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미술에서 시작한 요람 위 장난감 '모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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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을 자극해 신생아 두뇌발달에 도움을 주는 장난감 '모빌'
아기 장난감인 줄만 알았던 모빌의 시작이 현대미술 작품이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모빌'(Mobile)이라는 용어는 1931년 레디메이드의 대표 아티스트 마르셀 뒤샹이 미국의 화가이자 조각가인 알렉산더 칼더의 작품을 설명하기 위해 처음 사용했습니다.
칼더의 모빌은 어떻게 탄생했을까요? 1930년 칼더는 대표적인 추상화가 몬드리안의 아파트를 방문합니다. 몬드리안의 작품에 압도된 칼더는 그의 작품을 움직이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이는 움직이는 조각, 모빌의 아이디어가 됐습니다. 몬드리안의 작업 공간에 있던 색색의 면들이 삼차원 공간에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죠. 시공간에 따라 움직이고 변하는 입체 구성을 갖게 되면서 모빌은 '추상 조각'으로도 불리며 근대 조각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서울 학고재 삼청에서 열리는 <픽쳐 플레인: 수직, 수평의 화면과 움직이는 달>에서는 칼더의 모빌 작품을 직접 만나볼 수 있습니다.
해당 전시에서는 알렉산더 칼더 외에도 데이비드 호크니, 앤디 워홀, 게르하르트 리히터, 윌렘 드 쿠닝, 알렉스 카츠 등 세계 미술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20세기 현대미술 거장 12인의 작품도 만날 수 있는데요. 모빌의 유래만큼 재밌는 이야기가 숨겨진 작품이 있는데 한 번 만나볼까요?
캔버스 앞뒷면 모두 그림이 그려진 작품이 있습니다. 자유분방한 과거를 가진 작가 에른스트 루드비히 키르히너의 작품인데요. 자유분방한 과거를 가진 그는 누디즘(Nudism, 나체주의)으로도 불리는 네이처리즘(Naturism)에 몰입해 친구들, 모델들과 드레스덴의 휴양림에서 벌거벗고 사는 자유를 만끽했습니다. 이런 행위는 사회의 고리타분한 편견과 인습에 대한 도전이었고, 이 도전은 근대적 자아를 획득하는 방법으로 발전되었습니다.
작품을 완성할 당시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았던 키르히너는 앞쪽에 <얕은 욕조 안의 두 소녀>를 완성한 후, 뒤에는 <드레스덴의 노란 집 앞 선박들>을 그려 넣었습니다.
양쪽의 그림 중 무엇을 완성품으로 할지 고민하던 키르히너는 먼저 그린 <얕은 욕조 안의 두 소녀>를 선택하는 대신 뒤쪽 그림을 지우거나 덮어버리지 않고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