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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의 운동은 '운동'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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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산다'에서 배우 유아인이 운동하는 모습이 이슈였죠. 그의 불안한 마음과 불필요한 긴장을 잠재워 준 그 운동을 직접 해봤습니다.

유아인 ‘운동’은 잘못된 표현이라고요?

‘유아인 운동’이라는 키워드로 포털 사이트에는 꽤나 많은 양의 기사와 블로그 정보 등이 올라 있지만 다들 비슷한 내용으로 뭔가 뜬구름을 잡는 듯한 느낌. ‘잘못된 자세를 바로잡아서 몸의 통증을 치료하는 것’이라니. 도수치료 같은 건가요? 혹은 ‘잘못된 인식과 긴장을 제거’한다니 명상과 같은 건가요?

“알렉산더 테크닉이 ‘운동’은 아니에요.” (사)알렉산더 테크닉 코리아의 김성은 대표가 가장 먼저 꺼낸 말이었죠. “저희도 방송을 보면서 조금 난감했던 부분이에요. 아마 알렉산더 테크닉을 설명할 적당한 말이 없어서 ‘운동’이라는 표현을 쓴 것 같아요. 정확히 말하자면 정확히 말하자면 알렉산더 테크닉은 우선 자신의 몸을 인지하는 것을 시작으로 F. M. 알렉산더가 발견한 원리로 몸의 조율 능력을 키우고 방법을 익히는 작업입니다.”


‘저래서 운동이 될까요?’

‘운동’을 하면서 열심히 땀을 흘리는 모습은커녕, 스스로 움직이지도 않고 드러누워서 간간이 코를 고는 모습까지 보여줬던 유아인. 평소 극도의 긴장감으로 고통받고 있던 부분이 많이 해소되었다는 유아인의 찐후기의 그 신기한 운동의 정체는 바로 ‘알렉산더 테크닉’입니다.



100여 년 전, 셰익스피어 작품 낭송가로 활동하던 프레더릭 마티아스 알렉산더가 점점 자신의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고 쉰 소리가 나더니 결국은 목을 쓸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 경험을 바탕으로 찾아낸 심신교육법. 원래 조화롭고 자연스러웠던 몸의 움직임이 불편한 습관으로 인해 통증과 긴장을 유발하게 되기에 익숙해진 잘못된 몸에 대한 인식과 불필요한 긴장을 제거함으로써 조화롭고 효율적인 움직임을 배우는 과정이 바로 알렉산더 테크닉이죠.


내가 편하게 느끼는 자세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 편안하게 앉아보세요. 그 자세가 가장 편안한가요? 그럼 이젠 똑바로 앉아보세요.” 지시에 따라 거울 속 모습을 살펴보며 자세를 취해보았는데요. 편하게 툭 힘을 빼면 어깨가 구부정하고 허리가 무너진 상태로 몸이 틀어지는 모습이었다가, 똑바로 앉아보라는 얘기에 잔뜩 힘을 준 상태로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는 자세로 옮겨갔죠.



“현대인들은 대부분 이러한 모습을 취하게 돼요. 힘을 1에서부터 10까지 쓴다고 했을 때 1과 10의 상태만 취하는 것이죠. 2~9까지 다양한 힘의 강도를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어야 해요. 그래야 나에게 가장 맞는 상태를 취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 자세를 반드시 따라야 하는 것이 아닌, 내가 편하게 느끼는 자세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아이의 자세로

2~3살 아이들에게 ‘똑바로 앉아라’라고 잔소리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어린 아이들은 편하게 앉아도 대부분 좋은 자세를 취합니다. 성인이 되면서 다양한 이유로 어깨는 긴장하고 있고, 목은 점점 더 굳어지며, 앉아 있을 때면 구부정한 모습으로 버티게 되죠. 그와 마찬가지로 점점 생각이 많아지고 마음이 복잡해지면, 현재 깨어 있는 경험은 점점 사라져가고 어떻게 앉고 서고 움직이는지조차 망각하게 됩니다. 이러한 긴장은 오랜 세월 동안 천천히 형성된 것이기 때문에 자각하기가 쉽지 않아요. 몸의 긴장을 인지하고 점차 몸의 긴장을 풀면, 자세는 저절로 나아집니다.


“그러면 알렉산더 테크닉은 긴장을 이완하는 법인가요?”
 “아니요. 근육의 긴장을 조절하는 법이에요”


현대인들은 대부분 불필요하게 긴장하고 있으며, 긴장을 풀고 있는 경우는 드물죠. 그래서 알렉산더 테크닉은 일상생활에서 행해지는 모든 움직임을 긴장을 푸는 것이 아닌, ‘힘이 덜 드는 효율적인 방식으로 움직이는 것’을 지향합니다.

나를 인지하는 시간

그 다음은 거울 앞에서 일어나, 쿠션감이 전혀 없는 마사지 베드와 비슷한 모양의 테이블 위에 천장을 바라본 채로 누웠습니다.


“자 이제 내 몸과 자세를 잘 느껴보세요.” 베드에 닿는 양쪽 어깨의 높이는 동일한지, 몸이 비뚤어진 채로 눕지는 않았는지, 허리는 어느 부분이 베드에 닿아 있고 어디는 떠 있는지 등 몸을 스캔해보았죠.

“양쪽 다리의 무게가 동일하게 느껴지나요? 불필요하게 긴장된 부위는 없는 것 같나요?” 목이나 어깨, 허리 등에 손을 짚어주는 핸즈온 방법을 통해 보다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시는 덕에 내 몸에 집중하며 내 자세를 느끼고, 지시어에 집중하며 불필요한 긴장은 풀어내며 호흡하고 있으니 절로 눈이 감겼죠. 왜 유아인이 코까지 골며 가수면 상태에서 누워 있었는지 이해되는 순간!



“그렇다고 잠들면 안 돼요. 편하게 누워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스스로 몸을 인지하고 변화하는 것을 세심하게 관찰해야 배움이 진행될 수 있어요.”



결국 10분만에 택시 안에서 다시 긴장하게 되었다

어느 부위도 꾹꾹 누른 적 없지만 마치 마사지를 받은 것처럼(오히려 마사지를 받은 날에는 근육통이 느껴지는데 알렉산더 테크닉은 그런 후유증도 없이!) 개운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주말의 맑은 하늘처럼 개운한 마음으로 그 장소를 나섰지만, 역시나 이런 기분은 10분이 채 지나지 않아 방해를 받았죠. 집으로 돌아가는 길, 급정거를 반복하는 택시 안에서 나도 모르게 어금니를 꽉 깨물고 있는 자신을 발견! 하지만 이전에는 ‘스트레스를 받고 있구나’라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한 채 몸을 내버려뒀다면, 이제는 불필요한 긴장을 풀기 위해 노력하는 게 달라졌죠. 우리는 긴장을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알렉산더 테크닉의 4단계 


1. 잘못 사용되고 균형을 이루지 못한 자세 습관을 알아차리는 과정

2.잘못된 방식으로 앉고 서고 움직이는 오랜 습관으로 인해 축적된 긴장을 해소하는 과정

3.스트레스를 덜 주면서 효율적으로 앉고 서고 움직이는 새로운 방식을 배우는 과정

4.다양한 상황에서 육체적감정적·정신적으로 반응하는 새로운 방법을 배우는 과정



힘을 빼고 싶을 때는 뺄 수 있어야 하고, 힘을 쓰고 싶을 때는 적절히 잘 쓸 수 있는 방법을 아는 것. 이걸 돈까지 내가며 배워야 할 필요가 있냐구요? 내 몸을 내가 스스로 조율하는 능력을 갖는다는 것이 너무 당연한 이야기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의외로 자신을 수시로 돌아보지 않으면 갖기 힘들다는 사실. 지금 이 순간 자신의 몸에 잠시나마 집중해보는 시간을 갖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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