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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열렬히 카피되는 아름다운 의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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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카페에서 앉은 그 의자, 어제 바에서 본 그 조명. 어쩌면 ‘진짜’가 아닐지도 모른다. “사실 대부분 가짜라고 보면 됩니다.” 미드센트리 빈티지를 소개하는 컬렉트의 대표 허수돌의 말이다. 속아서 사고, 알고도 사는, 오늘도 열렬히 카피되는 오리지널 디자인을 모았다. 그만큼 아름답다는 뜻이다.

버블 램프, 1947

디자이너 조지 넬슨 제조사 허먼 밀러

클래식 선율이 흘러나오고 늘상 평온을 유지할 것만 같은 건물의 로비나 레스토랑에서 흔히 보이는 바로 그 램프다. 가구 디자이너이자 건축가, 사진가였던 조지 넬슨의 대표적인 디자인인 버블램프는 철사가 구부러지는 형태에 따라 10가지가 넘는 시리즈로 출시됐다. “빈티지는 하워드 밀러에서 제작됐어요. 1970년대에 생산이 중단되고 2016년 허먼 밀러가 복각하기 전까지 다양한 가짜가 판매되던 제품이죠.” 허수돌 대표의 말이다. 플로어와 데스크 형태도 있지만 입체적인 볼륨이 빛을 발하는 건 역시나 천장에 매다는 펜던트형이며 특히 높낮이를 다르게 여러 개를 스타일링했을 때 그 우아함이 극대화된다. 은은하며 포근하게까지 보이는 불빛은 한지로 만든 전통 등불을 연상시키기도 하는데 전등의 소재는 놀랍게도 플라스틱이다. 정품은 약 1백만원대.

위시본 체어, 1949

디자이너 한스 베그너 제조사 칼한센앤손

덴마크 출생의 디자이너인 한스 베그너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히는 위시본 체어, 일명 Y체어다. “정확한 이름은 CH24이지만, Y체어, 위시본 체어 등의 이름으로 알려져 있어요. 중국 명나라 가구에서 영감은 얻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카피 제품의 경우 그럴듯한 장소에서 만날 일이 많아요.” 허수돌 대표의 말이다. 제작 초기에도 마니아층을 보유했으며 일본의 경우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자신의 건축과 사무실에 사용하며 대중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담백한 디자인이지만 알고 보면 섬세한 수작업을 요하는 과정을 거쳐 생산된다. 특히 좌판의 페이퍼코드는 지끈으로 한땀한땀 매듭지어 만든 것으로 장인의 손길이 오롯하게 느껴진다. 정품은 평균 80~1백만원대를 호가한다.

세스카 체어, 1928

디자이너 마르셀 브로이어 제조사 놀, 토넷

디자인 가구를 찾을 때 보자마자 ‘이 의자!’라며 알아볼 작품마다 늘 그의 이름이 붙어 있다. 헝가리 출신 디자이너인 마르셀 브로이어는 소위 ‘바우하우스 양식’으로 통하는 상징적 디자인을 다수 남겼다. “다리가 두 개인 컨틸레버 체어의 대표작이에요. 처음엔 토넷이 제작했지만 1950년대 이탈리아 가비나가 라이선스를 제작하며 딸 프란체스카에서 따온 세스카라는 이름을 붙였어요.” 허수돌 대표의 말이다. 간결한 구조에서 느껴지는 안정감과, 스틸과 케인의 대비되는 온도감이야말로 이 의자가 계속 눈길을 사로잡는 매력이다. 저명한 디자이너인 만큼 레플리카가 활발하게 유통되는 작가이기도 하다. 정품은 1백만원대.

앤트 체어, 1952

디자이너 아르네 야콥센 제조사 프리츠 한센

덴마크 건축가이자 가구 디자이너인 야콥센의 등받이와 좌판이 하나로 이어지는, 합판을 삼차원으로 실현한 최초의 의자다. 풍부한 곡선의 등판과 좌판 사이를 잘록한 등받이가 이어주는데 그 형태가 개미와도 같아 앤트 체어로 불리게 되었다. “오늘날까지도 세계적인 제약기업으로 남아 있는 덴마크 기업의 구내식당을 위해서 디자인한 의자예요. 작고 가볍고 싼 의자를 만들었다지만, 지금은 결코 싸지 않죠. 최고의 약점은 다리가 세 개라는 것인데, 아르네 야콥센 사후에야 다리 네 개의 제품이 출시되었어요.” 허수돌 대표의 말이다. 유럽 가구의 인기와 미니멀리즘 트렌드에 따라 많은 카피 제품이 성행하고 있지만 정품은 60만원대 이상으로 거래된다.

노구치 커피테이블, 1944

디자이너 이사무 노구치 제조사 비트라

20세기 중요한 조각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이사무 노구치는 조각품뿐 아니라 가구, 디자인, 건축 전반에 걸쳐 인상 깊은 작품을 남겼다. “MoMA 관장을 위해 만들었던 커피 테이블을 보고 허먼 밀러사에서 디자인을 요청해 생산한 제품이에요. 조각가였던 노구치다운 바이오모피즘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죠.” 허수돌 대표의 설명이다. ㄱ자 모양의 우드 프레임이 위아래 직각으로 맞닿아 유리 상판을 지지하고 있는, 대범할 정도로 간결한 구도다. 어디에서나 튈 것 같지만 의외로 다양한 스타일링에 녹아들어 익숙한 듯 멋스러운 무드를 낸다. 사무실과 카페 등에서 종종 찾아볼 수 있지만 그 자연스러움에 무심코 지나쳤을지 모른다. 정품은 3백만원대 이상이다.

E1027, 1927

디자이너 아일린 그레이 제조사 클래시콘

성수동, 서촌 등의 ‘인스타그래머블’한 카페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사이드 테이블은 바로 20세기 대표 걸작으로 여겨지는 아일린 그레이의 작품이다. “진짜를 보게 되는 일이 정말 드문 작품입니다. E-1027은 그녀와 애인이 살던 집의 암호명에서 따온 것이에요.” 허수돌 대표의 말이다. 아일랜드 출신의 여성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였던 그는 연인을 위해 남프랑스 해변에 여름 주택 ‘E1027’을 지었고, 그 안에서 사용할 가구도 직접 디자인, 제작했다. 테이블은 상판의 높이를 10단계로 조절할 수 있고, 지지대 역할을 하는 봉을 피해 다리를 침대, 소파 밑에 넣어 트레이로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작품의 존재 자체가 발견되고 인정받은 것은 정작 그의 사후 3년이 지난 1979년의 일이었다. 역사 속에 쉽게 묻히곤 했기에 더욱 귀한 여성 예술가의 이름과 작품이다. 정품은 평균 1백20~1백30만원대.

PH5, 1920년대

디자이너 폴 헤닝센 제조사 루이스 폴센

북유럽 가구와 미니멀리즘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인스타그램, 핀터레스트 등에서 인테리어를 검색하면 빠지지 않고 상위 이미지에 포함되어 있는 조명이다. “전구가 발명되던 시절의 디자인이라고 생각하면 놀라울 따름이에요. 폴 헤닝센은 100가지가 넘는 PH 시리즈를 만들었고, 그를 빼고 오늘날 조명을 말할 수 없어요.” 허수돌 대표의 말이다. 모든 각도에서 광원이 보이지 않으면서도 부드럽고 풍성한 빛을 내는 것이 특징이며 세 개의 갓이 4:2:1의 안정적인 비율을 이룬다. 사용되는 유리 제품은 이탈리아 무라노 지역의 장인이 직접 입으로 불어 만든 것으로 실루엣만을 본떠 만든 가품과 큰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정품은 약 1백20~1백30만원대에 판매된다.

DCM, 1946

디자이너 찰스&레이 임스 제조사 허먼 밀러

미국 미드센트리의 역사를 조금만 훑더라도 건축가이자 디자이너로 활동한 임스 부부의 이름을 숱하게 찾을 수 있다. DCM 다이닝 체어는 몇 해 전 <타임>지에서 20세기의 디자인으로 꼽기도 한, 시대의 아이코닉한 디자인이다. “DCM이라고 하니까 멋지게 들리지만, Dining Chair Metal의 약자입니다. 프로토타입에서는 다리가 3개였는데, 컬렉터들이 꿈꾸는 아이템 중 하나예요.” 허수돌 대표의 설명이다. 얇은 합판 시트와 뒷면은 인체 윤곽에 맞게 구부러져 있으며 연결 지점마다 부착된 고무 마운트로 유연하게 움직여 더욱 편안하다. ‘연결 지점에 녹이 잘 스는지 체크할 것, 합판이 약하거나 프레임이 지나치게 가볍지 않은지 살필 것’. 이와 같이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품의 판별 조건으로 내구성을 삼을 만큼 견고한 것도 특징이다. 보존 상태와 소재, 컬러의 희귀성에 따라 빈티지 제품의 가격은 상이하지만 평균적으로 1백만원대로 통한다.

카이저 이델, 1933

디자이너 크리스티안 델 제조사 프리츠 한센

독일 조명 디자인의 상징과도 같은 크리스티안 델이 카이저 조명 회사와 협업해 출시한 시리즈다. “카이저 이델의 모델명은 원 제작사 카이저와 ‘델의 아이디어’라는 뜻의 이델을 붙여 지은 거예요.” 허수돌 대표의 설명이다. 바우하우스 금속공방에서 활동한 그는 주재료인 금, 은을 대신해 쇠를 사용해 대량생산에 부합하는 디자인을 고안했다. 유광 블랙 모델이 대중적으로 여겨지지만 화이트, 레드, 다크 그린과 시크한 매트 블랙까지 제각각 다른 분위기를 품고 있다. 침대맡의 사이드테이블에 놓아도 좋지만 전등갓의 너비가 꽤 있는 편이기에 보다 여유로운 책상 공간에 놓았을 때 묵직한 존재감이 돋보인다. 레트로 무드가 유행하며 카페와 바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게 되었는데 가품 또한 그만큼 늘었다. 정품은 평균적으로 90만원 전후다.

플리아 체어, 1968

디자이너 잔카를로 피레티 제조사 카스텔리

흔히 볼 수 있는 접이식 의자인 듯하지만 무려 ‘역사상 가장 완벽한 접이식 의자’로 통한다. 단순해 보이는 구조이지만 완벽한 비례를 위해 오랜 연구가 필요했다고. 특히 접었을 때 좌판과 등받이를 포함한 모든 프레임이 완벽한 일자로 이어지는 매커니즘은 실용성과 미학을 모두 담은, 디자인의 정수다. “소재가 가볍기도 하니 5만원보다 더 비쌀 거라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아요. 폴딩 체어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대표작인 만큼 이제는 너무 익숙해져서 디자이너 작품이라고 생각하지도 못하는 상황이 아이러니하죠.” 허수돌 대표의 설명이다. 정품은 약 40만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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