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은 시詩" 피카소·샤갈·마티스를 모두 닮은 젊은 화가의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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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작가 톰 안홀트의 말입니다. 현재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영국 출신의 작가인 그는 독일 표현주의를 중심으로 하는 모더니즘 미술사와 작가의 가족사를 한 화면에 중첩시키는 작업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세계적 관심을 받고 있는 톰 안홀트의 아시아 최초 전시가 학고재 청담에서 6월 30일까지 개최됩니다. 최근 완성된 크고 작은 회화와 드로잉에 그의 이야기들이 시처럼 녹아 있는 현장을 방문해볼까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위 그림 속 우뚝 서 있는 남성은 채굴꾼입니다. 저 멀리 하얀 달과, 그 아래로 세 행인의 모습을 볼 수 있죠.
이런 형상들을 알아볼 수는 있지만, 그림이 전체적으로 사실적이지는 않죠? 인물의 모습이 구상적인 것에 반해, 그 외의 요소들은 피카소를 연상케 할 정도로 추상적입니다.
멀리 있는 세 행인과 채굴꾼 사이도 현실적인 원근법에 따라 그린 것처럼 보이지는 않은데요. 채굴꾼의 모습은 줌 인(zoom-in), 행인은 상대적으로 줌 아웃(zoom-out)되어 있죠.
모든 장면을 담듯 작업했다
톰 안홀트는 이렇게 말했는데요. 그의 회화는 한 캔버스에 하나 혹은 여러 편의 이야기가 근경과 원경, 그리고 줌인 장면이 모인 한 편의 영상과도 같습니다. 회화 속 내러티브를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여러 가지 장면들을 한 화면에 담은 것입니다.
여기에는 작가의 현실과 상상 속 이야기, 인물과 풍경, 형상과 추상적 패턴이 뒤섞여 있는데요. 바로 이것이 모든 사물과 세계를 기하학적으로 환원해 평면 위에 재구축했던 큐비즘과의 차이점입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작품을 볼 때, 시詩처럼 그 분위기를 느끼라고 강조합니다. 함축적인 언어를 사용해 장면의 분위기가 오감으로 느껴지는 그런 시 말이죠.
몽골의 정복 전쟁 시기 중국으로부터 전파되어 13세기 페르시아의 주요한 회화 장르 중 하나였던 페르시안 미니어처는 이후 터키의 오토만 제국의 삽화 장르에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즉 페르시안 미니어처가 거쳐온 이주의 역사는 유럽 내에서도 이주를 거듭했던 유대계 가족, 안홀트 가족의 역사와도 닮아있는 것이겠죠?
톰 안홀트는 혈통적인 특징과 박물관과 미술관을 자주 방문하며 얻은 다양한 문화적 유산들을 작품에 표현합니다.
작 가 명 : 톰 안홀트
전시기간 : 2019.05.22 ~ 2019.06.30
전시장소 : 학고재 청담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89길 41 B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