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판 '아스달 연대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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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시즌8로 막을 내린 미국 HBO의 판타지 드라마 <왕좌의 게임>. 조지 R.R. 마틴의 소설 '얼음과 불의 노래'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허구의 세계 웨스테로스 대륙을 중심으로 7개 국가의 철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싸움을 그렸습니다. 판타지이지만, 중세 유럽을 떠올리게 만드는 의상, 설정, 인간의 탐욕과 배신을 다루며 열광적인 팬층을 가지게 되었죠.
최근 국내에서도 역사 판타지 드라마가 방영을 시작했습니다. 단군 설화를 재해석한 tvN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인데요. 가상의 대륙 아스를 배경으로 최초의 국가와 왕이 생기는 과정을 다양한 영웅을 통해 그려냅니다. 장동건, 송중기, 김지원, 김옥빈 등 화려한 캐스팅과 500억 원 대의 제작비로 방영 전부터 화제가 되었는데요. 지난 6월 1일 공개 후, 시청자들의 기대와 비판을 동시에 받고 있습니다.
영화, 드라마, 게임 등을 통해 대중들은 판타지를 쉽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 뮤지컬 장르와 판타지는 어찌 보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메리 포핀스> <알라딘> 등 화려한 무대 장치로 판타지를 구현한 작품이 있는가 하면, <엘리자벳>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처럼 실존 인물에 상상력을 더한 판타지도 있습니다. <왕좌의 게임> <아스달 연대기> 같은 역사 판타지 작품도 있을까요? 답은 물론입니다!
뮤지컬에도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처럼 태고의 시대를 다룬 작품들이 있습니다. 기원전 청동기에서 철기 시대로 넘어가는 시대를 배경으로 청동기 부족 아무르와 철기 부족 카르마키의 전쟁과 대립 속에 피어나는 사랑과 영웅의 모습을 그린 작품, <불의 검>이 첫 번째 주인공입니다.
기억을 잃은 전사 아사와 사랑을 위해 피의 검을 만드는 아라, 그리고 키르마키의 장수 수하이. 이 세 사람의 삼각관계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이 작품은 김혜린 작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만든 뮤지컬인데요. 당시 신인이었던 배우 임태경을 비롯해 이소정, 서범석 등이 캐스팅되었으며 40명 이상의 배우가 무대에 섰습니다. 초연 이후 재연이 없어 다시 볼 수 없는 뮤지컬이 되었지만 전설적인 뮤지컬 넘버를 남겼는데요.
임태경이 연기한 아사가 부르는 '그대도 살아주오'는 수많은 배우들이 오디션에서 불러 <지킬앤하이드>의 '지금 이 순간'과 함께 오디션 금지곡 리스트에 오를 정도라고 합니다.
두 번째 작품은 '아킬라'라는 말로 모든 의사소통을 하는 뮤지컬 <아킬라>입니다. 아킬라 부족의 족장 딸 주와 제사장의 아들로는 사랑에 빠지지만, 부족에게 닥친 가뭄에 권력 다툼을 벌인 족장과 제사장 때문에 전사 카가 주의 결혼 상대자로 결정됩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을 떠올리게 하는 이 작품은 '아킬라'라는 언어로 모든 의사소통을 하는 부족이라는 설정으로, 주인공의 대화는 아킬라로만 이뤄집니다. 때문에 오로지 노래를 통해서만 가사를 들을 수 있었는데요. 2009년 공연 당시 배우 윤형렬, 문종원, 문혜원, 슈퍼주니어 성민 등이 출연했습니다.
상고시대를 지나 역사시대를 기반으로 한 작품들은 수도 없이 많았습니다. 신라 시대 남자 기생 이야기를 다룬 <풍월주> 같은 작품들이 있었죠. 2019년 상반기에는 '시조'가 국가의 이념인 상상 속 조선 이야기 <스웨그 에이지: 외쳐, 조선!>이 개막합니다. 역모사건 때문에 시조 활동이 양반에게만 허용되다 15년 만에 백성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조선 시조 자랑이 열리게 되자, 비밀 시조단 골빈당이 이 기회를 이용해 조선에 새 바람을 일으키려 합니다. 전통적인 시구에 현대적인 음악과 의상이 어우러진 작품인데요. '이것이 양반 놀음' '조선 수액' '세로운 세상' 등의 넘버를 공개해 개막 전부터 관객들의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이름부터 흥 넘치는 <스웨그 에이지: 외쳐, 조선!>은 6월 18일 서울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에서 공연이 시작됩니다.
※ 이 글은 <김효정의 '뮤지컬 판 '왕좌의 게임' '아스달 연대기'가 있다고?'>를 재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