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닝숍 운영? 트로트 가수? 뮤지컬 배우들의 이색 투잡

조회수 2018. 8. 3. 17:2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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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랑

백세 시대라는 요즘, 아무리 잘 나가는 샐러리맨도 직업 하나만으로는 불안함을 지울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대기업 임원도 퇴직하면 치킨집, 선생님도 치킨집, 무슨 일을 해도 너도 나도 우리 모두 결론은 치킨집이라는 자조 어린 우스갯소리도 한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스타들도 마찬가지다. 유아인은 한남동에서 핫한 전시장 겸 카페를 냈고, 옆 동네에는 2AM 임슬옹의 루프탑바와 애완 당나귀가 반겨주는 노홍철의 서점, 유연석의 레스토랑이 있다. 홍대에는 황보가, 제주도에는 지드래곤이 사장님인 카페 명소들이 있다.

출처: 노홍철 인스타그램
노홍철이 운영하는 '철든책방'

작은 기획사와 프리랜서가 많은 뮤지컬계는 더욱이 그렇다. 배우나 스태프처럼 누군가에게 선택받는 직업을 가진 이들은 더더욱 불안정한 현실에 시달린다. 그러다 보니 공연계 안에서 배우를 하다 연출을 하거나, 창작과 연출을 겸하거나, 무대 감독과 제작 PD를 같이하는 프로 멀티맨들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출처: 네이버플레이스, 쇼노트
오만석이 운영하는 ‘우마이야’ 성균관점과 <헤드윅>의 오만석

그중에서도 유독 이색적인 투잡을 가진 뮤지컬인들은 누가 있을까? 한국 <헤드윅>의 전설이라고 불리는 오만석은 얼마 전 성균관대 앞에 우동 가게 ‘우마이야’를 냈다. 대표적인 메뉴는 김치우동이라고 하는데 국물과 면이 일품이라 성대 학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아이다> <위키드> <안나 카레니나> 등의 작품에 출연하며 명실상부한 뮤지컬계의 디바로 손꼽히는 정선아는 태닝숍 ‘이비자’를 운영한다. 태닝이 너무 좋아서 가게를 냈을 만큼 애정이 가득하다. 발랄하고 활기찬 미인의 비결이라고. 이곳에선 운이 좋으면 배우, 가수 등 연예인 단골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출처: 마스트엔터테인먼트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에 출연한 뮤지컬 배우 정선아

<킹키부츠>에서 댄디한 모범생 찰리 역을 맡았던 김호영은 최근 트로트 앨범 ‘인생은 짜라짜’를 발매했다. 어린 시절부터 동요 대신 ‘사랑밖엔 난 몰라’를 불렀다는 그는 트로트 때문에 태어난 아이라고 스스로를 칭할 정도로 트로트에 대한 애정이 대단하다. 

출처: CJ E&M
뮤지컬 <킹키부츠>에 출연한 뮤지컬 배우 김호영

방배동에 있는 ‘파아람 티하우스’는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레드북>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등 다양한 작품에서 이름을 볼 수 있는 의상 디자이너 도연이 어머니와 함께 운영하는 곳이다. 백화차, 장미 아이스티 등 꽃으로 만든 꽃차를 전문으로 한다. 체질에 맞는 꽃으로 힐링과 테라피를 즐길 수 있다. 

출처: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공연 장면

‘꽝꽝 벌어’ ‘사랑하면 안 됩니까’를 부른 트로트 가수 위풍찬의 본명은 장우성이다. 뮤지컬 <로기수>의 작가이자 연극 <운빨로맨스>의 연출가이기도 한 그는 자신의 곡을 직접 쓰기도 하는 재주꾼이다.


“일은 해보면 쉬운 것이다. 그럼에도 시작은 하지 않고 어렵게만 생각하기에 할 수 있는 일들을 놓치게 된다”고 일찍이 맹자는 말했다. 인생은 길고 재밌는 일은 많으니 일단 한 번 저질러 보시길. 당신도 투잡의 즐거움에 중독될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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