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력을 거슬러! 물구나무 서기를 하면 정말 건강해질까? [1]

조회수 2020. 9. 2. 12: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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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서는 물구나무 서기 자세가 신체에 이로운 효과를 준다는 이야기는 한번쯤 들어봤을 터.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소문일까? 에디터가 직접 몸을 거꾸로 세워봤다.

잘 먹고 잘 자는 평온한 일상을 보내고 있음에도 한동안 어두운 안색과 이별할 길을 찾지 못해 막막했다. 오랜만에 나의 민낯을 본 친동생이 ‘언니, 피부가 왜 그렇게 X색이야?’ 하고 직격탄을 날려준 덕분에 그제야 문제 해결이 시급함을 느꼈다. 그러던 중에 우연히 물구나무 서기 동작을 한 연예인의 사진이 인스타그램에서 많은 ‘좋아요’를 받고 있는 걸 보고 흥미로웠다. 검색 결과 안색 개선에 탁월한 효과는 물론 건강에 좋은 점이 수없이 많다는 정보를 알게 됐고 직접 체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어진 것. “현대인은 장시간 앉아 있거나 서 있어 다리 근육의 체액이 심장으로 원활히 이동하지 못해 하지 부종이 생깁니다. 우리가 몸을 거꾸로 세우면 정맥 및 림프 순환이 원활해져 하체의 부기가 완화되고 뼈와 뼈 사이에 눌려 있던 관절과 수축된 근육이 스트레칭되는 효과를 볼 수 있어요. 꾸준한 수련을 통해 정확한 자세로 물구나무 서기를 한다면 복부나 허리 주변의 코어 근육을 강화해 척추 건강에까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린클리닉 이승우 원장의 이야기를 들으니 더욱 간절해졌다.


물구나무 서기 자세를 배우기 위해 조아필라테스의 조아연 원장을 찾았다. 그녀는 겁이 많다는 내게 머리 서기 자세를 먼저 익혀보길 제안했다. 손으로 바닥을 짚고 팔과 어깨로 땅을 밀어내면서 몸을 거꾸로 세우는 게 우리가 익히 아는 핸드 스탠딩, 물구나무 서기의 정석 자세라면 머리 서기는 팔로 삼각형 받침대를 만들어 그 안에 머리를 박고 몸을 세우는 방식으로 요가에서 유래했다. 자세는 다르지만 혈액 순환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건 공통점. “자세를 하는 동안에는 코어에 힘이 들어간 상태를 계속해서 인지할 수 있어야 해요.” 조 원장의 말이 머리로는 이해가 갔으나 코어와 팔의 힘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벽에 다리를 기대야만 자세를 취할 수 있었다. 목이 꺾이고 뒤로 넘어갈 것 같은 두려움을 떨친 끝에 연습한 지 1시간 만에 성공! 생전 처음 느껴보는 고통과 당혹스러움이 발끝부터 정수리까지 타고 내려오는 것 같았다. 요가에서는 이 머리 서기 자세를 ‘살람바 시르사 아사나’라고 부르는데 몸과 마음을 다스리고 정신을 각성하는 효과가 뛰어나 아사나의 왕이라고 알려져 있다. 머리 서기 자세를 더 깊이 있게 수련하고 싶어 자이요가의 안쉬 강사를 찾아갔다. “요가에서 ‘살람바 시르사 아사나’는 신체 수련 그 이상의 의미를 지녀요. 오늘 물구나무를 몇 분 섰는지에 대한 성취보다는 감각 그 자체에 집중하는 것이 이 수련의 궁극적인 목적입니다. 몸을 거꾸로 세울 때 우리는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이때야말로 오늘 내 몸의 컨디션과 감각을 평소보다 날 선 상태로 면밀하게 느낄 수 있어요. 나 스스로에게 깊은 대화를 건넬 수 있도록 유도하는 뜻 깊은 자세죠.” 이후 매일 아침 또는 저녁 중 시간이 허락할 때 매트를 펴고 몸을 거꾸로 세웠다. 동작을 할 때마다 두려움은 여전했지만 동시에 마음속 한켠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자리잡은 것도 알게 됐다. 처음에는 10초도 버티기 힘들었지만 점차 익숙해지면서 1분씩 5~10회까지 동작을 반복할 수 있게 됐다. “자신의 컨디션과 몸 상태에 따라 시간을 조절하며 운동해야 부상을 막을 수 있어요. 초보자의 경우 혼자서 동작을 완성하려 하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안전합니다.” 조아연 원장의 설명. 물구나무 서기 자세는 꾸준한 수련을 통해 완성해가야 하는 고난이도 자세다. 지금은 벽에 기대지 않은 채 머리 서기를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자세가 완벽해지면 바닥에 손을 짚은 물구나무 서기에 도전해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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