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주의' 창시자 마티스 탄생 150주년..마티스·야수파 즐기자!

조회수 2019. 7. 12.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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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랑

대다수의 미술 사조의 명칭이
조롱이나 야유에서 비롯됐다는 걸 아시나요?

출처: 픽사베이

오늘날 가장 보편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인상주의'라는 용어도 1874년 모네가 참여한 전시회를 본 비평가가 이를 조롱하는 어투로 부르기 시작한 것에 기원을 두죠.


'야수주의'도 마찬가지입니다. '야수주의'는 20세기 초 프랑스에서 일어난 혁신적인 회화운동으로 색채를 강렬하게 추구한 화가들 그리고 그들의 화풍을 일컫는데요.

출처: 위키미디어커먼스

1905년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는 거친 붓 터치에 타오를 듯한 강렬한 색채를 사용하던 일곱 명의 화가들로 구성된 전시 '살롱 도톤느'를 개최합니다.


전시를 본 비평가들은 강렬한 원색의 물감 덩어리와 거친 선이 난무하는 충격적인 회화를 그린 그들을 비난과 조롱을 담아 '야수'라 칭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야수주의'의 시작이었죠.

출처: 세종문화회관

'야수주의'의 탄생에 기여했던 앙리 마티스가 올해 탄생 150주년을 맞았습니다. 이에 마티스와 야수주의를 집중 조명하는 행사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과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서 만나는 야수주의 작품들

세종미술관에서는 9월 15일까지 <혁명, 그 위대한 고통 '20세기 현대미술의 혁명가들' - 야수파 걸작전>이 진행됩니다. 이번 전시는 현대미술과 추상미술의 분수령이 된 20세기 예술 혁명가들이 펼쳐낸 회화, 사진, 조각, 영상 등 총 140여 점의 작품을 공개합니다. 

야수주의는 모든 것의 시작이다.
- 앙리 마티스 (1896~1954)
출처: 세종문화회관

총 세 개의 섹션으로 나누어진 전시는 앙리 마티스가 기획한 1905년 ‘살롱 도톤느’(salon d'automne)를 재현한 공간으로 시작되는데요. 그는 살롱 도톤느 전시실 중 하나인 ‘7번 방’에서 거친 붓 터치에 타오를 듯한 강렬한 색채를 담은 화가 7인의 작품을 소개했습니다. 이 전시 섹션에서 20세기 살롱문화까지 한 번에 체험해볼 수 있죠.

출처: 세종문화회관

이어지는 '빅 벤' 단독 특별관에서는 앙리 마티스와 함께 야수파 창시자로 불리는 화가인 앙드레 드랭의 '빅 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당시 유럽 최고의 화상이었던 앙브루아즈 볼라르는 빠르게 변화를 겪고 있던 런던의 모습을 그려줄 것을 드랭에게 제안합니다. 볼라르는 "여태껏 런던은 많은 화가들이 예쁜 그림을 그리기에 제격인 곳"이었지만, 당대 런던에 투영된 '새로운 시대'의 모습을 그려달라는 구체적인 주문을 하죠.


그렇게 탄생한 것이 1906년 작, '빅 벤'입니다. 이 작품 단 한 점만이 걸린 단독 전시 공간에서는 실제 빅 벤의 종소리도 체험할 수 있는데요. 이로써 새로운 시대를 그리고 싶었던 앙드레 드랭의 의지를 더욱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습니다.

내 그림과 피카소 그림을 함께 전시하지 말아주게. 그의 그림들 옆에서 내 그림들이 초라해보이지 않게.

–앙리 마티스

20세기를 뒤흔든 야수파와 입체파의 팽팽한 줄다리기를 느껴볼 수 있는 전시 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당시 치열하게 경쟁하며 함께 성장한 마티스와 피카소의 재미있는 스토리가 소개되죠.


또한 입체파의 창시자인 조르주 브라크와 파블로 피카소 등의 작품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입체파 섹션에서는 해외 반출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대부분 복제품을 소개하고 있지만 원작이 전하려는 정신은 충분히 담고 있습니다.

출처: 세종문화회관
나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이 바로 마티스이며 난 평생 그의 그림자에 갇혀서 살았습니다.

–파블로 피카소

 피카소의 대표작 ‘아비뇽의 처녀들’을 비롯 로베르 들로네의 ‘경주자들’(1924), 로제 드 라 프레네의 ‘대기 정복’(1913) 등이 눈여겨볼 만하죠. 이번에 소개된 몇 안 되는 원본 중 하나인 피카소의 ‘미치광이’는 화가가 아닌 조각가로서의 면모도 잘 보여줍니다. 

출처: 세종문화회관

특히 이번 전시는 기존 전시와 달리 브루아즈 볼라르, 다니엘 헨리 칸바일러 등 당대 유명 화상을 소개하는 공간도 마련했습니다.


대중으로부터 혹평 받은 마티스 ‘모자를 쓴 여인’을 바로 구입한 스타인 일가처럼 이들 화상의 감식안이 현대미술을 견인하는 주요한 동력이 됐다는 판단에서죠. 


뿐만 아니라 현대미술의 조형적 원리가 된 아프리카 원시미술을 소개하는 공간도 소개해 회화의 발전 과정을 입체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한 점도 인상적입니다. 


이 공간에서 무명의 화가였던 세잔, 마티스, 피카소의 첫 개인전을 열어준 유럽 최고의 화상 앙부르아즈 볼라르와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도 잠깐 모습을 비췄던 20세기 초 파리 예술 문화 사교계의 여왕 거트루드 스타인, 그리고 입체파를 키워낸 큰 손 다니엘 헨리 칸바일러 등 현대 미술을 이끈 숨은 주인공 '화상'들의 이야기를 만나보는 것도 20세기 미술을 이해하는 데 좋은 방법이 되겠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빅 벤' 특별 단독관을 제외하고 모든 사진 촬영이 제한됩니다. 대신 세종문화회관은 관람객들을 위해 특별한 포토존을 마련했습니다.


전시 관람하고 길을 나서면서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방향 계단도 꼭 놓치지 말고 방문해보세요! 이번 전시의 대표작인 앙드레 드랭의 '빅 벤'이 계단을 가득 메우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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