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몰랐던 '곰돌이 푸' 이야기

조회수 2019. 9. 6.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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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랑

노란 털에 빨간 상의를 입은 곰. 얼굴만 봐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긍정의 아이콘. 바로 '곰돌이 푸'입니다. 

출처: 픽사베이

올해 91세를 맞았다는 곰돌이 푸. 우리에게 익숙한 푸의 모습에서 빨간 티셔츠를 빼놓을 수 없지만, 처음 푸가 탄생했을 때는 이와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푸의 모습은 영국 작가 알렌 알렉산더 밀른의 동화를 모티플 해 만든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모습이기 때문이죠. 

출처: 소마미술관
곰돌이 푸의 모델이 된 곰은 실존 '동물'입니다. 제1차 세계 대전이 일어났을 당시, 해군 소속 군인인 해리 콜번이 부대 안에서 기르던 캐나다 반달가슴곰을 런던 동물원에 기증했는데요. 자신의 고향 위니펙의 이름을 따서 곰에게 '위니' 라는 이름을 붙여줍니다. 
출처: 소마미술관

영국의 작가 A. A. 밀른과 그의 아들 크리스토퍼는 그 동물원을 자주 찾았다고 합니다. 크리스토퍼는 유난히 위니를 좋아했는데, 작가 밀른은 크리스토퍼의 곰 인형에 '위니'라는 이름을 붙여줬습니다. 실제 크리스토퍼가 가지고 놀던 '위니'는 뉴욕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고 하네요. 

출처: 가운데가 '위니'. | 뉴욕도서관 소장, 위키피디아

크리스토퍼가 인형들과 즐겁게 노는 동안, 밀른은 아들의 모습을 관찰하고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살을 붙여 아들에게 읽어줄 잠자리 동화를 짓기 시작하죠. 이후 친구 E. H. 셰퍼드에게 그림을 부탁해 1922년 '위니 더 푸(Winne the Pooh)'라는 제목의 동화책을 펴냈습니다. 그리고 50년이 지난 1977년, 밀른의 동화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 탄생해 전세계 사람들에게 소개됐습니다. 

출처: 네이버영화

90년이 흘렀지만 푸는 여전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지난 해 국내 서점가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은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였는데요.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라는 제목의 영화가 개봉하여 주목을 받기도 했죠. 아들의 잠자리 동화를 지어주던 작가의 따뜻한 마음이 가득 담긴 ‘곰돌이 푸’. 시간이 흐르고 세대가 변해도 우리에게 이런 따뜻한 감성은 늘 필요하기 때문일까요. 곰돌이 푸는 여러 차례 '미술관'을 찾기도 했습니다.

출처: 런던 빅토리아 앤 알버트 뮤지엄 전경, 픽사베이

특히 2017년 영국 런던의 빅토리아 앤 알버트 뮤지엄에서 기획된 전시는 런던, 아틀란타, 보스턴, 도쿄, 오사카를 순회하며 60여 만명의 전 세계 팬들을 만났습니다. 이 순회전은 현재까지 ‘곰돌이 푸’를 주제로 한 전시 중 가장 큰 규모로 제작된 것이었던 터라 그 인기가 어마어마했다고 하죠.

출처: 소마미술관

바로 그 전시가 한국에 상륙했습니다. 서울 잠실 올림픽 공원, 그 한켠에 자리한 소마미술관에 곰돌이 푸가 뜬 것이죠. 전시 관계자에 의하면 이번 한국 전시회를 끝으로 작품들이 소장가들에게 돌아갈 예정이라 곰돌이 푸 오리지날 드로잉을 만나볼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고 하니, '푸 매니아'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전시임이 분명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원작 스케치와 실제 밀른과 크리스토퍼 로빈, 그리고 진짜 곰 ‘위니’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전시됩니다. 또, 작가인 밀른의 육필 원고 및 편지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면서 탄생한 대본들, 그리고 이후 탄생한 갖가지 굿즈 등 20세기 인기를 구가하고 있던 푸와 친구들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죠. 그리고 푸 덕후라면 한번쯤 찾아가볼만한 포토존까지!

출처: 올댓아트 박찬미

“강은 알고 있어. 서두르지 않아도 언젠가는 도착하게 되리라는 것을.”

푸가 던지는 한 마디들은 남녀노소에게 소소한 위안과 행복감을 선물하죠. 이번 전시를 통해 따로, 또 같이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마련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안녕, 푸 展>

2019.08.02 ~ 2020.01.05


서울 올림픽공원 내 소마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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