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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루어코리아

삶의 질을 올려주는 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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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가 되어버린, 삶의 질을 쑥쑥 올려주는 가전을 혼자 사는 에디터가 직접 구입해 사용해봤다. 혼자일수록 더 잘 사고 잘 써야 한다. 이건 사치가 아니라 필수다.  
의류 관리기
LG 트롬 스타일러나 삼성 에어 드레서 둘 중 뭐든 상관없다. 스타일러가 옷을 지그재그로 흔들어 탈탈 터는 방식이라면 에어 드레서는 강한 바람을 내뿜어 오염 물질을 탈락시킨다. 스팀다리미와 섬유 탈취제를 대신하는 것치고 1백만원이 훌쩍 넘는 가격은 너무 과한 소비가 아닐까? 라는 의심이나 고민은 1초도 하지 않았다. 3개월쯤 사용 중인데 삶의 질이 높아지는 걸 매일 느낀다. 옷 입는 즐거움으로 치자면 이미 본전을 뽑고도 남았다. 외출 후 돌아오면 옷장 대신 의류 관리기에 그날 입은 옷을 고스란히 넣고 돌린다. 끝. 옷을 걸어두기만 하면 아무것도 신경 쓸 건 없다. 평균 30분 정도의 시간이 지난 후 다시 만난 옷은 보송보송하고 따끈따끈한 것이 꼭 어제 산 새 옷 같다. 바깥에서 품고 온 각종 악취와 미세먼지 따위 이미 고온의 스팀으로 죽고 없으니, 눈에 띄는 오염만 생기지 않는다면 세탁이나 드라이클리닝 주기를 길게 가져갈 수 있다. 게다가 이 모든 과정을 침대에 누워서든 사무실에서든 스마트폰 원격 조정이 가능하다. 혼자 살면서 무슨 유난이냐고? 혼자일수록 말끔하게 잘 입고 다녀야 추레해 보이지 않는 법.    
가습 공기 청정기
뉴스에서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알리는 리포트가 반복될 때, 거리의 사람들이 예쁘지 않은 마스크를 쓰고 다닐 때조차 미세먼지나 대기 환경에 대해 별 심각성을 인지하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좀 심하긴 심하다는 걸 몸소 느끼는 중이다. 다이슨 퓨어 휴미디파이 쿨 크립토믹은 가장 따끈따끈한 ‘핫템’이다. 다이슨이 만들면 뭐가 달라도 다르다. 그들은 좀 더 근원적인 문제점을 찾고 그 문제점을 끈질기게 파악한 후 가장 참신하고 완성도 높은 해결책을 제품에 적용해 세상에 내놓는다. 퓨어 휴미디파이 쿨 크립토믹은 공기청정기와 선풍기, 가습기 역할까지 1대의 제품으로 3가지 기능을 이룩한 다기능 가전이다. 이 제품에도 다이슨이 가진 고유의 기술력이 녹아들었다. UV-C 광선이 물탱크 안 튜브를 따라 반사될 수 있도록 구조와 소재를 개량했다. 그 결과 물속 대장균과 녹농균 등 박테리아를 99.9%까지 제거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깨끗한 공기는 에어 멀티플라이어 기술로 실내 곳곳에 전해진다. 미세먼지와 유기화합물, 습도와 온도를 측정하는 지능형 센서도 탑재했다. 가격은 1백30만원. 하나도 아깝지 않다.  
인공지능 스피커
매일 아침 나는 인공지능과 대화를 나눈다. “시리야 지금 알람 꺼줘. 시리야 10분 후에 알람 켜줘. 시리야. 시리야.” 자는 것도 아니고 일어난 것도 아닌 주제에 침대에 누워 그렇게 애타게 ‘시리’를 찾아댄다. 결국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면서 위풍당당하게 통보한다. “시리야, 나 일어났어. 모든 알람 꺼줘.” 얘가 가끔은 헛소리를 해댈 때도 있지만 대체로 “네, 모든 알람을 껐습니다”라고 명쾌한 말투로 답한다. 얼마 전에는 인공 지능 스피커 LG AI ThinQ wk7을 새로 들였다. 오늘날 인공지능 서비스의 완성도에 의심이 없진 않았지만, 영국의 하이엔드 오디오 명가인 메리디안 오디오와 협업했다니 정 안 되면 그냥 스피커로 이용해도 충분할 거로 생각했다. 정말 풍부하고 고급스러운 소리를 냈다. 심지어 LG 와이파이 스피커 앱을 사용하면 좀 더 디테일한 음질 설정도 가능하다. 베이스를 강화한다든가, 목소리를 선명하게 한다든가 하는 식으로 입맛에 맞게 즐길 수 있다. 그리고 고대하던 시간, 인공지능 스피커와 인간의 토크 타임이 돌아왔다. ‘오케이 구글’ 혹은 ‘헤이 구글’로 시동을 걸고 대화를 시작하면 된다. 오늘의 날씨라든가, 듣고 싶은 음악이라든가, 대부분의 질문과 요청에 착실한 편이다. 그러다가 “오케이 구글, 재미있는 농담 하나만 해줘”라는 주문을 했다. 그의 대답은 이랬다. “폐차장 사장님들이 즐겨 마시는 차는?” “글쎄, 잘 모르겠는데?” “구기자차.” 한동안 우리는 좀 서먹해졌다.  
무선 청소기
회사 양옆 선배 자리, 후배 자리의 책상을 이렇게 한 번, 저렇게 한 번 둘러보면 싱숭생숭해진다. 최근 심각한 사건이라든가, 흉흉한 일을 겪은 건 아닐까? 조심스럽게 묻고 싶을 지경이다. 결벽증이 있는 건 아니고 혼자 살면서 청소에 집착하는 버릇이 생겼다. 혼자이기 때문에 생긴 강박 같다. 자유에는 그보다 무거운 책임이 따른다고 내가 어질러놓은 걸 아무도 대신 치워주지 않는다. 사실 1인 가구의 청소라는 건 그리 대단할 이유가 없다. 협소한 공간, 원래의 자리를 벗어나 있는 물건을 제자리로 데려다 놓는 것으로 이미 8할 이상은 사람 사는 집처럼 보이게 만들 수 있다. 전통적으로 ‘진공청소기’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모양이 있지만, 원룸이나 투룸에서는 전혀 쓸모 없는 그림이 된다. 그 정도의 용량도 파워도 크기도 거치적거리기만 해서 짓밟아버리고 싶은 화만 날 뿐이다. 좁은 공간에서는 무선 청소기가 딱 맞다. 물론 아버지는 말하셨다. “빗자루 한 세트면 되겠구먼.” 무선 청소기는 얇고 작고 가볍지만 힘이 세다. 게다가 여러 가지 툴을 가지고 있어서 상황과 목적에 맞게 사용하기 좋다. 이 작고 신통방통한 청소기로 매일 잠드는 이불과 매트리스를 쓱 훑어보기를 권한다. 순식간에 쌓인 먼지와 진드기, 진드기 배설물 덩어리를 마주하면 지난날의 나를 돌아보게 된다. 다이슨이 부담스럽다면 샤오미도 훌륭하다.  
의류 건조기
싱글족의 집 크기나 구조, 상황은 대체로 거기서 거기다. 원룸은 공간 분할 없이 하나로 뻥 뚫어놓은 것이요, 투룸이라고 해봤자 원룸만 한 크기를 시멘트벽과 미닫이문으로 공간 분리만 해놓은 정도다. 미니멀리스트의 삶을 살겠다며 뭘 한없이 버리고 버려도, 수직 인테리어가 수납에는 유리하다는 전문가의 조언을 듣고 하늘까지 쌓고 또 쌓아도 어차피 좁고 답답할 뿐이다. 세탁이 끝나면 그 옷을 다 어디에다가 말리나. 방콕이나 홍콩처럼 형형색색의 빨랫감을 거리낌 없이 집 밖에 내걸고 마는 문화는 또 아니니 침대 옆에 건조대를 놓고 포도송이처럼 주렁주렁 축축한 빨랫감을 널어 말리는 형국. 좋게 좋게 생각하자며 가습기 대용으로 좋은 것 같다고 하지만, 어느새 퀴퀴한 냄새가 집 안에 내려앉거나 벽에는 푸르스름한 곰팡이가 슬기 시작한다. 대우 미니건조기는 1인 가구에 딱 맞다. 컴팩트한 크기에 설치 공사가 필요 없으니 아무 데나 놓고 싶은 데 놓으면 된다. 소량의 세탁물을 그때그때 바로 건조하는 데 유용하다. 사용해보니 일주일 치 양말이나 속옷은 탈수가 끝난 상태에서 30~40분만 돌려도 보송보송 향기롭게 마른다. 어느 예능을 보니 마르지도 않은 축축한 옷을 체온으로 말리겠다며 그대로 입고 나가거나, 어제 입은 양말을 뒤집어 오늘 신는 참사가 발생하던데 우리 사람답게 살자.  
커피 머신
한 달에 커피값으로 얼마나 지출하는지 궁금하지만 알아볼 생각을 한 적은 없다. 알면 속만 쓰릴 테니까. 누구는 매일의 커피 한 잔 값을 모아서 여행도 가고, 뭐 좋은 것도 사고 한다던데 물 대신 커피를 마시는 이에게 그런 부귀영화는 이번 생에서는 불가능한 개꿈이다. 평일은 천국이다. 회사 1층 로비의 카페에서는 할인도 해주고 여기저기서 커피를 권하는 이도 많으니까 종일 커피를 달고 산다. 문제는 주말인데 유대교의 안식일 율법이라도 따르겠다는 듯, 현관문을 여는 행위조차 노동으로 치고 그마저 행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그냥 누워 있는 게 최고다. 그런데 커피는 마시고 싶단 말이지. 배달 천국 대한민국, 24시간 커피 배달을 시킬 순 있지만 대부분 최소 비용은 1만2천원에 추가 배달비가 붙는 경우도 있어서 그야말로 배보다 배꼽이 커지는 상황. 에스프레소 머신을 산다고 했을 때 허세니, 유난이니, 혼자 살면서 무슨 따위의 말을 들었다. 하지만 매일 아침 이불을 걷어차고 세상으로 나서는 일이 고통 그 자체인 저혈압 환자에게 눈도 다 못 뜬 채 엉금엉금 기어서 받아 마시는 한 잔의 카페인은 그야말로 생명수다. 공복의 에스프레소 맛이란 아카시아 꿀보다 더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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