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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 틀린 발레무용수, 그런데 실수가 아니라고?

아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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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 하면 연상되는 것이 있나요? 나풀나풀 아름다운 튀튀, 우아한 무용수들의 몸짓과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하지만 우당탕탕 넘어지고, 코믹하고 유쾌한 연기를 하며, 심지어는 일부러 실수를 연출하기도 하는 발레가 있다면 어떨까요?

시작은 평범한 발레 공연 같습니다. 하지만 무용수 중 한 명이 방향을 틀리기 시작하면서, 객석 사이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옵니다. 심지어 시간이 지날수록 무용수들의 표정과 몸짓이 어딘가 당황스럽고 우스꽝스러워지다가, 나중엔 대놓고 실수를 합니다. 방향을 틀리고, 동작도 틀리고, 표정도 이상하고... 우리가 알고 있는 발레가 아닌 것 같습니다. 

끝없는 덜덜

다행스럽게도 무용수의 어마어마한 실수들은 작품의 안무와 연기로, 의도적으로 실수하는 상황을 안무로 만든 것입니다. 이처럼 관객들이 비교적 가볍게, 웃으며 즐길 수 있도록 만든 발레 작품들을 '코믹 발레' 혹은 '코미디 발레'라고 부릅니다. 

발레 '말괄량이 딸' 공연 장면

출처게티이미지

최초의 코미디 발레는 발레 역사상 가장 오래된 전막 발레이기도 한, 안무가 장 도베르발의 '말괄량이 딸'입니다. 가난한 애인과 결혼하려는 딸과 부잣집 청년에게 딸을 시집보내려는 엄마가 등장하는 로맨틱 코미디죠. 신비로운 요정, 전설이나 신화를 배경으로 하는 다른 발레 작품들과는 결이 다른 느낌입니다. 

시놉시스에서 알 수 있듯 '말괄량이 딸'은 발레가 '귀족적인 취미'라는 고정관념을 깼습니다. 시대가 바뀐 지금도 발레는 어렵고 낯설다는 이미지가 남아있단 걸 감안하면 매우 혁명적인 시도였습니다. 

작품의 줄거리에 부르주아와 일반 평민 사이의 간극에 대한 사회 풍자적 메시지가 녹아있기도 했죠. 이처럼 코믹 발레는 단순히 우스꽝스러움을 연출하는데 그치지 않고, 발레가 가진 선입견을 거부하며 풍자적인 웃음을 곁들여 내기도 합니다.

코믹 발레는 발레 공연이 가진 판에 박힌 요소들을 거부하는 '반항적인' 면모도 갖추고 있습니다. 위 공연은 안무가 크리스티안 슈푹의 '그랑 파드되'입니다. 시작부터 기존 공연에선 보기 어려웠던 안경을 쓰고 핸드백을 든 발레리나가 눈에 띕니다. 우아하게 시작하는 듯하더니, 드문드문 엉뚱한 동작들이 이어집니다. 마치 '이 즈음에선 어떤 동작이 나올 거야'라는 관객들의 예상을 비틀기라도 하는 것 같습니다. 

동화 같고 신이 나서 어떤 면에선 '어린이 연극'같기도 한 작품들도 있습니다. 발레 '한여름 밤의 꿈'은 작품 특유의 환상적이고 동화적인 요소를 잘 살려낸 코믹 발레입니다. 요정역의 무용수는 실제로 등에 날개를 달고 나타나며, 티타니아가 마법에 걸려 첫눈에 반하게 되는 당나귀 머리 '보텀'역의 무용수는 실제로 당나귀 탈을 쓰고 등장합니다. 무용수들이 서로 '쎄쎄쎄'를 하는 장면도 있죠. 진중하고 형식미를 중요시하는 클래식 발레와는 간극이 커서 낯설어 하는 관객들도 있지만, 오히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가볍게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사랑받기도 합니다. 

아쉽게도 아직 국내에서는 고전 발레만큼 코믹 발레에 대한 인지도가 높지 않습니다. 하지만 '말괄량이 길들이기', '돈키호테', '한여름 밤의 꿈' 등 생각보다 다양한 코믹 발레 작품들을 국내 무대에서도 만날 수 있죠. 아직 발레가 낯설다면, 처음은 즐겁고 가볍게 코믹 발레를 보러 가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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