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최악의 인권 침해자는 누구?!

조회수 2019. 4. 29. 16:2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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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시리즈의 마지막 편인 <어벤져스:엔드게임> 의 개봉을 맞아, 앰네스티의 자칭 타칭 "마블 전문가"들이 주요 빌런들의 인권 행보를 분석해봤습니다. 마블 최악의 인권침해 가해자는 누구일까요?

4월 24일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개봉했다. 10여년 전 <아이언맨>으로 시작되었던 22부작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다. 잭 커비와 스탠 리의 만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역대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영화 시리즈로, 그 마지막을 장식할 이번 영화는 세계적으로 올해 최대 개봉관 수를 기록하는 작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앰네스티의 자칭 타칭 “마블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받아, 마블 시리즈에 등장하는 주요 빌런들의 인권 행보를 현실의 국제 정의에 따라 분석해봤다.

국제앰네스티가 직접 선정한 마블 최악의 인권 침해자 명단을 아래와 같이 소개한다. 팝콘을 미리 준비하시길! 


Tip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마블 시리즈 전작을 한 번도 보지 않은 분이라면 주의하기 바란다.  

크리 (The Kree)

인권 침해 행위: 집단학살과 대규모 살인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완결편인 이번 영화에서는 그중에서도 가장 끔찍한 범죄가 저질러진 이후의 모습을 그린다. 바로 우주의 모든 생명체 중 절반을 없앤 타노스의 대규모 살인이다.


타노스가 저지른 잔혹행위는 그 규모만으로도 최악이지만, 손가락 하나를 튕겨서 우주의 절반을 파괴하는 것은 어떤 집단을 특정하거나 제외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사실상 무차별적 대규모 살인에 해당하는 행위다.


집단학살은 보통 대규모 살인을 동반하는 반인도적 범죄이지만, 모든 대규모 살인이 집단학살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집단학살은 특정한 국적, 민족, 인종 또는 종교 집단의 일부 또는 전체를 파괴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저지르는 행위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다른 반인도적 범죄와 마찬가지로, 집단학살은 가장 끔찍한 인권침해행위 중 하나로 여겨진다. 마블 세계관에서 가장 강력한 종족으로 꼽히는 크리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최악의 인권 침해자로 선정된 이유도 그 때문이다.


영화 <캡틴 마블>에서 크리는 자신들이 주장하는 평화의 수호자와는 거리가 멀고, 실제로는 스크럴이라 알려진 또다른 종족을 말살시키려는 전쟁광이었음이 밝혀졌다. 이 전쟁은 집단 전체를 파괴하려는 의도가 있기 때문에 집단학살에 해당한다.


이 영화를 통해 관객들은 캐롤이 진실을 알아가는 과정을 지켜본다. 캐롤 댄버스는 크리가 위험한 외계의 적으로 매도해왔던 스크럴이 사실은 안전한 곳을 찾기 원하는 공동체임을 알게 된다.


인류의 역사에서도 거듭 반복되었듯, 특정한 정체성을 기반으로 한 집단을 타자화, 비인간화하고 매도하는 것은 집단학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타노스(Thanos)

인권 침해 행위: 반인도적 범죄, 대규모 살인, 고문,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전쟁범죄, 전쟁 포로 살인 및 부당대우

“타노스는 그가 저지른 전쟁범죄와 반인도적 범죄의 규모만으로도 크리와 견줄 수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그외에도 자신의 딸인 가모라와 네뷸라를 감정적, 신체적으로 잔인하게 고문하는 등 끔찍한 인권침해를 저질렀다는 사실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인권법에 따르면 모든 사람은 고문 또는 잔인하고 비인도적이거나 굴욕적인 대우, 처벌을 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 고문은 물리적인 행위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타노스의 경우를 통해 알 수 있듯이 권력자들은 타인에게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주기 위해 심리적인 고문을 가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정신적 학대는 매우 극심한 수준에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이 또한 인권침해에 해당한다.

오딘 (Odin)

인권 침해 행위: 강제실종, 전쟁범죄 가능성


"마블 영화 시리즈에서는 오딘을 악당으로 그리고 있지 않지만, 아스가르드의 왕인 오딘이 중대한 인권 침해를 저지르고도 통치 기간 중 단 한 번도 처벌받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영화 <토르: 라그나로크>를 통해 밝혀진 오딘의 파란만장한 과거에 따르면 오딘에게는 맏딸인 헬라가 있었으며, 아홉 세계를 정복하고 새로운 제국을 건설하기 위해 오딘은 헬라와 함께 피비린내 나는 폭력적인 전쟁을 벌였다. 이 전쟁에서 오딘의 군대가 적군과 직접적으로 전투를 벌였는지, 아니면 민간인을 표적으로 공격을 가하기도 했는지는 영화에서 확실히 드러나지 않는다.


파괴를 원하는 헬라의 야망이 아버지를 능가하게 되자, 오딘은 헬라를 가두고 헬라와 관련된 모든 기록을 삭제하기로 결정한다. 오딘이 아홉 세계를 정벌하는 과정에서 인권침해를 저질렀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하지 않지만, 적어도 자신의 딸을 강제실종시켰다는 사실은 분명히 알 수 있다.


국제인권법에 따르면 강제실종은 국가 또는 국가의 승인을 받은 자에 의한 체포, 구금, 납치 또는 자유의 박탈을 의미하며, 국가가 자유를 박탈한 사실을 부인하거나 실종 피해자의 생사 또는 행방을 은폐하는 경우를 말한다.


오딘은 사실상 헬라를 법의 보호 밖으로 내몰았다. 강제실종이 이처럼 중대한 인권침해인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오딘을 이 명단에 포함시킨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영화가 현실이라면 오딘은 인권을 보호하고 옹호하는 것에 대해 최우선적인 책임을 지고 있는 한 국가의 수장이다. 국제앰네스티가 특정한 개인이나 집단의 행위에 집중하기보다는 국가의 인권 옹호 여부를 감시하는 데 더욱 주력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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