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나던 남친이 살쪘다며 여친을 비난했다고? 내가 겪은 최악의 이별
10년 사귄 남친의 해외 잠수 이별
제 20대를 돌아보면 그 사람으로 가득 차있어요. 때로는 친구였고 또 때로는 완벽한 연인이었던 우리가 함께한 시간은 무려 10년. 후회 없을 정도로 서로 사랑했다고 생각했는데, 해외로 그 남자가 유학을 가면서부터 조금씩 사이가 벌어지기 시작했어요. 저는 막 취직을 한 신입사원이었고 정신없이 일에 몰두하고 있을 때였고 그 남자는 점점 연락이 줄기 시작했어요. 서로가 원하는 타이밍에 서로에게 연락을 하지 못하게 되니 섭섭함은 쌓였죠.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전화 연결이 안 되기 시작했고 SNS 메시지로 다툼이 잦아지더니 급기야 그의 계정이 삭제됐죠. ‘헤어지자’라는 그 말 한마디 없이 결혼하자는 그의 말에 미지근했던 제 대답에 대해 서운해하던 그의 마지막 말로 갑자기 저는 정리됐죠. 찾아가거나 미친 듯이 전화를 걸 수도 없는 그 상황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더 슬프더군요. 단지 결혼의 타이밍의 문제였던 건데.. 그렇게 잠수 이별을 해버리다니. 한동안 못 잊었어요.(38세, 마케터)
네가 살이 쪄서 그래
보통 스킨십을 하면서 관계가 더 깊어지잖아요? 그 사람과는 반대였어요. 그 사람과의 거리가 10cm 이하로 가까워지는 순간 몸에 찌들어있는 악취가 나더라고요. 그렇게 한 번 감지된 악취는 그 사람을 만날 때마다 주변을 맴돌았고 악취가 나는지 안 나는지를 신경 쓰느라 레이더가 켜진 것 같았죠. 스킨십에 약간의 거부감이 있다는 걸 그가 느꼈는지 스킨십에 대해 대화를 하다가 저는 최대한 그를 배려하며 그 이야기를 하지 않았는데 제가 ‘살이 쪄서’ 그런 것이라며 제 탓을 하더군요. 그때 헤어져야겠다 생각했어요. 그렇게 헤어지려고 마지막으로 만나는 날, 그는 끝까지 예의를 갖추지 않더라고요. 어젯밤에 배달시킨 치킨이 너무 많아서 옆집 여자와 같이 먹었다는 등의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게 마지막이었어요. (31세, 디자이너)
너는 내 이상형이 아닌 것 같아
어학연수를 끝내고 들어오면서 장거리 연애도 이제 끝이구나 싶어서 얼마나 즐거웠는지 몰라요. 다녀온 뒤에 우리는 더 애틋해진 것 같았죠. 그런데 그러기도 잠시, 뭔가 기분이 이상한거예요? 어떻게 설명할 수는 없는데 바람을 피우는 게 아닌가 하는 ‘촉’이 왔어요. 하지만 제가 예민해서 그런 거겠지라며 넘겼는데, 몇 달 뒤 어느 날 둘이 술을 마시던 중에 이야기를 꺼내는 거예요. 제가 어학연수를 가 있는 동안 새로운 여자친구가 생겼다고요. 그는 제가 입국한 뒤에도 양다리를 걸쳤던 거죠. 너무나 큰 충격이었죠. 속였다는 배신감만으로도 치를 떨었는데, 미련도 없게끔 마침표를 찍었던 건 왜 그 여자냐는 이유를 묻는 제게 한 말이었어요. 자신의 원래 이상형은 글래머러스한 사람이었다는 그 뻔뻔함에 지금 다시 생각해도 헤어지길 잘했다 싶어요. (29세, 미술학원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