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는 회사 가기가 싫었다

조회수 2019. 4. 23. 12: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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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침. 평소처럼 눈을 떴는데 회사 가기가 싫었다고요? 이유는 딱히 없는 것 같지만 생각해보면 모든 것이 이유일겁니다. 여기 오늘도 회사 가기 싫었던 흔한 직장인들이 하소연을 보내왔습니다. 한 번 들어볼까요?

내 실적 가로채는 상사가 보기 싫을 때


“회사의 모든 브랜드가 적자인 상황에서, 제가 진행했던 브랜드는 수익이 났어요. 새로 발표한 제품들 덕이었죠. 일 년을 고군분투했는데 저는 신규 브랜드로 발령이 나더니, 새로 온 상사가 그 성과를 가져가더라고요. 여기저기 다니면서 혼자 한 것처럼 떠들고요. 한 것 없이 잔치상 받는 사람들을 보고 있자니 회사 가기 싫었죠.” 11년 차 패션 디자이너


매일 아침 출근 전, 업무 지시가 올 때


“아침에 눈뜨자마자 그 생각 들지 않아요? 잠들기 전에도요. 결국 매일 가기 싫죠. 차라리 회사 가고 싶은 날을 찾는 게 빠를걸요? 출근하면서 퇴근하고 싶다는 생각, 전 하거든요. 그래도 특히 싫은 건 아침에 출근 준비하는 데 7시에 카톡으로 업무 지시 올 때요. 이건 좀 아니지 않나요?” 10년 차 금융 영업 매니저


일은 넘치는 데 사람은 없을 때


“이 일도 내 몫, 저 일도 내 몫. 도와주는 사람 하나 없고 해결해 주는 사람도 없고 혼자서 넘쳐나는 일을 다 처리할 생각을 하면 그냥 잠수를 타고 싶을 때가 있다니까요. 그 일을 짊어진 채로 일요일 밤에 자려고 누우면 회사 생각에 가슴이 답답해지고 잠이 안 와요. 회사 가기가 정말 싫죠.” 7년 차 홍보 담당자


내가 하는 일에 한계가 느껴질 때


“매주 리포트 내는 날이면 스트레스 지수가 최고치로 올라요. 사업별 수익성 검토를 담은 보고서를 내야 하는데 이게 사람이 예측하고 분석하는 데 한계가 느껴지죠. 어디 시장이 예측한 대로 흘러가나요. 변수가 많잖아요. 100% 정확할 수 없는 그 일에 시간을 쏟는 게 회의감이 들 때 회사 가기 싫더라고요.” 8년 차 재무 애널리스트


회사는 가도 일이 없을 때


“딱히 일이 없는 게 얼마나 힘든지 모를 거예요. 아침에 일어나서 오늘 출근하면 뭐 해야 해나 생각하다 보면 별거 없는 날이 있거든요. 굳이 출근하지 않아도 집이나 카페에서 해도 되는 일만 남은 날, 정말 출근하기 싫더라고요. 일은 찾아서 하는 거라지만 좀 눈치 안 보고 이럴 땐 쉬면 안 되나요?” 7년차 연구원

맡은 업무가 숨 막히게 느껴질 만큼 많은 날도 있고, 또 어떤 날은 하릴없이 책상 앞에 앉아 시간을 보내는 것이 고역인 날도 있죠. '퇴근하고 싶다. 비록 아직 출근 전이지만.' 이라는 말이 농담으로 들리지 않을 만큼 힘겨운 날들도 있지만 그래도 우리는 오늘도 회사에 갑니다.


그렇게 일단 꾸역 꾸역 출근을 하고 나면 또 의외로 시간은 빨리 가니까요. 당장 내야 하는 카드 값도 해결되고요. 물론 맡은 일이 재미있고 보람되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회사에 마음 맞는 동료가 있으면 더욱 그렇죠.


그리고 사람들과 얘기를 하다보면 나만 회사 가기 싫은 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고요. 그야말로 끈끈한 동지애가 싹트죠. 이렇듯 혼자가 아니기에, 우리는 그렇게 "회사 가기 싫어! "라고 외치면서도 현실적인 이유, 어쨌든 소속감, 크고 작은 기쁨을 찾아 오늘도 출근을 하나 봅니다. 오늘도 회사 가기 싫었던, 하지만 출근하고 퇴근하는 당신,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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