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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의 BTS! 전국 백화점의 '문센'을 평정한, '핑크퐁' 시리즈의 '튼튼쌤'!

조회수 2019. 5. 10.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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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음악 팬들을 뜨겁게 달아오르게 한 아이돌 스타 '방탄소년단'이 있다면,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 4천6백만 명, 16주 연속 빌보드 핫 Top 50에 오른 '아이들' 스타가 있습니다.

출처: 어린이 뮤지컬 <핑크퐁랜드 황금별을 찾아라> | 스마트스터디

"호이포이 핑크퐁!" 바로 '핑크퐁' 시리즈인데요. 좌 아기상어, 우 핑크퐁 사이에서 넘치는 에너지로 관객을 사로잡는 이가 있으니... '핑크퐁 뮤지컬'의 또 다른 주인공 '튼튼쌤'입니다. 

유튜브 콘텐츠 '핑크퐁의 율동체조교실'은 물론, 전국 백화점의 '문센'(문화센터)을 평정하고 어린이 뮤지컬 '핑크퐁'의 새 주인공이 된 '튼튼쌤' 배우 신상민.  


65분 내내 역동적인 퍼포먼스로 무대를 사로잡는 신상민은 뮤지컬 <그리스> <웨딩> 등에서 굵직한 배역을 소화한 15년 차 뮤지컬 배우인데요. 그를 보고 에너지와 기운을 얻어간다는 '아빠 팬'부터 직접 보니 아이돌처럼 멋있어 깜짝 놀랐다는 '엄마 팬'까지, 전 세대를 사로잡은 튼튼쌤 신상민을 만났습니다.


출처: 핑크퐁 공식 유튜브 캡처

튼튼쌤 캐릭터로 아이들과 부모님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인기를 실감하시나요?


> 사실 실감을 잘 못하겠어요. 공연장에서는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주는데 막상 길거리 다닐 때 저를 알아보는 아이들은 아직 없더라고요(웃음). 어머님들도 많이 좋아해주시는데 그게 인기라기보다는…아마 저를 ‘육아 파트너’나 ‘고마운 사람’ 정도로 생각해주시는 거 같아요. 어머님들이 아이들 키우실 때 자기 시간 갖기가 힘들잖아요. 아이들에게 ‘핑크퐁 율동체조교실’ 영상 틀어주고 잠깐이나마 숨을 돌리신다고 하더라고요. 또 아이가 내성적이어서 걱정이시던 어머님들 중에는 아이가 ‘율동체조교실’을 신나게 따라하는 걸 보고 안심하셨다는 분들도 있고요. 


데뷔 때부터 있었던 팬카페가 있는데 거기에도 많이 가입하세요. 공연 연습할 때 간식 보내주시고 공연 때 땀 많이 흘린다고 보약도 보내주시고, 동생 보시듯 아들 보시듯 챙겨주시는 어머님들도 있어요. 너무 감사하죠.

‘핑크퐁’ 뮤지컬 객석 점유율이 평균 87%라고 하던데요. 뮤지컬 ‘핑크퐁’의 인기 비결이 있다면요?


> 무엇보다 뮤지컬의 주요 캐릭터인 ‘핑크퐁’과 ‘아기상어’의 높은 인기 덕분이지요. 또 ‘핑크퐁’ 뮤지컬에는 악당이 나오지 않아요. ‘튼튼쌤’과 ‘핑크퐁’의 매직으로 아이들이 힘을 얻어서 위험한 상황을 이겨낸다는 게 기본 설정이에요. 


선과 악, 우리 편과 너희 편을 구분하는 법을 먼저 알려주기 전에 긍정적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친구들과 협력하며 지내면 결국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는 거죠. 악당이 나오지 않는 대신 바닷속 친구들, 동물 친구들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캐릭터가 많이 등장해요.

‘튼튼쌤’ 활동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 후배 한 명이 어느 날 핑크퐁 ‘튼튼쌤’ 오디션이 있다고 지원해보라고 하더라고요. 경쟁률이 꽤 높았죠. 첫 오디션에서는 아쉽게 떨어졌는데, 1년 후에 다시 연락이 왔어요. 오디션 때 즉석에서 영상을 보여주더니 따라해 보라고 해서 그 자리에서 열심히 했어요. 


사실 뮤지컬을 오래 해서 율동을 따라하는 게 어려운 일은 아니거든요. 또 고등학교 때 육상부 특기생으로 체대 준비를 한 적이 있어서 동작을 익히거나 몸을 움직이는 게 상대적으로 능숙한 편이에요. 그렇게 오디션을 통과하고 주말에 2~3일 연습한 후 바로 백화점 ‘문센(문화센터)’에서 ‘튼튼쌤’으로 첫 데뷔를 했죠. 아마 큰 공연장이 있는 전국 주요 대형 백화점의 ‘문센’은 다 다녔을 거예요.

출처: 뮤지컬 <웨딩> 공연 모습 | 신상오브클랜

2005년 뮤지컬 ‘그리스’의 ‘유진’ 역으로 데뷔했고, ‘웨딩’에서도 오랫동안 주연을 맡았죠.


> <그리스>에서 앙상블로 처음 무대에 섰어요. 주인공 ‘대니’에게 친구 다섯 명이 있는데, 그 중 모범생이고 소위 ‘금수저’라고 할 수 있는 학생회장 ‘유진’역을 맡았죠. <지붕 위의 바이올린> <스팸얼랏> 등의 작품에도 출연했고요. 작은 역할이라면 작은 역할이었지만, 한 장면 한 장면을 위해 진심을 담아 연습했어요.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은 무엇보다 뮤직쇼 <웨딩>이에요. <난타> 제작자 송승환 선생님이 연출하신 작품인데, 대사 대신 배우들이 노래와 춤, 악기 연주로 무대를 이끌어가는 넌버벌 퍼포먼스(대사 없이 소리 몸짓으로 구성된 퍼포먼스)에요. 주연인 웨딩플래너 역을 맡아 5년 가까이 공연을 했거든요. <웨딩>이 총 1500회 정도 공연됐는데 그 중 3분의 2는 제가 출연했어요. 그렇게 오래 하면 매너리즘에 빠진다고들 하던데 저는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무대에 설 때마다 매번 굉장히 새로웠어요. 공연을 할 때마다 ‘어떻게 하면 이 역할을 좀 더 잘 표현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또 고민했거든요.

어린이 뮤지컬이 성인 뮤지컬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 아이들은 공연 내내 매순간마다 넘치게 반응을 해요. 재미있으면 공연장이 떠나갈 듯이 웃고, 재미없으면 전혀 웃지 않죠. 좀 봐 주는 게 없어요(웃음) 그러다보니 공연 시간 내내 생동감이 넘치죠. 표정은 강하고 확실하게, 동작도 크고 화려하게 해야 해요. 65분 동안 아이들을 극에 집중시켜야 하다 보니 정말 매 순간이 포인트에요. 일반적인 뮤지컬은 빠르게 전개되다가도 잔잔하게 가는 부분이 있는데, 어린이 뮤지컬은 ‘강강강’의 연속이죠.


제가 연기를 전공으로 선택하기 전에는 고등학교 때 육상 특기생으로 체대를 준비할 정도로 운동을 잘했고 체력도 좋은 편이에요. 그래서 웬만하면 지치지는 않는데 주말에 하루 3회 공연을 할 때는 좀 힘들어요. 살이 엄청 빠지기도 하죠(웃음)

출처: 스마트스터디

어린이들이 주요 관객이다 보니 돌발 상황도 많을 것 같은데요.


> 공연 중에 제가 객석에 가까이 다가가야 하는 부분이 있어요. 한 번은 객석에 다가가자 아이가 사탕을 주더라고요. 공연 중이니까, 받아서 손에 들고 있을 수도 없고 먹을 수도 없잖아요. ‘괜찮아 너 먹어’하면서 웃으면서 돌려줬는데 아이 표정이 울 것처럼 어두워지더라고요. 얼른 봉지를 뜯어서 제 입에 넣고 씹어 삼켰죠. 그러니까 금세 좋아하더라고요. 공연 끝나면 대성통곡하는 아이들도 있어요. 튼튼쌤 집에 간다면서 엄마 잡고 울어요. 언젠가는 공연 끝나고 마무리까지 다 하고 나왔는데, 그 때까지 아이 하나가 공연장 입구에서 울고 있는 거예요. 엄마와 스텝들이 계속 달래주는 데도요. 아마도 공연 끝나고 아쉬워서 그랬던 거 같은데, 제가 긴급 투입돼 달래주고 같이 사진 찍어주니 울음을 그치고 진정을 한 후 이젠 괜찮다고 집에 가더라고요.

‘튼튼쌤’으로서 또 뮤지컬 배우로서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요?


>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핑크퐁 뮤지컬을 넌버벌 퍼포먼스로 만들어 ‘에딘버러 페스티벌’에서 공연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2013년에 ‘웨딩’이 넌버벌로 에딘버러에 출전해 호평을 받은 적이 있거든요. 그때 한 달 동안 에딘버러에서 공연을 했는데 당시 에딘버러 공연리뷰전문 주간지인 ‘쓰리 윅스(Three Weeks)에서 별점 5개를 받았어요. 대만, 태국, 홍콩 등에서도 공연했고 입소문을 타면서 외국 관객들이 한국을 찾아와 관람하기도 했고요. 언어를 뛰어넘어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경험을 했죠. 


‘핑크퐁’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할 수 있는 한 무대에서 ‘튼튼쌤’으로서 관객들을 만나고 싶고, 또 다른 다양한 연기 활동에도 도전해 보고 싶어요. 제가 무대에서 처음 연기활동을 시작해서 그런지 무대에서 땀 흘리며 관객들과 직접 만날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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