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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에겐 'OO'가 있었다. 우리가 몰랐던 또 하나의 별

아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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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에게 누나가 있었어?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는 알지만, '마리아 안나 모차르트'는 모르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모차르트 가(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임에도 불구하고요. 다행히도 최근 여성 음악인·위인의 업적을 다시 찾아보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기 시작하면서 마리아 안나 모차르트는 '천재의 가족'이 아니라 '숨겨진 신동 음악가'로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마리아 안나 모차르트의 초상화 ㅣ 위키피디아

모차르트 가의 장녀, 마리아 안나 모차르트의 애칭은 '나넬'이었습니다. 나넬은 말을 시작할 즈음부터 아버지 레오폴트에게 음악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클라비어 앞에 앉아 또래 아이에게선 상상할 수 없는 실력으로 레오폴트의 레슨을 따라갔고, 열 살이 넘었을 즈음엔 프로 연주자들에게도 어려운 즉흥 연주까지 척척 해냈죠.


레오폴트의 눈에 두 남매의 재능은 마치 보석 같았습니다. 그는 고민 끝에 아이들을 데리고 순회 연주회를 다니기로 합니다. 나넬과 볼프강은 뛰어난 실력을 가진 연주자였고, 모차르트가의 연주회는 허름한 카페테리아부터 황후를 알현하는 자리까지 이곳저곳을 누볐죠.

마리아 안나 모차르트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가 마리아 테레사 황후 앞에서 연주하는 모습. ㅣ 게티이미지

눈누난냐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나넬의 연주 포지션은 점점 동생의 무대를 위한 조연 정도로 그쳐갔습니다. 아버지 레오폴트는 볼프강을 성공한 음악가로 만들기 위해 몰두했고, 나넬을 비롯한 여성들에게 작곡이나 직접으로 삼는 음악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죠. 


이런 사회적 분위기는 마리아 안나 모차르트를 다룬 영화 '나넬 모차르트'에 바이올린과 피아노 이야기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 아버지 레오폴트는 나넬에게 "앞으로 바이올린은 연주하면 안 된다"고 강하게 다그치는데요. 바이올린은 솔로 악기, 건반악기는 그를 반주하고 뒷받침하는 악기라는 인식이 강했거든요. 나넬이 바이올린을 연주하면 볼프강이 반주를 해야 할테니 영화 속 레오폴트는 그 모습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을 겁니다.

레오폴트 모차르트 ㅣ 위키피디아

이 순회 연주회는 나넬이 열여덟 즈음이 될 무렵부터 '볼프강과 나넬의 연주회'가 아닌 '볼프강의 연주회'가 됩니다. 열여덟 살은 여성의 결혼 적령기였고, 레오폴트는 딸이 음악인으로 활동하길 원치 않았죠. 특히나 나넬이 눈을 빛냈던 작곡같은 경우는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분야였고요. 1769년, 그렇게 나넬의 짧았던 순회 연주는 끝을 맺습니다. 


순회 연주회를 떠나온 이후의 나넬은 자신의 음악적 열망을 작곡 활동에 쏟았던 것으로 추정합니다. 전해지는 작품이 없어 명확하게 짐작하긴 어렵지만, 그 즈음부터 볼프강과 주고받은 편지에 나넬이 작곡한 작품에 대한 언급이 등장하거든요. 많은 학자들이 나넬이 연주자로서 활동을 그만둔 이후에도 작곡은 몇 년간 해왔을 것이라고 봅니다.

사랑하는 누나!
누나가 그렇게 작곡을 잘하는지 몰랐어.
그 곡 정말 아름다워. 계속 작곡을 해봐!

-1770년 7월, 로마에서 모차르트가 나넬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

나넬은 잘츠부르크에 머물며 육군 대위 프란츠 디폴트란 남자와 사랑에 빠졌는데요. 두 사람은 결혼하고 싶어했지만, 레오폴트는 디폴트의 신분을 문제삼아 결혼을 반대했습니다. 나넬은 디폴트를 놓아 줄 수밖에 없었고, 이후 요한 폰 존넨부르크라는 지역 판사와 결혼하게 됐죠. 

요한은 이미 두 번이나 결혼을 거쳐 다섯 명의 아이를 데리고 있었는데요. 이후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게 되면서 모든 가사 활동이 나넬의 몫으로 떠넘겨지기까지 했습니다.

그렇게 당시의 평범한 여성으로서 살아가던 나넬은 오랜 시간이 흘러 남편이 사망한 이후 아이들과 함께 잘츠부르크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음악 교사 활동을 다시 시작했죠. 남편이 부유했기 때문에 생활비를 벌기 위해 한 활동은 아니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어쩌면 그때까지도 나넬의 마음 속에는 음악을 향한 열망이 남아있었던 게 아닐까요? 

마리아 안나 모차르트의 초상화 ㅣ 게티이미지

마리아 안나 모차르트의 작품은 현존하는 것이 없습니다. 스스로 전부 처분해 버렸는지, 주변 사람들이 그의 음악 활동을 지지하지 않아 폐기된 건지 알 수 없지만 모차르트에 견줄만한 천재의 작품을 듣지 못한다는 건 정말 슬픈 일이죠. 아래 영상은 앞서 짧게 살펴봤던 영화 '나넬 모차르트'의 티저 영상인데요. 영화에는 음악 감독이었던 마리 잔느 세레로가 나넬 모차르트가 썼을 법한 작품을 상상하며 작곡한 음악들이 실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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