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제갈량, 여자 햄릿..성별 넘는 작품이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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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에는 성별의 구분이 없고
지금껏 우리도 모르게
남성이 연기하는 영화 속 인물에
익숙해졌을 뿐이죠."
-마리끌레르 유튜브 캡션 인용-
잡지 마리끌레르는 2019년 3월 문소리, 김향기 외 8명의 여성 배우들이 영화 속 남성 캐릭터를 연기한 영상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최근 공연계에서도 맡을 수 있던 배역이 한정되어 있던 여성 배우들에게 보다 다양한 인물을 연기할 기회를 주기 위해, 나아가 성별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배우의 성별과 상관없이 배역을 정하는 '젠더프리 캐스팅'이나 원래 작품의 성별을 역전해 새로운 해석을 한 '젠더밴딩' 등이 있는데요. 지난 2018년에는 뮤지컬 <더데빌> <광화문연가>, 연극 <비평가>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등이 젠더프리 캐스팅을 시도해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러한 흐름에 이어
올봄 무대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젠더프리 캐스팅 작품, 뭐가 있을까요?
정동극장 기획공연 <적벽>은 삼국지에서 가장 유명한 전투 '적벽대전'을 무대화한 작품입니다. 판소리 '적벽가'에 현대적인 군무를 더해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는데요. 2017년 초연부터 젠더프리 캐스팅을 시도했습니다. 이번 공연에서는 공명(제갈량), 조자룡, 주유 등을 여성 캐릭터가 연기합니다.
<적벽>
2019.03.22 ~ 2019.05.12
서울 정동극장
서울시극단의 연극 <함익>은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작품입니다. 주인공 햄릿을 현대 한국에 사는 여성 '함익'으로 바꿔 새로 창작했는데요. 이런 경우를 젠더벤딩이라고 합니다.
재벌 2세이자 대학교수 함익이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해 괴로워하고 복수심에 불타는 모습을 그리는데요. 함익의 거울 속 분신 '익'이라는 캐릭터가 등장해 함익과 함께 극을 이끌어갑니다.
<함익>
2019.04.12 ~ 2019.04.28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연극 <비클래스>는 능력과 조건으로 학생을 'A 클래스'와 'B 클래스'로 나누는 예술 고등학교에서 'B 클래스' 학생들의 성장과 갈등을 그린 작품입니다.
2017년 초연 당시 남학생의 이야기로 쓰였는데, 2019년 공연에서는 남학생, 여학생 버전을 번갈아가며 공연하게 되었습니다. 같은 인물이라도 연기하는 배우의 성별에 따라 캐릭터 이름이 달라지는 점이 특징입니다.
<비클래스>
2019.03.08 ~ 2019.06.23
서울 대학로 자유극장
18세기 활동한 해적들의 모험담을 그린 뮤지컬 <해적>. 두 배우가 각각 1인 2역을 소화하는 2인극인데요. 전 배역이 혼성 캐스팅되어 화제를 모았습니다. 김순택, 임찬민, 백기범은 남성 캐릭터 루이스와 여성 캐릭터 앤을, 랑연, 현석준, 노윤은 남성 잭과 여성 메리를 동시에 연기합니다.
<해적>
2019.03.10 ~ 2019.05.19
서울 드림아트센터 2관
작품 속에서 여성 캐릭터가 영화의 본질과는 상관없이 들러리로만 존재하는 것을 '섹시 램프'라고 합니다. 여성이 맡은 캐릭터를 램프로 대체해도 이야기에 무리가 없다는 것이죠. 2019년 개봉한 영화 <고스트 버스터즈>에서는 원작과 성별을 반전시켜 화제가 되었는데요. 이때 '토르'로 유명한 배우 크리스 헴스워스가 백치미 글래머 비서 역을 맡아 주목을 받았습니다.
앞으로는 성별의 구분 없이 풍부한 이야기와 서사를 가진 다양한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