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돌아오는 '캣츠' 대표곡 '메모리' 부른 배우 누구?

조회수 2019. 8. 7.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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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랑

올해는 유난히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리메이크 뮤지컬 영화들이 많습니다. 연말에도 이 흐름을 이어 또 하나의 작품이 스크린을 채울 예정인데요. 바로 뮤지컬 <캣츠>의 영화 버전입니다. 

출처: 영화 <캣츠> 포스터 | 유니버셜 픽쳐스

영화 <캣츠>는 무엇보다도 화려한 제작진으로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스티븐 스필버그와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기획하고, 리홀이 각본을, 톰 후퍼가 각본과 감독을 맡 는가 하면, 출연자에는 명배우 주디 덴치, 발레리나 프란체스카 헤이워드,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까지. 게다가 현재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핫한 뮤지컬 <해밀턴>의 안무가 앤디 블랑켄블러가 안무에 참여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최근 공개된 트레일러는 애니메이션도, 실사 영화도 아닌 애매한 비주얼에 호불호가 갈리는 듯합니다. 반응 또한 뜨거운 것을 보면 확실한 기대작으로 보입니다. 트레일러는 <캣츠>의 대표곡 '메모리'로 시작합니다. 뮤지컬을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이 곡은 한번쯤 들어봤을 텐데요.

출처: 클립서비스

이 곡은 극 중에서 1막 엔딩과 2막 후반부에 두 번 등장합니다. 매혹적이고 아름다웠던 젊은 시절을 가졌지만, 지금은 늙고 초라한 고양이 그리자벨라가 부르는 넘버로 1절에서는 달빛 아래 과거를 그리워하고, 2절에서는 새벽이 지나고 새로운 날이 오길 바라는 소망을 담고 있습니다. 작품의 히트와 더불어 1981년 초연 이후 지금까지 많은 배우와 가수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곡이기도 한데요. 전 세계 배우들이 부른 '메모리'를 한번 만나볼까요?

초연 그리자벨라

'일레인 페이지'

뮤지컬 <캣츠>는 초연부터 지금까지 꾸준하게 관객들에게 사랑받아온 작품인 만큼, 그 오랜 역사와 더불어 전 세계 60여 명 이상의 그리자벨라가 존재합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첫 그 발걸음을 시작한 초연 그리자벨라는 바로 일레인 페이지인데요. 1968년 뮤지컬 <헤어>로 데뷔한 그는 1978년 뮤지컬 <에비타>의 에바 페론 역을 맡으며,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인연을 맺습니다. 처음부터 그가 그리자벨라였던 것은 아닙니다. 원래는 배우 주디 덴치가 그리자벨라 역에 캐스팅되어 있었지만, 연습 도중 아킬레스건 부상을 입으며 출연이 무산돼, 일레인 페이지가 뒤늦게 리허설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그녀가 부른 '메모리'는 영국 차트 탑텐에 진입하며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는데요. 이후 1998년 무대를 영화로 옮긴 <캣츠>에도 그리자벨라로 출연합니다.

브로드웨이 대표 그리자벨라

'베티 버클리'

웨스트엔드에서 성공을 거둔 <캣츠>는 이듬해 뉴욕으로 건너가 브로드웨이 공연을 시작합니다. 당시 뉴욕 매거진에서 '브로드웨이의 목소리'라는 애칭을 지어준 베티 버클리는 브로드웨이의 초연 그리자벨라로 낙점되죠. 그는 이 작품으로 1983년 토니어워즈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고, 오리지널 브로드웨이 <캣츠> 레코딩 앨범에서 들리는 '메모리'는 바로 그녀의 목소리입니다. 2006년 케네디센터에서는 '제28회 케네디센터아너스'로 앤드류 로이드 웨버를 선정했는데, 이를 기념하기 위해 방영된 축하공연에서 '메모리'를 부른 사람 역시 베티 버클리였습니다. 이날의 무대는 특별히 런던 초연에서 '제마이마' 역으로 활약했던 사라 브라이트만이 함께해 두 사람의 특별 무대를 볼 수 있었다.

한국의 그리자벨라

'신영숙'

한국에서 그리자벨라를 거쳐 간 배우는 인순이, 박해미, 홍지민, 옥주현 그리고 신영숙 이 다섯 뿐입니다. 2008년 한국 배우들과 한국어로 공연된 첫 <캣츠>의 그리자벨라를 누가 맡을지 많은 이들의 이목이 쏠렸는데요. 결과는 옥주현과 신영숙이 낙점되었습니다. 1999년 뮤지컬 <명성황후>의 손탁 부인으로 데뷔한 그는, 서울예술단을 거쳐 비중 높은 조연으로 활약하고 있었습니다다. 그런 그에게 <캣츠>의 해외 제작팀은 편견 없이 그가 가진 실력 자체를 봐주었고, 마침내 그리자벨라로 낙점될 수 있었죠. 당시 한국 공연 연출가 조앤 로빈슨은 그에게 '세계적인 수준의 음색과 발성을 가지고 있다'라는 찬사를 보낼 정도로 완벽한 실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후 신영숙은 우리가 알다시피 뮤지컬 <레베카>, <엘리자벳>, <맘마미아!> 등의 작품에서 주연을 맡으며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출처: 신영숙 인스타그램

'영 앤 힙' 그리자벨라

'제니퍼 허드슨'

뮤지컬 <캣츠>가 만들어진지 벌써 38년이 넘었습니다. 요즘 관객들에게 작품이 올드하게 느껴질 것을 염려한 제작진은 2014년 런던 공연을 시작으로 '뉴캣츠'를 선보였죠. 섹시한 록스타로 그려졌던 '럼 텀 터거'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스트리트 댄스를 추는 힙합퍼로 변신했고, 새로운 안무가 앤디 블랑켄블러가 합류하며 보다 빠른 군무를 더해 볼거리를 풍성하게 했습니다. 그리자벨라 역시 변화했는데, 그전에 늙고 볼품없던 외관에서, 긴 생머리가 매혹적인 모습으로 바뀐 것이죠. 그 시작은 미국 팝 걸그룹 푸시캣돌스 출신 니콜 셰르징거가 캐스팅되며 확연히 드러났습니다. 올해 말 개봉될 영화 버전에서는 이보다 더 젊어질 <캣츠>로 변신할 예정인데요. 2006년 뮤지컬 영화 <드림걸즈>를 통해 강력한 존재감을 나타낸 가수이자 배우인 제니퍼 허드슨이 그리자벨라를 연기할 예정입니다. 뮤지컬 <캣츠>와 같이 1981년에 세상에 태어난 동갑인 그가 들려줄 '메모리'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되네요!

출처: 제니퍼 허드슨 | 위키피디아

※ 이 글은 <김효정의 '신영숙부터 제니퍼 허드슨까지… '캣츠' 대표곡 '메모리' 부른 배우는?'>을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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