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정전, 귀신 등장까지.. 무대에서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사건사고들

조회수 2018. 7. 27. 18:0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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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랑
여러분이 상상하는 무대의 모습은 어떤가요? 화려한 조명 아래 반짝반짝 빛나는 배우들, 늘 아름답고 찬란한 순간만 존재할 것 같은 무대가 떠오르진 않나요? 그러나 극장에는 우리의 상상보다 훨씬 다양하고 기상천외한 일들이 일어나곤 하는데요. 지금까지 무대에서는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무대 위 사건사고를 살펴보겠습니다.

출처: 경향신문 DB
2007년 12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화재 당시 진압 사진

2007년 12월,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는 오페라 <라보엠>이 한창 공연 중이었습니다. 그러 나 공연 시작 후 10분도 채 되지 않아 극장 내 2천여 명의 관객들이 모두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는데요. 무대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무려 26대의 소방차와 소방대원들이 출동했고, 불은 약 30분 만에 진압되었다고 합니다.



이 화재는 다름 아닌 공연 중 사용된 무대 소품 때문에 발생했는데요. 오페라 <라보엠>은 어느 크리스마스이브, 땔감조차 살 형편이 안되는 가난한 예술가들이 추위를 달래기 위해 원고 뭉치로 불을 지피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극 중 남자배우가 종이에 불을 붙여 벽난로에 던지다가, 종이가 그만 벽난로 뒤편의 커튼으로 떨어지면서 불길이 크게 번진 것이죠.



이 화재로 공연장의 70%를 소실한 오페라하우스는 당일 공연은 물론, 개보수 작업을 위해 이후 1년간 예정되어있던 공연을 모두 취소해야만 했는데요. 무대 등 기본시설을 비롯해 조명, 음향, 무대막 등이 부분 혹은 전면 손실되었다고 합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약 136여억 원 의 재산 손실을 입힌 이 화재는 이후 공연기획사와 예술의전당, 그리고 보험사 사이의 길고 긴 법정 공방을 몰고 오기도 했습니다. 


출처: 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몬테크리스토>에 출연한 배우 엄기준과 공연장면

극장 내 조명이나 음향 사고는 우리가 가장 흔히 떠올리는 무대 사고가 아닐까 싶은데요. 2012년 연말, 밴드 '들국화'의 공연장에서는 가수와 관객이 다 같이 "그것만이 내 세상"을 외치던 도중 갑자기 정전이 벌어졌습니다. 그러나 극장이 어두워졌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자리를 뜨지 않 자, 객석에서 관객들이 하나둘씩 스마트폰 플래시를 켜 무대를 비추기 시작했는데요. 조명을 받은 들국화 멤버들은 어쿠스틱 버전으로 연주를 계속하고, 전인권 씨는 마이크 없이 생목으로 노래를 완창해 관객들을 크게 감동시켰다고 합니다. 색다른 경험이 되었기 때문일까요? 당시 객석 에 있던 배우 이서진 씨 역시 이때의 공연을 자신의 ‘인생공연’으로 꼽는다고 합니다.


한편 음향사고는 라이브 연주가 가장 중요한 뮤지컬에서도 심심찮게 벌어지곤 하는데요. 2011년 3월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된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무대에서는 기계결함으로 음향사고가 발생해 오케스트라 소리가 관객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결국 공연은 피아노와 신디사이저 소리에만 의존한 채 진행되었고, 제작사는 공연이 끝난 뒤 관객들에게 전액 환불과 동시에 동일등급의 초대권을 제공하겠다고 밝히고 사태를 수습했는데요. 당황스러운 여건 속에서도 공연을 끝까지 마무리한 배우들에게 고마웠는지, 이날 커튼콜 때는 기립박수가 쏟아졌다고 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한 번의 사고로 인해 제작사 측은 무려 1억 원에 달하는 손 해액을 감당해야 했다고 하네요.


출처: '토크몬' 방송 화면 캡처
2018년 3월 19일 방송된 케이블 채널 올리브 '토크몬'의 한장면

무대가 막을 올리면 환호로 가득차는 공연장이지만, 막상 공연이 막을 내리면 가장 어둡고 음산해지는 곳이 공연장이죠. 이런 극장에서 귀신이 떠돈다는 소문은 공연 관계자들에게 결코 낯설지 않은 이야기인데요. 국내 여러 극장 관계자들이 증언하는 바에 따르면, 극장마다 꼭 한둘씩 자주 출몰하는 귀신이 있다고 합니다.


가령 남산 아랫자락에 위치한 국립극장에는 “원혼들이 떠돈다”며 제작진들의 증언이 이어지는가 하면, 광화문에 위치한 세종문화회관에서도 “혼령이 떠돈다”는 이야기가 돈다고 하는데요. 안타깝게도 과거 극장 사고로 인해 공연장에서 목숨을 잃은 이들이 생기면서 그들의 원혼이 극장을 맴돈다는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사고의 충격과 배우들의 무대 공포증이 겹쳐져 ‘헛것을 보는 것이 아니냐’고 해석하기도 한다네요.


한편 2018년 3월, 한 토크쇼에 출연한 옥주현 배우는 뮤지컬 <레베카> 공연 중 만난 귀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아 눈길을 끌었는데요. “내 음이 있는데 자꾸 그 아래서 남자가 노래를 부르는 거다. 귀신이라 생각 못하고 다음 장면을 하는 사람들에게 노래 부르지 말라고 부탁했다."며 남자 귀신이 뮤지컬 넘버를 따라 부른 것 같다고 자신의 경험을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공연장에서 벌어진 다양한 사건사고들을 살펴보았는데요. 다양한 공연소재만큼이나 무 대에서 벌어지는 일들도 대중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이 공연장에서 겪은 색 다른 사건사고는 무엇이었나요? 댓글로 여러분의 경험을 공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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