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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런던 '동네책방'만의 매력은 뭘까?

아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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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여행안내서들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이라며 방문을 추천하는 서점이 있습니다. 돈트북스(Daunt Books)입니다.


1990년에 런던 메릴본(Marylebone)에 문을 연 돈트북스는 현재는 6곳의 지점을 운영할 정도로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창업자인 제임스 돈트(James Daunt)는 금융업계에서 일하다가 퇴사 후 서점을 열었다고 하는데요. 문을 연 이후 대형 체인 서점이 등장하고, 인터넷 서점이 전세계 도서시장을 장악해도 돈트북스는 오히려 지점을 늘려가며 성장해왔는데요.


그래서인지 제임스 돈트의 경영 철학과 능력은 서점 운영의 교본처럼 여겨져 2011년 도산 위기에 처한 영국의 대형 체인 서점 워터스톤스(waterstones)의 최고관리자로 스카웃되기도 합니다. 덕분에 워터스톤스는 다시 재기할 수 있고 제임스 돈트에게는 '워터스톤스를 구한 남자'라고 수식어가 따라붙습니다.


제임스 돈트는 인터뷰에서 "책을 단순히 온라인에서 팔리는 것에만 맡겨져서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하는데요. 그는 책을 담아내는 '장소'와 서점을 '경험'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그의 이러한 생각은 돈트북스에서 구현돼 왔습니다.

돈트북스에 '아름다운 서점'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데에는 무엇보다 서점이 책을 아름다운 것으로 대접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매장 입구 정면에 쇼윈도에는 두 개의 책이 집중적으로 진열돼 있었는데요.


'개의 얼굴'에 대한 책인 듯한 'FACE'에는 개들의 얼굴 사진과 개의 먹이처럼 보이는 '개뼈다귀'들이 매달려 있어 재미있는 풍경을 연출합니다.


요리책으로 보이는 'DISHOOM'은 요리사진들과 함께 진열돼 있는데 전시관 작품처럼 조명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습니다. 

돈트북스의 책 분류 방법은 독특합니다. 돈트북스는 지하1층과 지상 2층, 총 3개의 층으로 돼 있는데 1층에는 보통 서점처럼 신간들이 진열돼 있지만, 지하1층에는 전세계의 지역별로 책들이 분류돼 있습니다.


지하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에는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등 각 대륙의 명칭과 '나라별로 분류된 책Through to Books Arranged by Country'이라는 말이 써 있습니다.

한국의 책들도 아시아 코너에 있었습니다. 일본이나 중국은 따로 섹션이 있는 반면에 한국은 따로 코너로 분류되지는 않았고, 또 꽂혀 있는 대부분의 책들은 '북한'에 관련된 것들이었습니다.


한눈에 한국 책임을 알아볼 수 있었던 책은 맨부커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흰'이었는데요. 새하얀 표지에 '흰'이라고 쓰여진 책이 정면으로 진열돼 있었는데, 한글 자체가 북디자인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른 책들의 북디자인을 살펴봅니다. 한 출판사에 나오는 세계문학선집으로 보이는 책들은 한 권만 꽂혀 있을 때보다 여러 권을 꽂아놨을 때 더 아름다운 느낌을 줍니다.


대학 때 한 친구가 새 학기에 흰색 전공책을 사고서 '옷 받쳐 입기 좋은 책'이라고 말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책은 읽어야 제 맛이긴 하지만, 아름다운 북디자인의 책들은 바라보는 것, 들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만족감을 줍니다.   

눈길이 가는 책이 있어 정체가 궁금해 들여다보았습니다.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이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어색한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미지 메이킹을 위해 따로 달력을 제작할 정도여서 이 사진이 합성인지는 가늠이 안됩니다.


블라디미르 푸틴을 '인생코치'라고 하고, 책 위에 소개글에 ''아름다운 시인 도날드 트럼프의 저자'라는 말이 있는 것으로 봐서 아무래도 정치인을 풍자하는 작가가 쓴 책으로 보입니다. 재미있는 북디자인입니다.


돈트북스를 방문한 날은 금요일 저녁이었는데, 꽤 많은 손님들이 서점을 찾았습니다. 돈트북스는 '구독 서비스'를 시행해 서점이라는 장소를 새롭게 경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매달 취향에 맞는 새로운 책을 선물처럼 받아보는 서비스인데요.


돈트북스에서는 매장이나 온라인에서 구독신청을 하고 구독자는 서점의 도움을 받아 첫번째 책을 선택합니다. 서점은 구독자와의 컨설팅을 바탕으로 매달 구독자가 받을 책을 큐레이션합니다. 컨설팅은 서점에 방문해도 되고 이메일이나 전화로도 가능하다고 하네요.


그러면 매달 예쁘게 포장된 새 책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영국뿐만 아니라 전세계로 배송이 가능하고요. 또 한국의 독립서점이 그러하듯 다양한 북토크도 진행하고 있어 지역 주민들의 커뮤니티 기능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돈트북스는 해당 지점 매니저와 북셀러들에게 자율권을 부여해 그 지역의 특수성이나 지역사회 요구에 맞는 점포를 만들어가도록 한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사회의 요구와 밀착해 끊임없이 발전하면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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