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뷰 본문

아티션

조승우·옥주현·홍광호의 '스위니토드' 무대는 어떤 모습일까?

아트랑

10,510 읽음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출처오디컴퍼니

뮤지컬 <스위니토드>가 3년 만에 국내 무대에 오른다. 영국의 오래된 도시전설을 바탕으로 복수심에 눈멀어 살인마가 된 이발사와 그를 돕는 파이 가게 주인의 이야기를 그렸다. 파격적인 인물과 수준 높은 음악, 블랙 코미디가 어우러진 스릴러 뮤지컬로, 평단과 대중의 사랑을 고루 받았다.

이번 2019년 국내 공연이 조승우, 옥주현, 홍광호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관객들이 궁금해하는 포인트가 또 있다. 바로 무대다. 이번 공연은 지난 시즌과 완전히 다른 새로운 프로덕션을 예고한 만큼, 새로운 무대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당연지사다.

이번 <스위니토드>의 무대 디자인은 연출을 맡은 에릭 셰퍼(Eric Schaeffer)의 오랜 작업 파트너인 폴 테이트 드푸(Paul Tate dePoo III)가 맡았다. 드푸는 지난 2017년 뮤지컬 <타이타닉> 국내 공연에서 독창적이고 효율적인 무대로 주목받은 바 있다. 그가 이번에 국내 관객들에게 선보일 <스위니토드>의 세계는 어떤 것인지, 개막을 앞두고 미리 살펴보았다.

출처올댓아트 이민지

이번 <스위니토드>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나.

에릭 셰퍼 연출과 뮤지컬 <타이타닉> 한국 공연을 작업할 때 <스위니토드>의 제작사인 오디컴퍼니와 인연이 생겼다. 그 후에 에릭이 <스위니토드>를 함께 하자고 제안해줘서 참여하게 됐다.

<스위니토드>는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재해석이 시도됐던 작품이다. 이번 프로덕션의 주요한 콘셉트는 무엇인가?

내가 뉴욕 브루클린에 살 때 집 건너편에 크루아상을 만들어서 납품하는 어둡고 커다란 공장이 있었다. 겉보기엔 버려진 창고 같은데 그 안에서 실제로 빵이 만들어진다는 게 놀라웠다. 어느 날 길에서 그 공장 제빵사에게 ‘이 크루아상을 어디에 파냐’고 물어본 적이 있는데, ‘그냥 변변찮은 동네 가게들에서 판다’는 식으로 대답했다. <스위니토드>의 러빗 부인이 ‘런던 최악의 파이’를 파는 것처럼 그곳은 ‘뉴욕 최악의 크루아상’을 만든 거다(웃음).


<스위니토드>를 작업하게 됐을 때 그런 허름한 공장의 분위기를 만들어보자고 에릭에게 제안했다. 그리고 버려진 폐공장들에 대해 리서치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런던 같은 대도시에선 가끔 노숙인들이 폐공장에 새로운 커뮤니티를 만들어서 생활하기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 작은 사회 안에 시장도 있고 의사도 있고 다양한 역할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번 <스위니토드>도 그런 폐공장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스위니 토드의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콘셉트를 취했다. ‘들어는 봤나 스위니 토드(Attend the tale of Sweeney Todd)’라는 첫 가사처럼 말이다.

출처올댓아트 이민지

영감을 받거나 참고한 다른 <스위니토드> 프로덕션이 있나.

유진 리(Eugene Lee)가 디자인한 1979년 오리지널 브로드웨이 프로덕션이다. 실제 철강 공장을 분해해서 무대에 올려놓은 것으로 유명했던 디자인이다. 리서치를 하다가 그 사실을 알게 됐고, 폐공장 콘셉트로 가는 게 맞는 방향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 오리지널 프로덕션의 요소를 일부 취하면서 우리만의 새로운 무대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무대를 구성하는 요소들을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 달라.

일단은 공장이기 때문에 모든 게 철골 구조로 되어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세트는 스위니 토드의 이발소 의자가 놓인 플랫폼이다. 이곳에서 주요한 사건이 전부 일어나기 때문이다. 오리지널 프로덕션에선 이걸 수동으로 움직였다면 이번 공연에선 자동으로 전환한다. 에릭과 내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이, 무대 전환 때문에 이야기가 늘어지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음악은 계속해서 이야기를 끌고 가기 때문에 무대도 그 속도에 맞출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상부에서 내려오는 거대한 벽과 트랙을 따라 움직이는 철골 다리를 통해 장면을 전환한다. 런던 길거리에서 진행되는 장면에선 가로등이 50대 정도 내려와서 분위기를 형성한다. 화로 역시 트랙을 따라 이동한다. 러빗 부인이 시체를 태우는 데 쓰는 화로이기 때문에 사람이 들어갈 수 있을 만큼 크게 만들었다. 러빗 부인의 응접실이 나올 때는 풍금이나 조그만 샹들리에, 소파 같은 가구들이 들어와서 분위기를 전환시킨다.

출처올댓아트 이민지

<스위니토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무대는 이 요소를 어떻게 뒷받침할지 궁금하다.

<스위니토드>의 구심점은 음악이다. 손드하임은 <스위니토드>에 대해 ‘음악으로 얼마나 공포를 줄 수 있을지 실험해본 작품’이라고 말한 적 있다. 음악이 다 해결해줄 테니 일부러 더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노력하지 말라는 것이다. 때문에 모든 것을 사실적으로 재현하기보다는 음악의 힘에 많은 것을 맡겼다.

등장인물 역시 중요한 요소다. 사실 <스위니토드>는 굉장히 부조리하고 미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러나 인물들을 들여다보면 인간적인 면이 있다. 러빗 부인도 인육 파이를 만들어 파는 사람이지만 관객들에게 사랑받지 않나. 그런 부조리함과 인간적인 면을 주변 환경이 뒷받침해줄 수 있도록 했다.

인물들의 인간적인 면이 어떻게 무대를 통해 표현되나.

각 인물에게 자신만의 보금자리 같은 공간이 있다. 각자 자기 출입문이 정해져 있어서 그 문을 통해서만 등장한다. 스위니는 2층 이발소에 있고, 러빗 부인은 그 아래층에 있다. 터핀 판사는 가장 위층에서 등장해 아래층에 있는 사람들에게 명령을 내린다. 인물 간의 관계를 물리적 공간으로도 보여준 것이다.

가장 야심 차게 준비한 장면을 꼽아보자면.

2막에서 러빗 부인의 파이 가게가 성공해서 공장이 풀가동될 때다. 위에선 스위니가 계속 사람을 죽이고 아래층에선 계속해서 파이를 만들고 거대한 화로는 뜨겁게 불탄다. 가장 에너지가 넘치는 장면이 될 것 같다. ‘City on Fire’ 장면도 기대된다. 앙상블이 거대한 공장을 꽉 채우고 모든 걸 집어삼키는 듯한 느낌을 줄 거다.

출처오디컴퍼니

전에도 <A Little Night Music> 등 손드하임의 작품에 참여한 적이 있다. 그의 작품이 사랑받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손드하임은 캐릭터의 심리를 풀어내는 데 대가(大家)다. 부조리하고 미친 인물 같아도 보면서 그 인물과 나 자신의 연결고리를 찾아내게끔 한다. 어두운 유머 역시 탁월하다. 무겁게 가다가도 웃을 수 있는 장면이 나온다. 음악도 마찬가지다. 무겁고 진중하다가도 판타지 같은 느낌이나 코믹한 느낌을 주기도 하고, 어둡고 괴짜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마치 롤러코스터처럼. 모든 사람이 어두운 면을 하나씩은 갖고 있기 때문에 이런 점에 이끌리는 게 아닐까 싶다.

에릭 셰퍼 연출과 작업하는 건 어떤가.

에릭과는 지금 9번째 함께하는 작업이다. 에릭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친구다.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하는지 중요한 포인트를 알고 있는 연출이다. 또 연출 일을 하기 전엔 그래픽 디자이너였는데, 그래서 비주얼적인 감각이 뛰어나다. 덕분에 함께 작업하며 많은 도움을 받는다.

출처오디컴퍼니

<타이타닉> 이후 두 번째 한국 공연 작업이다. 브로드웨이와 비교해서 한국 공연계에서 인상 깊었던 점이 있나.

브로드웨이에도 공연 팬들이 있지만, 한국 관객들의 열정은 정말 남다른 것 같다. 공연을 굉장히 지지해주기도 하고 때론 냉철한 비평을 해주기도 한다. 가끔은 그 열정이 뉴욕 관객들도 넘어서는 것 같다. 내 사무실에 한국인 어시스턴트가 있는데, 이번 <스위니토드>에 대한 한국 관객들의 기대가 엄청나다고 이야기해줬다.


또 <타이타닉>을 작업할 때 무대 제작소의 퀄리티에 감탄했다. 내가 디자인한 무대가 실제로 제작됐을 때 그 완벽함에 놀랐고, 미국에 돌아가서도 동료들에게 계속 이야기했다. 한국에선 큰 규모의 무대에서 작업할 수 있다는 점도 좋다. 브로드웨이 극장들은 대부분 작은 편이기 때문에 이런 규모의 작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잘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무대 디자인 일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나는 플로리다의 작은 섬에서 자랐다. 그곳엔 뮤지컬 극장이 없었기 때문에 내가 아는 공연은 마술쇼와 서커스가 다였다. 어렸을 때 나는 데이비드 카퍼필드 같은 마술사가 되고 싶었다. 실제로 에이전시도 생겨서 7년 동안 공연 준비를 하기도 했다. 그런데 허리케인이 와서 세트를 전부 휩쓸어갔다. 그때 내가 공연을 하는 것보다 무대 세트를 창조하는 걸 더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후에 보스턴 대학에 들어가서 오페라와 연극에 대해 배웠다. 그곳의 교수님이 손드하임의 80세 생일 기념 콘서트와 엠마 톰슨이 출연한 링컨 센터 버전 <스위니토드>에 참여해서 나도 어시스턴트를 맡았었다. 그러고 보니 이 모든 게 다 <스위니토드>로 연결되는 것 같다(웃음).

출처올댓아트 이민지

무대 디자이너로서의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수천 명의 관객을 최대한 성공적으로 이야기의 세계 속에 데려다 놓는 것이다. 배우들이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만드는 것 또한 중요하다. 디자이너로서 배우에게 들을 수 있는 최고의 찬사가 ‘이 무대에 들어가기만 해도 캐릭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내가 인물을 이해하기 위해 따로 할 게 없다’는 것이다.

이번 <스위니토드>의 관객들이 어떤 부분을 흥미롭게 보길 기대하나.

캐릭터들에게 어떤 과거가 있었고 그게 현재와 어떻게 연결되고 어떤 후회를 하는지, 그런 관계를 보는 게 굉장히 흥미로울 것 같다. 이를 통해 얻는 교훈도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극장에 와서 객석에 앉았을 때 어두운 옛 런던 골목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길 바란다. 극 중 가사처럼, ‘Attend the tale of Sweeney Todd’ 하시길(웃음).

뮤지컬 <스위니토드>
2019.10.02 ~ 2020.01.27
서울 샤롯데씨어터

작성자 정보

아티션

    실시간 인기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잠시 후 다시 시도해 주세요 Please try again in a mo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