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상 8개 부문 수상한 최고의 화제작은? 뮤지컬 '하데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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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최고의 히트작인 <하데스타운>은 고대 그리스 신화인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의 이야기를 원형으로 하되, 배경은 미국 경제 대공황기의 탄광으로 옮겨 자본의 노예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가수·극작가인 아나이스 미첼이 2010년에 낸 동명의 콘셉트 앨범이 기반이 됐습니다. 콘서트만 하던 미첼이 연출가 레이첼 쉐브킨을 만나면서 본격적으로 콘서트가 아닌 무대 뮤지컬로 발전해 나가기 시작한 건데요.
세기말적인 무대와 의상, 보이지 않는 듯한 시니컬하고 어두운 음악과 가사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결국 믿을 건 사랑과 예술이라는 결론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관객의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만드는 부분이 있습니다.
음악 또한 전형적인 브로드웨이 쇼툰에서 멀리 떨어진 스타일이고, 공연 형태 또한 기본적으로 콘서트 형태를 유지하며 드라마를 이어나가는 작품이죠.
작품은 경제 대공황기에 가장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이 내면의 빛을 끌어올려 상황을 타개해간다는 내용이지만, 이 작품을 실제로 볼 수 있는 사람들은 하룻밤 뮤지컬을 보기 위해 1000만 원을 쓸 수 있는 재력의 사람들인데요.
실제로 그 작품의 주인공들은 브로드웨이 뮤지컬로부터 멀찍이 소외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상대적으로 흥행성이 떨어진다고 여겨지는 작품들은 이전보다 빨리 막을 내릴 수밖에 없습니다.
어찌 보면 브로드웨이의 다양성이 사라지고 있다는 의미일 텐데요. 고공행진하는 티켓 가격과 합법적인 리세일 티켓의 판매가 과연 브로드웨이를 어떤 길로 이끌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분명 존재하지만, 제작자들은 흥행 성적에 기쁜 비명을 숨기고 있다고 하네요. 브로드웨이가 어떤 국면으로 접어들지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