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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지희' 린아로만 알고 있다고? 뮤지컬계에서는 이미 '믿보배'!

아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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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많은 사람이 그를 '걸그룹 천상지희 출신'으로만 기억하고 있지만, 뮤지컬 팬들 사이에서 린아의 이름은 꽤 오래 전부터 '믿고 보는 배우'의 반열에 올라 있었다.


2011년 <젊음의 행진>으로 뮤지컬 무대에 처음 오른 이후 린아는 차근차근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며 <지킬앤하이드> <노트르담 드 파리> 등의 대작에도 출연했다. 첫아이를 출산하며 잠시 무대를 쉬었던 그가 2년 만에 돌아오며 선택한 무대는 <벤허>와 <스위니토드>였다.

출처올댓아트 정다윤

<시라노>의 록산과 <몬테크리스토>의 메르세데스처럼 우아한 캐릭터부터 <맨오브라만차>의 알돈자나 <머더 발라드>의 사라처럼 와일드한 캐릭터까지, 넓은 스펙트럼을 소화해내던 그에게도 <스위니토드>의 러빗 부인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스위니 토드에게 집착하며 그의 복수를 돕기 위해 인육 파이까지 만드는 여자, 러빗 부인은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독특하고 종잡을 수 없는 캐릭터라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린아는 지금 어떤 마음으로 러빗 부인의 옷을 입고 관객들과 만나고 있을까. 


출처오디컴퍼니

2년 만에 <벤허> <스위니토드>로 무대에 복귀했어요. 그동안 무대가 많이 그리웠나요?

무대 복귀에 대한 생각을 자주 했어요. 잘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됐고요. <벤허> <스위니토드> 둘 다 처음 하는 작품이라 더 어려웠어요. 출산을 해서 그런지 예전만큼 근육이 없어서 체력적으로도 힘들었고요. <벤허>의 에스더와 <스위니토드>의 러빗 부인이 캐릭터도 그렇고 소리 쓰는 방식도 너무 달라서 연습하는 내내 ‘나 죽었다’ 싶을 정도로 살았던 것 같아요. 

첫 공연 때 긴장을 많이 했다면서요.

첫공 하고도 일주일 넘게 계속 떨렸던 것 같아요.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무서운 떨림? 계속 떨려서 앞으로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일주일이 넘어가니까 괜찮아진 것 같아요.

<스위니토드>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나요?

원미솔 음악감독님이 제안을 해주셨어요. 감독님이랑 작품을 많이 했었기 때문에 저보다도 저에 대해 잘 파악하고 계시거든요. 제 음역대나 저도 몰랐던 저의 어떤 부분들에서 러빗 부인을 발견해주신 게 아니었나 싶어요.

출처오디컴퍼니

지금까지도 다양한 스펙트럼의 인물을 연기했지만 러빗 부인은 특히 더 틀에 박히지 않은 독보적인 캐릭터인 것 같아요.

편하게 연기할 수 있어서 너무 재밌어요.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보는 사람 입장에서 ‘그럴 수도 있지’ 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캐릭터거든요. 무조건 예쁜 소리를 내야 하는 캐릭터도 아니라서, 오로지 감정에 집중하며 노래와 연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아요.

인육 파이를 만드는 등 비현실적일 만큼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인물인데요. 어떻게 접근했나요?

토드에 대한 사랑, 그거 하나인 것 같아요. 토드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의 살인까지 아무 일 아닌 것처럼 품어줄 수 있는 거죠. 또 러빗은 이기적인 마음이 굉장히 강한 사람이에요. 자기 자신이 제일 중요한데, 자기 행복을 위해서는 토드가 필요한 거고요.

그렇다면 러빗은 왜 이렇게까지 토드를 사랑하는 걸까요?

러빗은 결핍이 많은 사람인 것 같아요. 어렸을 때 이모가 잘 살아서 바다에 데려가 줬다는 대사가 나오잖아요. 그런데 어른이 되면서 현실을 맞닥뜨리고, 그다지 사랑하지 않는 남편과 결혼을 한 거예요. 게다가 남편은 불구가 돼서 병 수발을 들어야 했고, 장사는 안 됐고요.


행복한 시절이 있는 사람이 불행해지면 그 낙차가 더 크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상처도 많고, 상대적으로 행복하게 사는 윗집의 토드와 루시에 대한 열등감도 컸을 거예요. 그 열등감 때문에 사랑이 더 커졌을 수도 있고요. 그 남자가 15년 후에 다시 돌아왔을 때 조금만 더 하면 금방 내가 이 남자를 가질 수 있을 것 같단 그런 느낌에 더 극단적으로 집착하게 되지 않았나 싶어요.

출처올댓아트 정다윤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40년 동안 수많은 배우들이 러빗을 연기했는데요. 그중에서 린아의 러빗은 어떤 러빗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저는 햇병아리 러빗이에요(웃음). 그냥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고 있고요. 주변에서는 귀여운 러빗이라는 말을 많이 해주시더라고요. 귀여운데 후반에 가서는 냉정하고 냉철한 느낌이라고. ‘이렇게 해야지’ 하고 생각하기보다는 그냥 순간순간에 충실하려고 해요.

이전 공연들을 참고하기도 했나요?

조승우 오빠가 해외 콘서트 버전 영상 링크를 하나 보내주신 적이 있어요. 연륜 가득한 배우가 연기하는 러빗을 보고 어떻게 하면 저렇게 여유롭게 할 수 있을까, 동경의 눈빛으로 작은 행동들을 살펴봤었죠.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무엇인가요?

1막 마지막 장면인 ‘A Little Priest’예요. 연기할 때 왠지 모를 쾌감도 느껴지고 되게 재밌어요. 토드와 러빗이 같이 장난치며 킥킥거리는 장면이잖아요. 애드리브도 굉장히 많아서 오늘은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하는 기대감도 있고요. 특히 조승우 오빠는 제가 무슨 애드리브를 하면 자꾸 ‘정리를 하고 넘어가라’면서 고집스럽게 붙잡아 놓거든요. 그럴 때 진땀을 빼기도 하는데 재미있어요(웃음).

출처오디컴퍼니

기억에 남는 애드리브가 있나요?

한 번은 어떤 장면에서 박은태 오빠가 저한테 ‘미친년’이라고 한 거예요. 생전 무대에서 들어보지 못한 단어가 나와서 순간 당황을 했어요(웃음). 그 순간에는 그냥 넘어갔는데 집에 가면서 자꾸 생각이 나더라고요. 다음에 또 이런 소릴 들었을 때 뭐라고 대답해야 재밌을까 궁리를 했죠. 그래서 그 다음에는 ‘나 당신한테 미친 년이야’라고 했어요(웃음).

배우들 사이에서 어렵기로 소문난 작품인데, 연습 과정은 어땠나요?

진짜 어려웠어요. 처음 악보를 받아들었을 때 엄청난 좌절을 겪었어요. 옥주현 언니는 한 번 했었지만 김지현 언니랑 저는 처음 음악 연습을 했을 때 ‘이걸 할 수 있을까, 우리 사기당한 거 아닌가’ 했어요(웃음). 음악도 그렇지만 해보지 않았던 유형의 캐릭터라서 톤 잡는 것 하나도 정말 어려웠고요. 연습 기간 내내 ‘내가 잘 하고 있는 걸까’ 하는 마음이 계속 있었죠. 

특히 어려웠던 장면이 있나요?

처음 시체를 확인하는 장면에서 러빗이 어디까지 놀란 반응을 해야 하는지 감이 잘 안 왔어요. 여기서 러빗이 어떤 사람인지가 보이잖아요.


정말 소스라치게 놀라서 진지하게 가야 하는지, 아니면 대수롭지 않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서 이것저것 다 시도해봤던 것 같아요. 


토비에 대한 감정도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헷갈려서 연출님에게도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모성애는 맞다, 그런데 토비보다 토드에 대한 사랑이 더 크기 때문에 토비는 싹 잘라낼 수 있는 결단이 생기는 거다’라고 말씀을 해주셨거든요.


그래서 저도 그렇게 이해하고 연기하고 있어요. 필요에 의해 연민을 갖고 품어주는 아이인 것 같아요. 토비와 토드가 있을 때 러빗의 삶이 완벽해지기 때문에 데리고 있는 거죠.

출처오디컴퍼니

같은 러빗 역인 옥주현, 김지현 배우와의 연습은 어땠나요?

주현 언니는 한 번 했으니까 팁을 많이 줬어요. 가사를 못 외우고 헤매고 있을 때 언니가 가사 외우는 노하우를 알려줬어요. 동작을 하면서 가사를 하면 더 잘 외워진다고 해서 저도 해봤더니 확실히 더 잘 되더라고요. 공연 올리고 나서도 직접 노래나 대사를 녹음해서 족집게 강의처럼 만들어줘서 도움을 많이 받았죠. 지현 언니는 <스위니토드>로 처음 만난 거였는데 언니가 성격이 좋아서 금방 친해졌어요. 언니가 편하게 말도 많이 해주시고 재밌으시더라고요.

스위니 토드 역 세 배우와의 호흡은 어떤가요?

조승우 오빠는 역시 베테랑 배우답게 저를 잘 이끌어주는 편이에요. 박은태 오빠는 전작인 <벤허>도 함께 했고 <스위니토드> 첫 공연도 저랑 같이 했어요. 서로 ‘으쌰으쌰’ 하던 동지애가 흐르는 사이죠. 홍광호 오빠는 굉장히 절절해서 눈물 나게 하는 토드인 것 같아요.

뮤지컬 데뷔한 지도 벌써 8년이 넘었는데요. <스위니토드>는 배우 인생에서 어떤 의미를 가진 작품으로 남을 것 같나요?

제 삶의 목표가 ‘물 흐르듯이 살자’인데, 그것처럼 기회가 오는 대로 자연스럽게 잘 해온 것 같아요. 그동안 아기도 생기면서 제 삶도 더 성숙해져가는 것 같고요. <스위니토드>가 아마 그 정점이 아닐까 싶어요.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캐릭터기 때문에 배우로서 성숙해지는 계기가 될 것 같아요.

출처올댓아트 정다윤

출산 후 배우로서도 변화가 생긴 점이 있나요?

그렇죠. 뭐든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는 거잖아요. 제가 몰랐던 감정을 느끼게 되고 몰랐던 세상을 알게 되니까, 감정적으로 더 풍부해지는 것 같아요.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일단 재밌어야 해요. 그리고 뮤지컬은 제가 느꼈을 때 음악이 좋아야 하고요. 그리고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생각해봤을 때 도전해볼 만하다 싶으면 도전을 하죠. 조금 욕심내는 스타일이에요.

지난 작품 중 ‘지금 하면 더 잘할 수 있는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게 있다면요?

<맨오브라만차>의 알돈자요. 그때도 열심히 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잘 모르고 했던 것 같아요. 지금 한다면 좀 더 깊은 연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출처올댓아트 정다윤

2019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요. 올해 스스로 가장 칭찬해주고 싶었던 일은 무엇인가요?

무사히 복귀한 거요. 감사하게도 많은 사랑을 받은 <벤허>란 작품으로 복귀를 해서 관객분들에게도 칭찬을 많이 받았어요. 너무 감사하고 힘이 됐습니다.

새해 목표를 꼽아보자면요?

여유를 갖고 인생을 즐기는 거예요. 여행도 다니면서요. 제주도에서 한 달 살기도 해보고 싶고, 스페인이나 발리도 가보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스위니토드>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시작할 때 나는 ‘끼익’ 소리가 있잖아요. 저는 알면서도 항상 엄청 놀라거든요. 그 소리에 놀라지 않게 마음 단단히 먹고 오시면 좋겠어요(웃음).

뮤지컬 <스위니토드>
2019.10.02 ~ 2020.01.27
서울 샤롯데씨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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