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아와 던의 가족사진 찍는 날

조회수 2021. 4. 7. 12: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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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봄을 맞아 기기묘묘한 옷으로 치장한 현아와 던이 가족 사진을 찍는 날, 반려견 소금이와 햇님이도 덩달아 신이 났네. 사랑이 넘치는 신개념 가족의 초상.  
던이 입은 카디건, 팬츠, 브리프는 셀린느(Celine), 양말은 나이키(Nike), 슈즈는 구찌(Gucci), 네크리스는 페페쥬(Pepezoo), 톱과 안경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현아가 입은 드레스는 랭앤루(Langnlu), 톱과 팬츠는 돌체앤가바나(Dolce & Gabbana), 양말은 폴로 랄프 로렌(Polo Ralph Lauren), 슈즈는 나이키, 모자는 구찌, 네크리스는 미우미우(Miu Miu).
드레스는 랭앤루, 톱과 팬츠는 돌체앤가바나, 양말은 폴로 랄프 로렌, 슈즈는 나이키, 모자는 구찌, 네크리스는 미우미우. 

지난 1월호 던의 화보 촬영장에 등장한 현아 씨가 직접 만든 ‘아임 낫 쿨’ 목걸이를 던에게 걸어주고 떠난 일이 떠오르네요. 활동 잘 봤어요. 
현아 이제 막 활동을 끝냈어요. 무대에 서는 내내 부끄럽지 않게 잘해내고 싶었거든요. 진짜 그렇게 잘했는지 저 자신에게 묻기도 많이 한 것 같아요. 그래도 어딜 가나 ‘아임 낫 쿨’이 자주 들리더라고요. 기분 좋았어요. 덕분에 힘이 많이 났고요.

무대나 뮤직비디오, 스타일링이 아주 딱 마음먹고 나온 게 느껴지던데요. 
현아 무대에 서기 직전에 늘 바짝 긴장하게 돼요. 저는 무대 위에서 쓰러지더라도 괜찮으니까 언제나 최고의 무대를 하고 싶거든요. 아마 그래서 ‘딱 마음먹고 나온 것처럼’ 그렇게 보였을 것 같아요. 정답은 없겠지만 늘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이번 활동은 함께한 모든 스태프가 식구들처럼 한마음 한뜻으로 잘 대해줬어요. 그 기운이 저에게도 잘 느껴졌어요. 다들 힘들고 어렵잖아요. 뭔가 재미난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걸 제대로 표현하고 싶었어요. 모든 게 다 즐겁고 재미있는 활동이었어요. 그래서 저 쉬지 않고 바로 다음 앨범을 준비하고 있어요.
카디건은 셀린느, 안경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현아 씨의 동물 사랑은 오래전부터 유명하고 대단하죠. 특히 유기 동물에 관한 사랑이요. 
현아 언제부터였을까요. 저도 정확히는 잘 모르겠어요. 음, 어쩌면 제가 그 아이들에게 너무 무관심하고 무지한 것 같다고 느끼면서부터 더 관심이 생긴 것 같아요. 처음엔 잘 몰랐었거든요. 불편한 것들을 피하지 않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관심 갖고 들여다보기 시작하면서 많은 게 달라진 것 같아요. 
저는 어릴 때부터 동물을 좋아했어요. 지금도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버릇이 있지만, 어릴 땐 특히 더 그랬어요. 저만의 환상의 나라를 상상하곤 했어요. 꽃이 저 끝까지 펼쳐진 들판에서 여유롭게 놀거나 바다에서 큰 고래와 수영을 하기도 하고, 아주 아주 큰 새와 함께 날아다니는 그런 상상을 하면서요. 틈만 나면 세계 동물 사전 같은 걸 보면서 동물들을 구경했어요. 늘 동물과 함께한 기억이 나요.

당연히 귀여운 강아지도 좋아했겠네요? 
그럼요. 강아지는 오래전부터 사람 곁에 있어주는 고마운 동물이잖아요. 사람이랑 있을 때 제일 자연스러운 것 같아요. 소금이랑 햇님이처럼 저랑 현아 옆에서 저희를 지켜주는 존재이기도 하고요. 동물 좋아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그런 것 같은데, 저도 어느 순간부터 유기 동물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책임감 없는 사람들에게 버려지고 상처받는 걸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프더라고요. \
현아가 입은 드레스는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던이 입은 셔츠는 보테가 베네타.

오늘은 두 사람과 둘의 반려견인 소금이와 햇님이도 함께 화보 촬영을 했죠. 처음 만난 순간을 기억해요?
현아 소금이와 처음 만났던 순간은 당연히 기억하죠. 뭔가 좀 이상했어요. 참 묘한 기분이 들었거든요. 소금이와 함께 태어난 아이들은 모두 먼저 입양되고 소금이만 혼자 남아 있었거든요. 그래도 외로워 보이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씩씩했어요. 어느 순간 제 품에 안겨서 잠이 들어버리더라고요. 그렇게 아주 오래 푹 자는 걸 저는 가만히 지켜만 봤어요. 그냥 궁금했어요. 마음이 갔어요. 다른 형제들은 잘 입양됐는데 왜 얘만 혼자 남아 있는지. 그래서 소금이한테 이것저것 막 물어봤죠.(웃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함께 있었어요. 얘만 놔두고 올 수가 없겠더라고요. 도저히. 그날부터 제 가족이 됐어요. 
소금이는 애가 좀 특이해요. 애교가 막 있지도 않고 사람에게 의지하지도 않아요. 좀 독립적이에요. 꼬리도 잘 안 흔드는 것 같고요. 성격이 약간 고양이 같아요. 좋고 싫은 게 분명하고, 표현을 정확히 해요. 

오늘도 마음에 드는 장난감을 발견했는지 아주 푹 빠져 있더라고요
맞아요. 그래서 보고 있으면 그냥 웃음이 나와요. 장난감이랑 먹을 거에 유독 집착이 심해요. 놀아달라고 할 때 안 놀아주면 혼자 한숨을 푹 쉬고 뒤뚱뒤뚱 저기로 사라져버린다니까요. 그러다가 또 같이 놀아주면 금세 기분이 좋아져서 웃는 얼굴이 돼요.
현아가 입은 셔츠는 써틴먼스(13month), 톱과 팬츠는 잉크(Eenk), 네크리스는 페페쥬, 양말은 폴로 랄프 로렌, 슈즈는 위글위글(Wiggle-Wiggle). 던이 입은 셔츠는 써틴먼스, 브리프는 셀린느, 네크리스는 페페쥬, 양말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슈즈는 위글위글. 

햇님이는 어때요? 
처음 유기견 보호소에서 집에 데려왔을 때 되게 놀랐어요. 어린 시절이었는데요. 따로 배변 교육을 시키지도 않았거든요. 근데 배변 패드를 사용할 줄 알더라고요. 처음 한 달 정도는 짖지도 않았어요. 언제나 차분하고 조용했어요. 저랑 성격이 좀 비슷해요. 밥 먹을 때 깨작깨작거려서 제가 막 속상해하면, 저희 스태프들이 꼭 한마디씩 해요. 햇님이가 밥 먹는 게 꼭 저 같다고요.(웃음) 

햇님이와 가족이 되기로 한 순간을 기억해요? 
사실 저는 딱히 입양할 생각은 없었어요. 제 친구가 입양을 알아보고 있던 터라, 그냥 현아랑 같이 유기견 보호소에 갔어요. 거기서 햇님이를 본 거죠. 다른 형제 견들과 함께 구조됐는데 나머지는 다 입양 가버리고 얘 혼자 남아 있더라고요. 모르겠어요. 그냥 제 눈엔 전부 다 예뻐 보였어요. 정신 차리고 보니까 같이 우리 집에 와 있더라고요. 처음 보자마자 끌렸던 것 같아요.
현아가 입은 드레스와 슈즈는 보테가 베네타.
던이 입은 셔츠, 팬츠, 벨트백은 보테가 베네타, 신발은 컨버스×앰부쉬 (Converse×Ambush), 장갑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반려동물과 함께하고 싶은데 이런저런 이유로 주저하고 고민하는 사람도 많아요. 한 집에서 사람과 반려동물이 함께 잘 살려면 어떤 마음이 필요할까요? 
마음, 다짐, 공부 전부 다 중요해요. 섣부른 판단보다는 신중하게 고민하는 게 옳은 것 같고요. 선뜻 용기 내기 어렵다면, 자기도 모르게 주저하게 된다면 아직 반려견과 함께 살 준비가 안 된 상태라는 뜻인 것 같기도 해요. 마음이요. 다른 생명과 함께한다는 건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니까요. 햇님이와 함께한 지 이제 3년이 다 돼가는데 여전히 이 친구에 대해서 모르는 게 많아요. 아직도 알아가는 중이에요. 

반려동물에게 너무 많은 걸 기대하면 안 된다는 말처럼 들리기도 하네요.
맞아요. 볕 좋은 날 함께 뛰어놀고, 내가 너무 외롭고 지친 순간 내게 위로가 되어주는 아름다운 면만 생각하는 사람도 많아요. 근데 반려견과 함께한다는 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규칙적으로 함께 산책도 해야 하고요. 쫓아다니면서 똥, 오줌도 치워줘야 해요. 때 되면 밥도 챙겨줘야 하고요. 좋은 순간만큼 힘든 순간도 있어요. 그 모든 걸 다 기꺼이 함께할 준비가 됐을 때 새 가족을 맞이하면 좋겠어요. 그래야 사람도, 동물도 다 행복하니까요. 가족이라는 게 원래 다 그렇잖아요.
현아가 입은 재킷, 베스트, 팬츠는 스컬프터(Sculptor), 슈즈는 나이키, 타이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던이 입은 재킷, 베스트, 팬츠는 스컬프터, 톱은 032C, 슈즈는 나이키, 네크리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달 모양 조형물은 에어바이블(Airbi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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