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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로니아 즙 들고 고백한 사연

조회수 2019. 11. 15. 09:1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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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서 직접 키운 아로니아 즙과 함께 건넨 고백

'케미가 잘 맞는다'
는 말은
바로 저희를 보고 한 말이죠.

출처: 현소연♥︎강동훈 아만다 커플 인스타그램



본인들의 일상 그 자체가 

시트콤이라고 설명하는 이 커플은 

소개팅 앱 "아만다"(아무나 만나지 않는다) 를 통해 

만났다고 해요. 




7살의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만난 

강동훈(33, K건설사 근무) 

♥︎

현소연(26, 서비스직) 

커플의 시작점은 무엇이었을까요?




#대구인싸술 #심술 #젠틀맨

👩여자친구 (현소연, 26세)

"보통 누군가를 처음 만나면 의심을 많이 하는 편인데, 신기하게 오빠를 만날 땐 그런 게 없었어요. 


제 이상형이 다정다감하고, 웃는 모습이 예쁜 사람인데 오빠가 프사에 예쁘게 웃는 사진을 설정해 뒀었거든요. 연락한 지 일주일 정도 되었을 때 만나자는 약속을 잡고, 약속장소에 나갔는데 첫인상은 제가 기대했던 대로 사진과 똑같았어요. 


그렇게 만나서 오빠가 마셔보고 싶다고 했던 술을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날 그 술집이 너무 시끄러워서 말을 많이 못한 점이 조금 아쉬웠어요."




👨남자친구 (강동훈, 33세)

"아만다에서 연결이 된 후에 연락을 하다 보니 점점 만나보고 싶은 마음이 커져서 제가 먼저 커피 한잔하자고 제안했어요. 결국 커피 대신 술을 마시게 되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술 덕분에 더 빨리 가까워질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해요.


만나기 전, '혹시나 사진이랑 실물이랑 많이 다르면 어떡하지?'하고 걱정했었는데 많이 다르진 않았던 것 같아요. 다만 메이크업이 조금 진해서 그런지 첫인상은 조금 세 보였어요. 뭔가 부티 나는 느낌?(웃음) 그래서 조금 부담스러웠는데, 막상 대화하다 보니 보통 경상도 여자들과 다르게 표현도 적극적으로 해주고, 대화도 잘 통하더라구요. 처음 만났는데도 어색함이 없었어요. 


그 때 대구에 '심술'이라는 술이 유행이어서 그 술 파는 곳을 찾아 들어갔어요. 그렇게 술을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금방 가까워졌고, 두 번째 약속을 잡으면서 헤어졌어요. 사실 좀 더 오래 보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어플로 만났다 보니 혹시나 다른 마음을 품고 있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먼저 일찍 가자고 했어요."



#농산물고백 #갈색병 #아로니아즙

👩여자친구 (현소연, 26세)

"저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오빠가 완전 마음에 들기도 했고, 제 성격도 적극적인 편이어서 썸 타는 동안 열심히 표현했는데 한 달이 다 되도록 어떻게 하자는 말이 없는 거에요. 그래서 제가 먼저 만나볼꺼냐고 물었는데, 반응이 미적지근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럼 연락하지 말자고 했죠.


그렇게 한동안 연락을 안 하고 지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오빠한테 전화가 온 거예요. "생각나서 전화했다"면서, 전에 화장품 답례로 아버지 농장에서 직접 기른 아로니아즙을 전해주고 싶으니 만나자구요. 연락 끊기기 전에 '갈색병'으로 유명한 화장품이 몇 개 생겨서 어머님께 가져다드리라고 줬었는데, 그게 다시 연락하게 된 구실이 되어준 거죠. 


그렇게 다시 연락이 닿아 만나자는 약속을 잡았고, 술 한잔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헤어질 무렵이 되니까 아로니아즙이 많이 무거우니 집 안쪽에 옮겨준다고 하길래 저희 집으로 가서 비밀번호를 누르고 있었는데 오빠가 뒤에서 즙 들고 사귀자고 고백했어요. 그때 그 상황 때문이었는지 둘 다 엄청나게 웃었어요. 농산물로 여자친구를 꼬시게 된 셈이었으니까요(웃음)."




👨남자친구 (강동훈, 33세)

"첫 만남이 이루어지고, 그 후로부터는 거의 일주일에 한 번씩은 봤던 것 같아요. 그런데 중간에 개인적인 사정이 생겨서 한 2달인가 3달 동안 연락이 끊겼던 기간이 있었어요. 


그런데 연락을 안 하는 동안 계속 소연이가 생각나더라구요. 그래서 무슨 핑계를 대고 연락을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아버지께서 아로니아 농사를 지으셔서, 아로니아즙이 많거든요. 그걸 핑계로 만나자고 연락했죠. 근데 처음에는 카톡을 했었는데, 차단했었는지 답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전화를 했어요.


겨우 약속을 잡고 다시 만났는데, 또다시 보니까 너무 좋더라구요. 그래서 데려다주는 길에 사귀자고 고백했죠. 근데 왠지 받아줄 거라는 확신은 있었어요(웃음)."



#그러고싶어서그런거아닌데 #서운해 #눈물

👩여자친구 (현소연, 26세)

"저희는 그냥 소소하게 싸운 적은 몇 번 있는데, 크게 싸운 적은 없는 것 같아요. 주로 서로가 자기편 안 들어줬을 때 서운해하는 것을 시작으로 싸워요. 그럴 때마다 저는 바로바로 이야기하고 풀고 싶은데, 오빠는 화가 나면 시간을 두고 충분히 생각한 뒤에 이야기를 나누는 편이라 초반에는 힘들었는데, 요즘은 오빠도 바로 대화로 풀려고 노력해주고 있어서 고마워요. 


제가 어릴 때부터 대구에서 살았던 것이 아니라서, 고등학생 때 친구들이 다 서울이나 경기도 쪽에 있어요. 지금 부모님이랑도 떨어져 살고 있어서 외로움을 많이 타는데, 다른 사람들이랑 같이 있을 때 제 편을 안 들어주니 더 서운하더라구요. 그래서 술 마시고 우는 게 습관이 되었었는데, 그때마다 오빠가 잘 달래주고 사과해줘요.


그런데 한번은 오빠가 눈물을 보인 적이 있어요. 회사에서 같이 근무하던 매니저님이 퇴사하시게 되어서 송별회 겸 회식에 오빠랑 같이 가게 되었어요. 그런데 오빠가 술을 정말 못하거든요. 근데 그날따라 따라주는 술을 곧잘 받아마시는가 싶더니 어느새 취해서는 자고 있는 거예요... 자꾸 깨워도 다시 잠들고, 또 깨워도 또 졸고 있고... 결국, 오빠 때문에 송별회가 일찍 끝나버려서 집에 오자마자 오빠를 혼냈더니 서러웠는지 눈물을 흘리더라구요(웃음). 


그 모습을 보는데 조금 미안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그렇더라구요(웃음)."



👨남자친구 (강동훈, 33세)

"하루는 여자친구 직장동료들과 친분이 생겨서, 여친 회식 자리에 갔던 적이 있어요. 그런데 제가 술을 잘 못 하다 보니, 조금만 마셔도 금방 취하는 편인데 그날도 금방 취해버려서 좀... 심하게 졸았어요. 사실 거의 잤던 것... 같아요(머쓱). 


결국 그날 여자친구가 많이 혼내더라구요. 근데 그게 뭐라고 괜히 서럽더라구요. 내가 자고 싶어서 잔 것도 아닌데... 그래서 울었죠. 그때가 여자친구 앞에서 처음으로 눈물을 보인 날이에요.


여자친구는 자주 우는 편인 것 같아요. 술을 마시면 더 감정적으로 되기도 하고, 주변 사람의 영향도 많이 받는 편이라 본인 편을 안 들어준다며 종종 서운해하더라구요. 대신 뒤끝이 없다는 점은 좋아요. 소연이는 그날그날 화해하고 풀려고 하고, 대화도 잘 통하는 편이라 싸우더라도 금방 해결되는 편이죠."



#알면알수록 #머리부터발끝까지 #이상형

👩여자친구 (현소연, 26세)

"제일 처음엔 오빠가 먼저 호감을 보내긴 했지만, 저도 속으로 계속 호감을 느끼고 있었어요. 오빠가 제 이상형과 완벽하게 일치했거든요! 오빠 친구들이 장난으로 오빠랑 왜 사귀냐고 물어보면 내 이상형이라서 사귄다고 말할 정도로 오빠는 저에게 완벽한 사람이에요.


일단 저의 외적인 이상형은 쌍커풀 없는 눈에 웃는 모습이 예쁜 남자였어요. 또 제가 안겼을 때 폭 하고 안길 수 있는 그런 덩치 있는, 마르지 않은 사람이 제 이상형인데 오빠가 바로 그런 사람이죠. 또 내적으로는 남자다우면서도 상냥하고, 여자 앞에서 순한 양이 되는 남자?인데 또 오빠가 그런 사람이거든요(웃음). 


오빠는 정말 제가 만나봤던 경상도 남자들이랑 달랐어요. 보통 경상도 남자면 '내가 낸데'하는 그런 게 있거든요? 그런데 오빠는 그런 것도 없고, 제 주변 사람들한테도 센스 있게 잘하고, 사소한 것도 잘 챙겨줘요. 


에피소드를 하나 말씀드리자면, 2월이 제 생일이었는데 부모님이랑 떨어져 살다 보니 생일날 미역국을 못 먹은 지 좀 됐거든요. 그래서 오빠가 직접 미역국을 끓여줬는데, 보통 경상도에서는 미역국에 황태나 조개를 많이 넣는 편인데 제가 소고기를 좋아하는 걸 알고 소고기를 듬뿍 넣어서 미역국을 끓여줬어요. 


또 올해 상반기에 자주 아팠는데, 그때마다 직접 죽도 끓여주고 약도 사다 주곤 했어요. 이런 사소한 포인트에서 감동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남자친구 (강동훈, 33세)

"처음 보다 알면 알수록 이상형에 가까운 사람이에요. 제 이상형은 눈이 예쁘고, 제 품에 쏙 들어오는 작은 사람. 그리고 개그 코드가 잘 맞고, 청바지에 흰 티나 맨투맨 같은 편한 복장을 같이 맞춰서 입을 수 있는 사람이 이상형인데 소연이가 바로 그런 사람이에요. 


또 둘이 같이 있을 땐 숨만 쉬어도 데이트라고 느껴질 만큼 서로 잘 맞고 재미있어요. 그냥 길 가면서 걷기만 해도 장난치면서 깔깔거리는 스타일!


소연이는 여러 가지 의미로 남자가 뭘 좋아하는지 잘 아는 것 같아요. 늘 저한테 잘 맞춰주고, 포인트를 잘 봐주죠. 그게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평소엔 제가 소연이한테 칭찬받고 싶어서 어떻게 행동하면 좋을지 고민하기도 하는데, 이런 걸 보면 저를 잘 다루는? 것 같아요(웃음)."


"요즘은 진지하게 결혼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서로 대화도 잘 통하고 잘 맞춰주고,
각자 나름대로 자신의 길도 잘 걸어가고 있고,
자기 할 도리도 잘 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같이 있으면 너무 재미있어요.
티비 속 개그프로보다 같이 있는게 더 재미있어서
'가정을 꾸린다면 이 사람과 함께하고 싶다'고
생각해요."

해당 내용은 <우리, 아만다 탈퇴했어요> 

이벤트에 선발된 현소연, 강동훈 커플의 

인터뷰 내용을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용기내어 훈훈한 사랑이야기를 공유해주신 커플에게 

따뜻한 응원의 댓글 부탁드려요💕



새로운 연애의 시작, 아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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