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션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빌보드에서 세 번째 정상을 차지하며 K팝을 세계 음악 시장의 메인스트림으로 도약시키고 있는데요.

K팝 아이돌들은 전 세계의 사람들에게 사랑받기 위해 음악으로 자신들만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컨셉을 통해 주체적인 세계관을 뚜렷하게 드러내고 있는데요.

'몽환적이고 섹시한 동양 판타지' 컨셉의 도원경으로 미국 빌보드의 관심을 받은 아이돌 그룹 빅스(VIXX) 또한 컨셉돌로 유명한 대표적인 그룹입니다.

소설, 영화, 회화, 신화 등 다양한 장르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믹스매치해 더욱 진화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는 이들인데요.

극적인 재미와 강렬한 캐릭터들이 인상적인 뮤지컬 역시 차용되고 있는 가운데, 아이돌 뮤직비디오에서 발견한 뮤지컬을 찾아봤습니다.

2019년 4월 12일 컴백한 BTS의 신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의 뮤직비디오 안에는 뮤지컬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 오마주가 가득 담겨있습니다.

레트로한 극장과 세트장은 21세기 BTS의 뮤직비디오에서도 고스란히 재현됩니다.

주인공 돈의 영화가 상영된 메이저 스튜디오 극장은 BTS의 페르소나 극장으로, 화려한 간판의 브로드웨이 세트에서 울려 퍼진 노래는 BTS의 앨범 제목이 가득한 세트 위에서 리더 RM의 랩으로,

망한 영화를 뮤지컬로 다시 만들자며 노래하는 '굿모닝' 장면은, BTS 멤버들이 노란 소파에서 경쾌하고 발랄하게 뛰어드는 장면으로 탈바꿈했다고 해요.

또한, 보드빌 무대에서 할리우드의 스타가 된 주인공 돈 록우드처럼, 5년 전 2000석의 악스홀 공연을 하던 BTS가 9만 명을 수용하는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을 앞둔 월드 스타가 된 것도 오마주처럼 꼭 닮아있습니다.

방탄소년단이 90분 만에 매진시킨 웸블리 스타디움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한 '라이브 에이드'의 영국 무대입니다.

2015년 발매된 샤이니의 4집 리패키지 <Married To The Music> 앨범과 컨셉컷은 꽤나 그로테스크하다는 평을 받았는데요. 앨범 표지의 폰트에서도 여실히 <록키호러쇼>의 포스터와 같은 강렬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타이틀곡 'Marred To The Music'의 뮤직비디오는 영화 <록키호러쇼>처럼 차를 타고 기괴한 성으로 들어가는 장면부터 닮아있는데요. 목이 잘려나가고, 입이 떨어지는 등의 기괴한 모습들은 극 중 캐릭터들의 모습과 유사해 흥미를 줍니다.

실제로 멤버 키가 뮤지컬 <록키호러쇼>를 여러 번 관람하며 인증 사진을 남기는 등 작품의 팬임을 드러냈다고 해요.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는 인간의 양면성을 표현한 작품으로,
조승우, 홍광호, 박은태 등 뮤지컬 스타들이 거쳐 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언제나 반전 매력을 선사하는 아이돌에게도 찰떡일 <지킬앤하이드>를 앨범 컨셉으로 잡은 이들이 있으니 바로 빅스입니다. 빅스는 2013년 미니 1집 <Hyde>와 미니 1집 리패키지<Jekyll>로 ‘지킬앤하이드’ 컨셉을 잡고 활동했습니다.

빅스는 뮤지컬과 인연이 많은 아이돌로 유명한데요. 빅스의 멤버 켄은 뮤지컬 <광염소나타> <잭더리퍼> <아이언 마스크>에 출연했으며, 레오 역시 <마타하리> <더 라스트 키스> <엘리자벳> 등의 작품에 참여해 호평을 받았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