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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1호선' 속 1998년에는 있고 2019년에는 없는 것!

아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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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그 시절 음악방송을 다시보는
'온라인 탑골공원'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는데요!

그 선상에서 우리에게
또다른 향수를 안겨주는 작품이 있으니
바로 뮤지컬 <지하철 1호선>입니다!

1994년 학전 대표 김민기 연출이
독일의 <Linie 1>을 새롭게 번안, 각색해, 
15년 간 무려 71만 명의 관객들이 탑승한 
<지하철 1호선>.

출처SBS

김윤석, 설경구, 황정민, 조승우, 장현성 등

현재 대한민국 영화계를 '씹어먹는'

배우들이 이 극단 출신이라고 하죠.


1998년을 배경으로 한 <지하철 1호선>에는

지금은 볼 수 없는 일상 속 풍경이나 감성이

펼쳐지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준비해봤습니다.

그때는 있고, 지금은 없는 것!

포유포유

#서울역

출처경향DB

연변 처녀 선녀가 서울에 와 첫 발을 디딘 서울역은 1900년 영업을 개시한 곳으로 서울의 관문이자, 경부선·경의선 등 철도 주요 간선열차의 시발‧종착역이었습니다. 동시에 지하철 1호선과 4호선의 환승역이었죠.


그러나 무대에서 묘사된 바로 그 역사는 2004년 새로운 역사가 신축되면서 폐쇄됐습니다. 이후 2009년 7월 구 역사의 문화재적 가치 회복과 근대 문화재의 문화 공간화를 위해 복원 공사를 시작, 2011년 8월 ‘문화역 서울 284’로 재탄생했습니다.


현재에는 복합문화 공간으로 각종 전시와 상설 투어 등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역사는 백화점과 쇼핑공간이 추가됐고요.

#588

출처학전

천지개벽한 곳은 서울역 뿐이 아닙니다. 극 중 선녀는 백두산 가이드로 일하다 서울에서 온 제비를 만나 사랑에 빠졌고, 아이를 임신했습니다. 그녀가 알고 있는 제비의 정보라고는 예술단 무용수라는 것과 588이라는 주소 뿐.


당연히 찾아간 주소에 ‘번듯한’ 제비는 있을 리 만무했고 그녀의 눈에 들어온 것은 성매매 여성들과 문지기이자 혼혈인인 철수가 전부였습니다. 그렇다면 실제 이곳에는 어떤 변화의 바람이 불었을까요.

속칭 ‘청량리 588’은 사실 전농동 588번지에 위치해 있는 ‘집창촌’ 이었습니다. 행정 구역상으로는 전농동에 위치하나 청량리역 주변에 있었기 때문에 이와 같은 이름이 붙여졌는데요.


역 인근으로 쭉 이어지는 커다란 유리창에는 한 때 200여개가 넘는 성매매 업소가 존재했습니다. 홍등 아래 묘령의 여성들이 멍하니 앉아 있는 모습은 ‘588’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이미지였습니다.

그러나 2004년 집창촌을 강력하게 규제하는 성매매방지특별법이 시행되면서 청량리4구역 재개발사업이 속도를 내기 시작했고, 2017년 말 대부분의 업소들이 문을 닫았습니다. 2019년 전농동 588 일대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서울시에 따르면 오는 2021년까지 지하8층 지상65층짜리 주상복합건물 4개동과 호텔, 백화점, 오피스텔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합니다.

#신문

출처학전

극 중 등장하는 일부 캐릭터들의 손에는 신문이 쥐어져 있습니다. 그들은 신문을 읽으며 사회 문제를 이야기 합니다. 지하철 역사와 열차를 돌아다니며 신문을 파는 청년도 등장합니다. 낯설다고요?


1998년에만 해도 각종 신문을 들고 열차 맨 앞부터 뒤까지 이동하며 신문을 파는 이들이 존재했습니다. 그러나 2000년대 초반에는 무료로 나눠주는 무가지가 등장하며 서서히 사라졌고 2000년대 중반 스마트폰이 보편화 되면서 종이 신문의 수요가 감소, 자연스럽게 자취를 감췄습니다.


참고로 서울교통공사 자료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승강장 매점과 자판기 역시 승객 공간과 동선 확보를 위한 승강장 비움과 통합 계획에 따라 2020년에는 모두 사라질 예정이라고 합니다.

#지하철 승차권

출처경향DB

극 중 지하철 1호선의 운행요금은 500원으로 언급됩니다. 서울 메트로 자료에 따르면 1997년 7월에는 450원, 99년 1월에는 500원으로 인상된 바 있습니다.

요즘에는 시내버스와 환승이 가능한 교통카드(신용카드)가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이 시기에만 해도 노란 마그네틱 종이승차권이 ‘대세’였습니다(1996년 금융 IC칩이 내장된 카드가 사용되기는 했습니다).


이 승차권이 사라진 것은 2009년. 참고로 부산에서는 현재까지도 종이 지하철표 사용 중이라고 합니다. 

#삐삐

출처Britannica Visual Dictionary © QA International 2012

90년대에도 ‘잇템’이라는 단어가 있었다면 아마 무선 호출기, 삐삐가 ‘잇템’의 척도가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무대 위 캐릭터들도 삐삐를 통해 세상과 소통을 합니다.

기록에 따르면 1997년 기준, 삐삐는 가입자 수가 1500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일반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음성 메시지를 확인하기 위해 공중 전화의 줄이 끊이질 않았고, 17171771(I LOVE YOU), 8282(빨리빨리) 등 숫자로 대체되는 신조어들도 만들어졌습니다. 2000년에 들어와 휴대전화가 대중화되면서 인기가 사그라졌지만요.

#소매치기·자해 공갈단·사이비 교주

출처학전

뮤지컬 <지하철 1호선>에는 총 97개의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선녀를 제외한 10명의 배우들이 각각의 배역들을 소화해냅니다.


성매매 업소를 기웃거리는 대학 시간 강사부터 일터에서 손가락을 잃은 외국인 노동자까지 시대를 반영한 캐릭터들도 많습합니다. 특히 지금은 흔히 볼 수 없는 범죄자(!)들의 모습들도 관찰할 수 있습니다.

극 중 선녀는 소매치기를 당할 뻔한 선녀는 가출소녀 ‘날탕’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합니다. 당시 소매치기들은 삼삼오오 팀을 이뤄 시선을 분산시킨 뒤 가방을 찢고, 재빨리 귀중품을 훔쳐가는 방식으로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지금의 지하철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장면이죠. 

출처학전

한 번 더 그으면 ‘Z!’ 라고 외치며 험악한 분위기를 조성, 돈을 뜯어내던 자해 공갈단 역시 <지하철 1호선> 무대를 채우는 캐릭터 중 하나입니다. <지하철 1호선> 하면 가장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배우 황정민 역시 이 자해 공갈단 출신(!)입니다. 이외에도 김윤석, 설경구, 장현성, 조승우, 배해선 등이 이 작품에서 활약했습니다.

끝으로 사이비 교주 역시 90년대 말 지하철에서 종종 목격된 캐릭터입니다. 2000년이라는 새 시대를 앞두고 사이비 종교들은 ‘ㅇ월 ㅇ일 세상이 망한다’는 이론을 펼쳤죠. 이들은 세기말의 불안한 분위기와 ‘하늘에서 공포와 태양이 내려올 것’이라는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 신약성서의 요한계시록 등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며 여론을 조성했습니다. 

#9호선

서울에서 운행 중인 지하철 노선 중 유일하게 1호선은 좌측통행으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극 중에서도 이와 같은 지하철 1호선만의 특이점을 전달하는 넘버가 등장합니다.

1호선만 좌측통행
2,3,4,5,6,7,8은 우측통행.
헷갈렸다간 거꾸로 타요,
출퇴근 시간 뒤바뀌죠.
정신만 차리면 괜찮아요,
멋대로 달리는 지하철.

여기서 잠깐! 1998년 서울 도심을 운행하는 지하철은 몇 호선까지 있었을까요? 정답부터 공개하면 8호선입니다.


7호선은 1996년 10월 11일(장암↔건대입구) 첫 운행을 했고, 8호선 역시 1996년 11월 시동을 걸었습니다. 그렇다면 6호선은?

운행하지 않았습니다. 6호선의 경우, 2002년 월드컵을 염두에 두고 해당 역사를 지었지만 한창 공사가 진행돼야 할 1997년 외환 위기로 건설 업체들이 부도를 맞고, 난공사 구간도 많아 우여곡절 끝에 2000년 8월 7일에서야 봉화산↔상월곡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서울 은평구 응암동에서 중랑구 신내동을 연결하는 노선인 6호선은 기존 지하철이 닿지 않았던 강북의 구석구석까지 훑어가는 것이 특징이지만 유독 1호선과의 접점이 많지 않아 불편함을 초래하기도 했습니다(개통 당시에는 동묘앞역이 없었습니다).

또 하나, 극 중 등장인물들은 지하철의 움직임에 따라 다소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큰 움직임을 보이는데요. 이는 시청역과 종각역 사이 선로의 급커브 노선을 반영한 것입니다. 이 구간은 90도에 가까운 곡선구간입니다.


현재에도 이 구간에서의 운행 속도는 약 30㎞/h 정도로 대단히 느려서, 1호선의 표정속도를 감소시키는 주 원인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임산부 배려석

출처학전

‘제비’의 정체를 알게 된 선녀는 뱃속의 아이를 두고 여러 고민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사람들에 치여 제대로 휴식조차 취하지 못하죠. 지하철과 임산부, 2019년이었다면 ‘임산부 배려석’을 활용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임산부 배려석은 2013년 12월부터 서울시의 여성정책의 일환으로 서울 시내버스, 전동차에 넣기 시작한 제도입니다. 일부 좌석을 지정해 임산부들이 쉽게 앉을 수 있도록 한 정책인데 티가 잘 안 나는 초기 임산부나 주변의 시선 등을 임산부가 신경 쓰지 않도록 하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졌죠.

그러나 2019년 보건복지부 의뢰로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진행한 온라인 ‘임산부배려 인식 및 실천수준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임산부 500명 중 25.8%는 임산부 배려석을 ‘전혀 이용하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안타깝게도 그때나 지금이나 임산부들의 외출은 쉽지 않은 듯 보입니다.

#스크린 도어

오랜 세월로 낙후된 시설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유독 다른 지하철 노선들보다 시끌벅적한 곳이 바로 1호선입니다. 유튜버 ‘소련여자’는 지하철 1호선을 “핵전쟁 후 마지막 남은 열차 타는 것 같다”고 표현하기도 했는데요.

지옥철의 역사는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언론은 이를 ‘승차전쟁’이라 표현했습니다. 자료에 따르면 승객들이 질식, 입원하기도 했으며, 이에 분노해 전동차와 매표소의 유리창을 깨버리는 사건이 있었다고 합니다.


1998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특히나 출퇴근 시간에는, ‘닫히는 문에 몸을 던지는’ 승객들이 종종 목격되곤 했죠. 


또 선로에 떨어지거나 달리는 열차로 뛰어드는 등의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극 중 성매매 여성인 ‘걸레’ 역시 선로에 몸을 던져 스스로 생을 마감합니다. 현재는 어떨까요?


메트로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의 경우 2005년 스크린도어 도입을 전제로 기본 설계에 들어갔고, 2006년부터 주요 역사부터 스크린도어 설치작업에 착수, 2009년 12월 1~8호선 265개역 모든 역에 스크린도어 설치를 완료했습니다. 스크린 도어가 설치되기 전과 비교해 투신자살 비율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출처학전

무대에서는 표현되지 않았지만 이외에도 1998년에는 박세리, 박찬호 선수의 활약이 지친 국민들의 마음을 달래주었습니다. 영화 <타이타닉>이 개봉해 디카프리오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죠. 여러분의 그 시절은 어떻게 기억되고 있나요?  

뮤지컬 <지하철 1호선>
2019.10.29 ~ 2020.01.04
서울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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