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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위'와 '재즈'가 닮았다?

조회수 2020. 6. 30. 18:0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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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랑
출처: 네이버지식백과TV 캡쳐
'시나위 합주' 장면

재즈 음악의 묘미는 즉흥 연주죠. 연주자들이 악보나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기 느낌에 따라 자유롭게 연주하는 모습을 보면 저절로 감탄사가 나옵니다. 우리나라에도 재즈처럼 즉흥 연주를 하는 전통 장르가 있습니다. 바로 시나위! 


보통 오늘날의 재즈는 일정 부분에서 즉흥적인 연주를 하는데에 반해 시나위는 처음부터 즉흥적인 연주로 시작한다고 합니다. 어떻게 보면 시나위야말로 즉흥연주의 끝판왕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시나위는 어떻게 발전했을까?

시나위의 뿌리는 무속음악입니다. 지역적으로는 경기도 남부 · 충청도 서부 · 전라도 · 경상도 서남부 지방에서 무당이 무가를 부를 때 또는 춤을 출 때 반주로 쓰였다고 합니다.


시나위는 한강을 경계로 그 이남 지방에서 발달했는데, 한강을 경계로 남부와 북부의 무당의 유형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시나위가 남부에서 발전한 이유!

북부지방은 강신무, 소위 신이 내려 무당이 된 경우가 많았던 반면, 남부지방은 집안 대대로 계승되는 세습무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따라서 북부지방은 무업을 하기 위한 수련기간이 적어서 남부지방보다 굿의 연희적인 성격이 적었고, 한강 이남의 경우 어렸을 때부터 무업을 익힌 무당이 많다보니 점점 굿의 연희적 성격도 강해져 시나위 같은 무속음악이 발달하게 됐다고 합니다.

무속음악으로 전승된 시나위는 무당이 무가를 부를 때 피리 · 젓대 · 해금으로 반주가 진행되는데 이때 악기들은 연주자들의 즉흥성에 의해 각기 다른 선율을 연주합니다. 


그렇다고 규칙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보통 장구가 장단을 잡아 이끌어가고, 악장마다 장단은 정해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제외하고는 연주자의 자유로운 연주에 맡깁니다. 각 악기의 개성이 독립적으로 드러나게 즉흥으로 연주되는 곡이다보니 시나위에서는 무엇보다 연주자의 기량이 중요합니다. 

보통 시나위에 대해 ‘부조화 속의 조화’라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서양음악의 관점에서 보면 화음이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연주자들은 자신이 연주하고 싶은 대로 자신만의 가락을 경쟁적으로 연주하다가도 서로를 의식해 양보하듯 맞추어 연주하기도 합니다. 물론 근본적으로 연주자의 개성이 두드러진 장르이지만 또 전체적으로 보면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시나위는 근본적으로 불협화이면서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음악이라고 일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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