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의 자서전을 모던 아트로 만들어버린 젊은 아티스트..그에게 '옐로우'란?

조회수 2019. 6. 14. 1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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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블루보틀 인스타그램
'힙스터들이 가장 좋아하는 카페'
'보헤미안의 성지'

수많은 별명을 지닌 미국 프리미엄 커피 전문점 브랜드 '블루보틀'이 들어선 성수는 요즘 가장 핫하게 떠오르는 곳인데요.

이를 다시 한번 증명하듯, 성수동 골목에 위치한 스튜디오 파런테즈는 SNS에서도 '핫'한 작가 비디 그라프트와의 콜라보레이션 전시를 개최했습니다.
작가 비디 그라프트는 특히 그의 시그니처 컬러 '노랑'으로 이목을 끄는데요. 그의 노란색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요?
"내가 노란색을 더하면 내 작품이 되는가?"

비디 그라프트는 옐로우 콜라주 작업으로 유명합니다. 눈을 사로잡는 노랑의 생기로움, 그는 그 이면에 자리한 이야기를 말하고자 하는데요.

그는 오래된 책이나 기존 작품의 사진을 편집에 그 위에 노란색을 덧입히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이를 통해 '단 한 장의 노란 종이를 덧입혀 누군가의 작업에 변형을 일으킨다면 그것은 누구의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죠.
그는 "콜라주 작업은 이미지 허용 및 변형 시 저작권 이유가 많은데 이는 음악 샘플링이나 리믹싱 과정과 흡사하며, 결국 오늘날 우리가 SNS를 통해 삶을 향유하고 서로 리포스팅하는 모습과도 같다"고 말합니다.

원작자의 권리는 당연 인정받아야 하지만, '편집의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그 소유의 경계를 규정하기란 쉽지 않다는 것을 피력한 셈이죠.
이번 전시에는 한때 금서로 지정됐던 히틀러의 자서전 '나의 투쟁'도 만날 수 있는데요. 비디 그라프트가 맘껏 찢고 오린 후 자신의 상징 노란 조각을 덧붙인 상태로 말이죠.

모던 아트를 그토록 싫어했다는 히틀러의 자서전을 또 하나의 '모던 아트'로 만들어버렸다는 점에서 더욱 이목을 끄는 작품입니다.
그렇다면 그가 노란색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는 노란색이 '별 뜻이 없는' 색깔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빨강이나 검정 등 다른 색들은 어떤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반면에, 노란색은 보다 '중립적'이라는 것이죠.

그리고 흑백의 바탕 위에 더해지면, 빠르게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는 색이라는 점도 큰 이유라고 말합니다.
비디 그라프트는 자신의 예술이 세상을 크게 변화시키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대신, 어떤 하루를 밝게 만들 수 있다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다고 하죠.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들에서는 이런 따뜻한 마음이 묻어나는 것 같습니다. 동식물을 주된 소재로 삼고, 그린 색감은 마치 보는 이의 마음을 치유하는 효과를 지니죠.
이런 매력이 많은 한국 관람객들에 다가왔나 봅니다. 전시의 공식 개막 전부터 이미 20여 점의 작품이 팔렸다고 하니까 말이죠.

아시아 최초로 비디 그라프트가 소개되는 전시, 잊지 말고 찾으시기 바랍니다. 이번 전시는 7월 31일까지 성수동 뮤트뮤즈 팝업 전시장에서 계속됩니다.
전시명 : B.D Graft: 더 아트 오브 옐로우 (The Art of Yellow)
전시기간 : 2019.06.03 ~ 2019.07.31
전시장소 : 뮤트뮤즈 팝업 전시장 (성수동 서울숲6길 19)

사진 출처|뮤트뮤즈, 올댓아트 박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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