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주·패러디·표절? 그래서 어떻게 다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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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주, 패러디, 표절?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상당히 기발하고 독창적이라 생각되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 일찌감치 멋지게 표현해 놓은 경우를 보면 맥이 빠질 때가 있다.
특히, 우리 일상에 보급된 인터넷은 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창작의 영역인 예술에서도 어디서 본 듯한 패러디와 오마주가 넘쳐나고, 표절 문제도 끊이지 않고 생겨난다. 오마주, 패러디, 표절. 이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문화·예술계에서는 다양한 정의와 의견을 내놓는다.
이미 남들이 다 알고 있으면 패러디,
남들에게 알리고 싶으면 오마주,
남들이 모르게 감추고 싶다면 표절.
이렇게 짧게 정리하는 이도 있고, 일반적으로는 이러한 정의를 내린다.
오마주는 원작에 대한 존경의 의미,
패러디는 원작 자체를 희화화하거나 원작을 이용하여 사회 현상 등을 풍자하는 것,
표절은 남의 지적 노동의 산물인 창작물을 훔치는 것.
① 오마주 VS 패러디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들의 관계는 참 오묘하다. 먼저 신세계 그룹의 온라인 쇼핑 플랫폼 SSG.com의 광고로 오마주와 패러디의 관계를 살펴보자.
누군가는 이를 미국의 화가 에드워드 호퍼를 오마주한 것이라 말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그를 패러디한 것이라 말한다.
에드워드 호퍼 작품의 고독하고 강렬한 분위기를 높이 평가해 이를 상업광고에서도 이 효과를 보려는 의도였다면 오마주라 볼 여지도 있다.
아니면 중산층 부부의 지나치게 교양 있고 차분한 모습을 위선적이라 여겨 공감을 얻고자 했다면 패러디로도 볼 수 없다. 이처럼 오마주와 패러디는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가 되기 쉽다.
② 오마주 VS 표절
오마주와 표절 역시 미묘하다. 주로 표절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언급되기도 한다. 어떤 연예인의 의상이나 대중음악이 표절 시비에 휘말렸을 때, 소속사 측은 이렇게 설명하곤 한다.
결코 표절이 아니며 해당 디자이너(또는 원작자)에 대한 오마주의 표현이었을 뿐이다.
이런 해명이 이뤄진 후, 실제로 원저작권자가 나타나 오마주가 아닌 표절을 주장하며 권리의 침해를 호소하는 사례는 드문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