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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대중문화 총정리(1) 올해 최고의 영화는?

조회수 2019. 12. 21. 12: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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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이 안녕을 고하고 있다. 올해도 문화 전반은 분주히 돌아갔고, 기억할 만한 일들은 기억될 것이다.  
 
 
올해는 <기생충>
<기생충>은 지금까지 보여준 ‘봉준호 월드’의 집약이이었다.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계급은 각자의 역할을 타고 지하실에서 충돌했다. 마치 오케스트라처럼 펼쳐진 계급에 대한 슬픈 우화인 <기생충>은 눈을 딱 감고 싶으면서도 눈이 번쩍 뜨이는 작품이었다. 이 작품으로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이정은 등의 존재감은 더욱 선명해졌다. <기생충>은 한국영화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으며 한국에서는 약 1000만 명의 관중을 동원, 해외 흥행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며 그야말로 부와 명예를 거머쥐었다. 이미 <설국열차>의 해외 흥행 기록을 넘었다고. 유럽 등 내년까지 해외 개봉을 이어갈 예정이라 수익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외신은 1월 열릴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오스카 수상을 점치고 있다. “오스카는 로컬 시상식(They’re Very Local)”이라는 말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한국영화는 지난 20년 동안 큰 영향을 미쳤음에도 한 작품도 오스카 후보에 오르지 못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감독의 심플한 대답이었다.  
 
SPEECHLESS!
‘Let it Go’ 이후 오랜만에 다시 외화 OST가 사랑받았다. 앨런 멩컨이 작곡, 벤 파섹과 저스틴 파울이 공동 작사를 맡았으며, 자스민 공주 역을 맡은 나오미 스콧이 부른 이 곡은 이제 침묵하지 않고 당당히 자신의 목소리를 내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더빙 제목은 ‘침묵하지 않아’로 뮤지컬 배우 민경아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  

<벌새>의 날갯짓 
김보라 감독의 <벌새>는 올해 다양성 영화부문의 최고 작품이었다. 아니, 다양성 영화에 한정 짓는 것이 무례할 만큼 아름다운 비행을 보여준 작품이다. 성수대교가 무너진 1994년, 중학교 2학년 여학생 세계를 다룬 이 작품은 올해 가장 큰 공감을 이끌어낸 영화 중 하나였다. 김새벽, 박지후 등의 연기도 오래 기억될 것이다. 해외 영화제로 나아간 <벌새>가 탄 상은 이제 셀 수도 없다.  
 
지금까지 이런 해는 없었다
올해 관객수 1000만을 넘긴 작품은 1월 개봉한 <극한직업>부터 1008만 명을 동원한 <기생충>까지 모두 네 작품이나 됐다. 이병헌 감독의 세 번째 장편 영화인 <극한직업>은 1620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라는 류승룡의 대사가 수없이 패러디되었다. <극한직업>은 <명량>에 이어 역대 관객수 2위, 역대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한국 영화 1위를 차지했다. 류승룡은 4편째 1000만 영화에 출연 중이다. 흥행은 따놓은 듯했던 <어벤져스>의 흥행은 놀랍지 않지만, <알라딘>의 흥행은 예상 밖이었다. 주체적 여성 캐릭터의 등장과 아시아계 배우의 출연 등 시대의 변화를 충실하게 반영했고, 뮤지컬 요소로 시각과 청각적 쾌감을 더한 웰메이드 오락 가족 영화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엄청난 기세로 흥행하며 <겨울왕국>을 제치며 마블 영화를 제외한 디즈니 역대 최고 흥행작이 됐다. 940만 관객을 동원한 <엑시트>는 ‘거의 1000만’을 달성하며 행복한 아차상을 탔다.  
극한직업 1626만

어벤져스: 엔드게임 1393만

알라딘 1255만

기생충 1008만

  ➎ 엑시트 941만


| 한국 영화 |
➊ 봉오동 전투 478
 ➋ 나쁜 녀석들: 더 무비 457만 
➌ 돈 338만 
➍ 악인전 336만 
➎ 가장 보통의 연애 284만   

| 외화 |
➊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802
 ➋ 캡틴 마블 580만 
➌ 조커 505만 
➍ 라이온 킹 474만 

⁎2019년 11월 11일 기준 
  
 김지영의 생
이상한 일이다. 책 <82년생 김지영>을 읽는다는 것만으로도, <82년생 김지영> 영화를 보거나 보고 싶다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비난을 한다. 그럼에도 독자와 관객의 선택은 역시 김지영이었다. 훌륭한 각색, 현실의 옷을 입는 정유미의 뛰어난 연기를 타고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순항 중이다. 관객수는 손익분기점 추정 수치인 160만을 넘어 330만여 명을 넘어섰다(11월 12일 기준).   

어쩌면 당신이 놓친 영화
<우리집> 
윤가은 감독은 <우리들>에 이어 <우리집>을 내놓았다. 어른들의 사정으로 늘 이사를 다녀야 하는 유미, 유진 자매와 하나. 각자의 ‘집’을 지키고자 하는 동네 삼총사를 연기한 어린 배우들도 빛났지만 아이들과 촬영하면서 감독이 직접 만들었다는 ‘아역배우 촬영 수칙’도 빛났다.  

<윤희에게>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로 국내외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임대형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영화다. 김희애, 나카무라 유코가 함께한 퀴어 무비이자 로드 무비다.  

<더 훼이버릿: 여왕의 여자> 
작년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과 배우 올리비아 콜맨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올해 2월 국내 정식 개봉했다. 엠마 스톤, 레이첼 와이즈가 함께했으며, 드물게 권력을 향한 여인들의 욕망, 관계, 정치학을 보여준 작품이다.  

<아워바디>
행정고시에 8년간 도전했지만 번번이 떨어지는 31살 ‘고시생’이 달리기를 통해 변화하는 이야기다. 다재다능한 배우 최희서가 현실의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달려나간다.  

부산의 티미
아시아 최대 영화 축제인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 더욱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더 킹: 헨리 5세>가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공식 초청되며 주연 배우인 티모시 샬라메가 첫 내한했기 때문이다. <콜미 바이 유어 네임>으로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보유한 그의 일정에 맞춰 부산을 방문한 사람들은 그가 공식 일정 외 어디에 나타날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티모시는 양념 치킨을 먹거나 용궁사를 방문하는 등 짧은 일정을 분주히 돌았고, 뛰어난 팬 서비스로 사랑받았다. 스타의 방문으로 영화제는 더욱 활기를 얻었다.  

  1. 열어보니 좋았더라
기대 없이 시작했지만 관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막을 내린 작품들이 있다. 영화 <엑시트>는 처음에는 그저그런 오락 영화로 보였지만 막상 열어보니 잘 만든 재난 영화였던 데다 탈출법을 알리고 소방법 등 안전 교육을 환기하는 의미도 담긴 가히 ‘교양 영화’라는 입소문을 타며 흥행에 성공했다. 긴장감을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재난 영화의 클리셰를 배제한 점, 관객의 트라우마를 건드리지 않고 선의를 강조한 점 등이 호평받았다. <가장 보통의 연애>는 약 28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성공한 연애 영화가 됐다. 술자리에서 벌어지는 어른들의 현실감 있는 로맨스와 공효진의 매력, 숙취 메이크업으로 분한 김래원의 연기 호흡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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