론 사실이었다. 나와 함께 런던의 웨스트민스터(Westminster) 다리를 점거한 학생들 때문에 출근길에 일부 혼란이 발생했다. 하지만 바로 그 점이 중요했다. 직장인들은 회사에 늦을 수 있겠지만, 우리는 출근할 직장이 없을 수도 있다. 심지어 우리가 살아갈 이 지구조차 건강한 상태가 아닐 것이다. 국가가 기후변화에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행진날, 나는 소규모 학생 무리 중 한 명에 불과했지만 우리는 점점 더 커지는 거대한 운동의 일부였다. 지난 5월, 최소 125개국 1,600개 도시에서 100만 명 이상의 청소년들이 기후 정의를 요구하는 동맹 휴교에 참여했으며 지난 몇 달 동안 기후변화 방지 운동단체 ‘멸종저항(Extinction Rebellion)’은 전 세계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시위를 벌였다. 7월 15일 영국에서는 국내 전역의 도시를 점거해 통행을 방해하는 ‘여름 반란(Summer Uprising)’에 나서기도 했다.

기후변화는 우리 모두의 문제이고, 특히 가장 젊은 세대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다.”

제임스 마이어, 국제앰네스티 회원

도로를 점거하고 교통을 방해하는 것이 변화를 불러오기 위한 최적의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행동으로 사람들은 이 문제를 논의하기 시작할 것이고 그러면 기후 변화 문제를 정치적 의제로 만들 수 있다.


기후 변화가 장기간의 가뭄, 강력한 열대 폭풍, 폭염, 산불 등 엄청난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은 대부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기후 변화는 천재지변만 일으키는 것이 아니다. 기후 변화는 우리의 생명, 건강, 식량, 물, 주거, 생계에 대한 권리를 침해하고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킨다. 국제앰네스티 사무총장 쿠미 나이두(Kumi Naidoo)는 “기후 변화가 이미 인권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명백하다. 이러한 기후 변화의 영향은 앞으로 더욱 커지기만 할 것이다”고 말했다. 


기후 변화는 대중과 정치인들이 무시할 수 있는 흔한 정치적, 도덕적 문제가 아니다. 인류의 생존과 인권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는 문제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 특히 Z세대 (7~22세)라고 불리는 우리 세대는 이 문제를 다른 사람들보다 더욱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는 미국의 청소년들이 총기 규제를 촉구하며 벌였던 ‘우리 생명을 위한 행진(March for Our Lives)’에서 영감을 얻고 기후 변화 청소년 운동을 시작했다. 


기성세대는 청소년들이 모바일 기기와 SNS 사이트에 몰두하는 것을 무기력함의 징후로 보고 청소년들을 소극적인 존재로 취급하기도 한다. 하지만 Z세대는 그 기술을 이용해 사람들을 모으고 있으며, 청소년들의 인식을 변화시키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즉시 접할 수 있는 환경에서 자라온 Z세대는 역사상 가장 박식한 세대로 알려져 있다. 즉각적인 메신저와 휴대전화를 활용하는 청소년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쉽고 빠르게, 우리가 걱정하는 문제를 위해 대규모로 집결할 수 있다. 청소년 군단은 버튼을 한 번 누르는 것만으로 기후 변화 문제에 대한 명분을 지지하거나 그를 위해 모일 수 있다. 평화적 시위 및 점거와 같은 시민불복종 행동을 함께 조직하고 참여할 수 있다.

출처: amnesty.or.kr
기후 변화의 책임을 학생들이 지는 것은 슬픈 일이지만, 우리는 이 책임을 기꺼이 짊어지고 갈 것이다.”
제임스 마이어, 국제앰네스티 회원

이전 세대는 그 시대의 중요한 문제를 위해 나섰다. Z세대도 마찬가지다. 그들도 자신들에게 중요한 문제에 대한 변화를 요구하기 위해 거리로 나서고 있다. 조금 반전이 있는 방식을 통해서 말이다. Z세대는 소셜미디어를 전략적으로 사용해 모든 사람이 행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기후가 더 이상 파괴되지 않도록 구해야 할 책임이 학생들에게 지워진 것은 슬픈 일이지만, 우리는 이 책임을 기꺼이 짊어지고 갈 것이다.


지난달 웨스트민스터 다리를 점거했던 시위에서, 한 경찰관은 “너희들에게는 범죄기록이 남을 것이다. (이제) 너히들의 미래는 끝났다”라며 비웃었다. 그러나 기후 변화의 문제의 심각성을 안정하지 않으면 우리에게 더이상의 미래는 없다. 그런 파멸에 공모할 바에는 차라리 전과기록을 갖는 것이 낫다. 기후변화는 우리 모두의 문제이고, 특히 가장 젊은 세대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다. 당신들이 우리의 미래를 망친 것에 사과할 때, 우리도 당신의 출근길을 방해한 것에 사과할 것이다. 


그레타 툰베리는 이렇게 말했다.

원칙대로 하는 것만으로는 세상을 구할 수 없다. 왜냐하면 변해야 하는 것이 바로 그 원칙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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