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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되어야 만날 수 있는 을지로 힙플레이스 6

조회수 2018. 10. 20.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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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에 어둠이 찾아오면, 낮과는 다른 모습의 소박하거나 비밀스러운 공간이 얼굴을 내민다.
출처: 얼루어코리아

을지로의 낮은 분주하다. 인쇄소, 간판 제조업체 등이 모여 있는 좁은 골목은 오토바이가 거칠게 오가고, 기계 돌아가는 소리로 시끌벅적하다. 점심 장사를 하는 가게는 근처 직장인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긴장을 늦출 수 없이 바삐 흘러가는 낮이 을지로의 1부라면, 셔터문이 내려가고 주위가 고요해지는 밤은 2부의 시작이다. 필요한 조명만이 듬성듬성 켜진 을지로의 밤은 보물처럼 숨어 있는 가게들과 묵직한 존재감의 노포들이 주인공이다. 사람들은 그곳에 소리 없이 모여든다.




출처: 얼루어코리아

1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노가리 골목을 한결같이 지키고 있다.

2 주문 즉시 연탄불에 구워주는 노가리.

오비베어


해가 지기 시작하면 을지로3가역 3번 출구 뒤편의 노가리 골목이 접이식 테이블과 의자로 빼곡해진다. ‘노맥(노가리+맥주)’은 이곳에서 시작됐다. ‘오비베어’는 1980년, 노가리 안주를 처음 선보인 원조 ‘노맥집’이다. 자리를 잡으니 생맥주가 인원수만큼 테이블에 놓인다. 크래프트 비어처럼 특징적인 맛은 없지만 생맥주만의 톡 쏘는 청량감이 있다. 첫 안주는 노가리다. 연탄불에 갓 구워낸 노가리는 마요네즈 없이도 씹을수록 고소함이 밀려온다. 베어 물자마자 육즙이 입안에 고이는 불맛 나는 소시지는 주문해 먹길 잘했다 싶다. 앞, 뒤, 양옆으로 꽉 채워진 사람들을 구경하는 재미는 덤이다. 아쉬운 건 밤 11시까지만 영업을 한다는 것. 대신 낮 12시부터 ‘낮맥’을 즐길 수 있다. 마늘치킨으로 유명한 만선호프와 노가리를 건조, 반건조 버전으로 파는 초원호프도 바로 근처에 있다. 어디든 을지로의 야장을 즐기기 좋다.


주소 서울 중구 충무로9길 12

문의 02-2264-1597 




출처: 얼루어코리아

1 쪽문 가까이 가야만 보이는 머리조심 안내말. 

2 머리조심의 대표 안주 메뉴인 ‘머조 팩맨 플레이트’. 

3 허리를 숙이고 들어가야 하는 머리조심 입구.

머리조심  


활기 가득한 노가리 골목에서 벗어나 지도 앱을 켜고 을지로 18길 25-2를 찍었다. 안내대로 걷다 보면 굳게 닫힌 철문 앞에 멈춰 서게 된다. 이때 그냥 지나치지 말고 아래쪽의 쪽문을 확인하자. 노란 글씨로 적힌 ‘머리조심 4F’와 빨간색 삼각형의 경고 심벌을 발견할 수 있을 거다. 맥주와 와인을 파는 ‘머리조심’이라는 가게 입구다. 닫힌 쪽문을 밀어젖히고 허리를 반쯤 숙여 들어가야 하는데, 가게 이름 그대로 머리를 부딪히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계단을 올라 4층 502호 문을 열면 작은 아지트 같은 원룸이 등장한다. 머리조심 표지판, 레고 머리 컵, 아그리파 두상 등 ‘머리’와 연관되는 재밌는 소품이 곳곳에 눈에 띈다. 머리조심은 재주 있는 5명의 친구가 뜻을 모아 꾸렸다. 모두가 직장인인 그들은 틈틈이 짬을 내 로고와 메뉴판 디자인, 메뉴 개발, 공간 스타일링까지 셀프로 했다. 안주가 맛있어서 ‘맛집’이라는 손님들의 칭찬도 듣는다며 뿌듯해한다. 쪽문의 존재가 가게의 정체성을 만들어낸 셈인데, 한번 찾아가보는 것만으로도 유쾌해지는 곳이다. 저녁 7시, 건물의 철문셔터가 내려가면 머리조심은 손님 맞을 준비를 한다.


주소 서울 중구 을지로 18길 25-2 문영빌딩 4층 502호

문의 @__mindyourhead__ 




출처: 얼루어코리아

1 문이 곧 간판인 골목식당 입구. 

2 저렴한 가격의 식사와 안주 메뉴. 

3 보쌈 ‘중’자를 시키면 나오는 상차림. 밑반찬 하나하나 주인아주머니가 직접 만든다.

골목식당


단출한 안주 대신 엄마가 차려주는 푸짐한 집밥과 술상이 생각난다면 골목식당으로 가 자. 건강한 한식으로 든든한 한 끼를 즐기기 도, 술 한잔 기울이기도 좋다. 이곳의 모든 음식은 주인의 손길이 닿는다. 보쌈, 청국장, 김치찌개 등 메인 메뉴는 물론 김치, 쌈장, 새 우젓, 깻잎무침 등 곁들이는 반찬까지 다른 사람의 손을 빌리지 않고 모두 직접 만든다. 요리는 마음을 담아 야 한다고 주장하는 주인아주머니의 고집과 뚝심 때문이다. 보쌈 을 주문하면 국내산 돼지고기를 사용해 겉이 뽀얀 수육이 등장한 다. 소금과 된장만 넣고 삶은 오리지널 수육이다. 식으면 딱딱해 지는 수입육과는 달리 실컷 수다를 떨다 뒤늦게 먹어도 쫀득한 식 감이 살아 있다. 이 가게를 더 잘 즐기는 방법은 예약 방문을 하는 거다. 주인아주머니가 넉넉한 마음으로 메뉴에 없는 음식을 만들 어주기도 한다. 영업시간은 아침 8시부터 ‘손님 계실 때까지’다. 혹시 문이 닫혀 있어도 슬쩍 인기척을 내보자. 가게 위층에 사는 사장님이 반겨줄지 모른다.


주소 서울 중구 수표로 42-8 

문의 02-2275-7160 




출처: 얼루어코리아

1 골뱅이를 주문하면 어묵탕, 땅콩, 계란말이가 서비스다. 

2 42년 전통의 풍남 골뱅이는 인근 직장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풍남골뱅이


을지로 거리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은 골뱅이 골목으로 향하는 거 다. 을지로3가역 11번 출구 방향에서 중부 경찰서 방면으로 걸어 가면 골뱅이집이 늘어선 길과 마주하게 된다. 그중 초록색 간판의 풍남골뱅이는 42년 전통의 골뱅이 전문점이다. 1975년부터 2대 에 걸쳐 운영해오고 있다. 고민할 것 없이 골뱅이를 주문했다. 통 조림 골뱅이하고는 비교할 수 없이 통통한 대왕 골뱅이를 파채와 함께 고춧가루, 다진 마늘 양념에 버무려 낸다. 쫄깃한 식감의 아 귀포도 함께다. 화려한 맛은 아니지만, 고춧가루의 톡 쏘는 매콤 함만으로도 중독성이 있다. 생면을 쓴다는 소면은 취향껏 추가해 먹으면 된다. 골뱅이를 주문하면 땅콩과 계란말이, 어묵탕이 기본 으로 제공되는데, 결결이 윤기가 흐르고 속이 적당히 찬 계란말이 는 계속 리필하고 싶어진다. 매운맛을 덜어주기도 하지만 그 자체 로 맛있어서 계속 젓가락이 간다.


주소 서울 중구 수표로 50-1

문의 02-2265-2336




출처: 얼루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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