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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 연주, 코치까지 하는 극한직업이 있다? 뮤지컬 음악감독

조회수 2021. 1. 20. 18: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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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랑

뮤지컬을 보러 갔을 때 제일 먼저 보게 되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일단은 티켓 창구 직원과 극장 어셔가 있겠죠. 하지만 공연에 직접 참여하는 사람 중에서 꼽아본다면 아마 음악감독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은 이 음악감독의 역할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음악감독은 클래식 단체나 영화에서도 사용되는 말이지만, 이 글에서는 뮤지컬 분야의 음악감독에 대해서만 다룹니다.)


대중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음악감독인 박칼린 감독의 정의에 따르면, 음악감독은 “작품 속 드라마가 하나의 하모니를 내도록 음악 장르와 배우, 밴드를 통솔하는 지휘자”를 뜻합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뮤지컬에서 음악이 이상적으로 구현될 수 있도록 음악과 관련된 모든 과정을 총괄하는 사람인데요. 

출처: 신시컴퍼니
배우와 연출가로도 활약하는 음악감독 박칼린의 <시카고> 공연 장면

우선 음악감독은 작품의 음악을 분석합니다. 그리고 해외 작품을 번안해서 올리는 라이선스 공연일 경우 번역가와 함께 가사 작업을 맡기도 하죠. 또한 오디션에 참관해 캐스팅 과정에도 관여하고, 필요할 경우엔 편곡도 합니다. 연습 과정에선 오케스트라를 연습시키고, 배우들의 보컬 트레이닝을 담당하죠. 공연이 시작되면 극장에서 현장을 지휘합니다.

또한 매일 밤 공연이 라이브로 진행되는 만큼, 음악감독에게는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순발력까지 요구됩니다. 배우가 실수로 한 소절을 건너뛰면 빠르게 눈치채고 반주도 그에 맞춰 줘야 합니다. 배우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엔 키를 조절해 주기도 하고, 배우가 가사를 깜빡한 것 같으면 입 모양으로 힌트를 주기도 하죠. 

 

작품에 따라선 지휘를 하는 동시에 악기 연주까지 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뮤지컬 <맘마미아!>가 대표적인 예인데요. 건반 연주를 하는 동안엔 손을 쓸 수 없기 때문에, 머리를 흔들어 지휘를 했다고 합니다. 


출처: THE P.I.T
뮤지컬 음악감독 김문정

뮤지컬의 여러 분야와 협업해야 하는 만큼, 음악감독에겐 다양한 역량이 요구됩니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공부해야 하고 조명, 의상, 연기 등 다른 파트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죠. 수십 명의 오케스트라와 배우들을 지휘해야 하는 만큼 리더십도 필수입니다.

 

이렇게 다재다능해야 하는 포지션이다 보니, 음악감독 중에는 다른 역할까지 섭렵하게 된 사람들이 많습니다. 가장 흔한 겸업은 작곡입니다. 김문정 음악감독은 <내 마음의 풍금>을, 장소영 음악감독은 <피맛골 연가> <투란도트>를, 원미솔 음악감독은 <용의자 X의 헌신> <해를 품은 달>을, 이성준 음악감독은 <프랑켄슈타인> <벤허> 등을 작곡했죠. 박칼린 음악감독은 연출과 배우까지 겸하고 있습니다. <미스터쇼> <에어포트 베이비> 등을 연출했고, <넥스트 투 노멀> <시카고> 등에선 배우로 활약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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