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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의 위기 속에서, 아이를 낳아야만 할까?

아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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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 장바구니 사용,
대형 프랜차이즈 대신 작은 카페 가기, 양치할 때 물을 안 틀어 놓기, 자전거 타기, 공정무역 제품 구매, 뉴스와 다큐 보기, 좋은 책 읽기, 투표 하고 시위에 참가하기, 자선단체 기부하기, 자선기금 마라톤에 나가기, 아프리카 에이즈 퇴치를 위한 신용카드쓰기........

연극 <렁스> 중

출처연극열전

지구환경에 대한 박사논문을 쓰고 있는 여자와, 음악을 하는 남자가 있습니다. 그들은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을 고민합니다. 

작은 노력들이 점점 더 나빠져 가는 지구환경을 바꿀 수 있을까?

이들은 노력하고 고민하고 후회하고 반성하지만, 이들의 삶 역시 거대한 시스템 위에 놓여 있죠. 여전히 비닐봉지를 쓰고 대형마트에서 쇼핑을 하고 운전을 하고 음악을 듣기 위해 자동차 시동을 켜놓고 욕조에 뜨거운 물을 가득 받아 목욕을 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좋은 사람일까’ 혹은 ‘좋은 사람이고 싶다’는 갈망은 개인의 노력으로는 바꾸기 어려운 사회와, 이미 손쓸 수 없을 것만 같은 기후변화에서는 부질없는 위로일 수도 있죠.

연극 <렁스> 중

출처연극열전

연극 '렁스'는 21세기 서른 즈음을 살아가는 한 커플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입니다. 남자가 여자에게 아이를 갖자고 말한 어느 날 오후부터 ‘좋은 사람이 된다는 것’에 대한 끝없는 대화가 시작됩니다. 

여자는 포화상태의 지구를 위해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라고 말합니다. 남자는 아이를 낳아 좋은 사람으로 키울 수 있다며 여자를 설득하고 둘은 임신을 둘러싸고 탄소발자국, 우생학, 입양, 유전에 이르기까지 끝없는 대화를 나누죠. 

연극 <렁스> 중

출처연극열전

대화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들의 삶도 타입랩스를 보는 듯 쉴 틈 없이 흘러갑니다. 남자는 취직을 하고 여자는 임신을 하고, 둘은 기뻐하며 아이를 기다리지만 아이는 유산되고 두 사람은 서로를 상처 입히며 헤어졌다가 또 다시 만나게 됩니다.

그들은 아기를 낳는 것에 대해, 그리고 좋은 사람이 되는 것에 대해 끊임없이 대화합니다. 한 사람이 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면 아기를 낳아 그만큼의 나무를 심자는 남자의 제안은 낭만적이게 들리지만 한편으로는 절박하게 들리기도 하죠.

연극 <렁스> 중

출처연극열전

‘렁스’의 작가 던컨 맥밀란은 10년 전 이 극본을 쓸 때를 회고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개인의 책임감, 인간관계, 또 정치적 사회적 압박에 대한 모든 질문들이 불확실한 미래와 부딪히고 있었어요. 그리고 그때는 아이슬란든 화산 폭발이 화제였고 폭설문제도 있었죠. 아랍의 봄이 시작될 때였고, 그에 관련된 시위들이 한창이었죠. 전 세계가 완전히 엉망이었어요. 완전히 망가진 세계를 상속받는 듯했죠.”

‘잘 살고 싶다’라는 고민보다 ‘좋은 사람이고 싶다’는 이들의 작은 노력들은 망가져가는 지구를 보며 선택한 최소한의 생존본능이자 윤리적 지점일지도 모릅니다.

좋은 사람이기를 희망하던 젊은 그들의 모습은 이후 어떻게 변했을까요? 40대와 50대의 그들의 대화는 또 어땠을까요? 30대의 그들처럼 신랄하게 서로 상처를 주고받으면서도 이내 서로를 안아줬을까요? 아니면 조금은 누구러지고 편안해졌을까요.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여러분만의 '삶의 자리'는 과연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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