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제갈량, 여자 햄릿..성별 넘는 작품이 대세!

조회수 2019. 3. 29. 07:00 수정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아트랑

"텍스트에는 성별의 구분이 없고
지금껏 우리도 모르게
남성이 연기하는 영화 속 인물에
익숙해졌을 뿐이죠."


-마리끌레르 유튜브 캡션 인용-

잡지 마리끌레르는 2019년 3월 문소리, 김향기 외 8명의 여성 배우들이 영화 속 남성 캐릭터를 연기한 영상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최근 공연계에서도 맡을 수 있던 배역이 한정되어 있던 여성 배우들에게 보다 다양한 인물을 연기할 기회를 주기 위해, 나아가 성별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출처: 뮤지컬 <더데빌>에서 X-White 역을 맡은 차지연 | 알앤디웍스

배우의 성별과 상관없이 배역을 정하는 '젠더프리 캐스팅'이나 원래 작품의 성별을 역전해 새로운 해석을 한 '젠더밴딩' 등이 있는데요. 지난 2018년에는 뮤지컬 <더데빌> <광화문연가>, 연극 <비평가>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등이 젠더프리 캐스팅을 시도해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러한 흐름에 이어
올봄 무대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젠더프리 캐스팅 작품, 뭐가 있을까요?

출처: <적벽> 공명 역의 임지수 배우 | 정동극장
1. <적벽>

정동극장 기획공연 <적벽>은 삼국지에서 가장 유명한 전투 '적벽대전'을 무대화한 작품입니다. 판소리 '적벽가'에 현대적인 군무를 더해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는데요. 2017년 초연부터 젠더프리 캐스팅을 시도했습니다. 이번 공연에서는 공명(제갈량), 조자룡, 주유 등을 여성 캐릭터가 연기합니다. 

<적벽>
2019.03.22 ~ 2019.05.12
서울 정동극장

출처: <함익> 공연 사진 | 서울시극단
2. <함익>

서울시극단의 연극 <함익>은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작품입니다. 주인공 햄릿을 현대 한국에 사는 여성 '함익'으로 바꿔 새로 창작했는데요. 이런 경우를 젠더벤딩이라고 합니다.

출처: <함익> 공연 사진 | 서울시극단

재벌 2세이자 대학교수 함익이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해 괴로워하고 복수심에 불타는 모습을 그리는데요. 함익의 거울 속 분신 '익'이라는 캐릭터가 등장해 함익과 함께 극을 이끌어갑니다.

<함익>
2019.04.12 ~ 2019.04.28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출처: 연극 <비클래스> 공연 사진 | 스탠바이 컴퍼니
3.

연극 <비클래스>는 능력과 조건으로 학생을 'A 클래스'와 'B 클래스'로 나누는 예술 고등학교에서 'B 클래스' 학생들의 성장과 갈등을 그린 작품입니다.

출처: <비클래스> 캐스팅

2017년 초연 당시 남학생의 이야기로 쓰였는데, 2019년 공연에서는 남학생, 여학생 버전을 번갈아가며 공연하게 되었습니다. 같은 인물이라도 연기하는 배우의 성별에 따라 캐릭터 이름이 달라지는 점이 특징입니다. 

<비클래스>
2019.03.08 ~ 2019.06.23
서울 대학로 자유극장

출처: 뮤지컬 <해적> 포스터 | MJStarfish
4. <해적>

18세기 활동한 해적들의 모험담을 그린 뮤지컬 <해적>. 두 배우가 각각 1인 2역을 소화하는 2인극인데요. 전 배역이 혼성 캐스팅되어 화제를 모았습니다. 김순택, 임찬민, 백기범은 남성 캐릭터 루이스와 여성 캐릭터 앤을, 랑연, 현석준, 노윤은 남성 잭과 여성 메리를 동시에 연기합니다. 

<해적>
2019.03.10 ~ 2019.05.19
서울 드림아트센터 2관


작품 속에서 여성 캐릭터가 영화의 본질과는 상관없이 들러리로만 존재하는 것을 '섹시 램프'라고 합니다. 여성이 맡은 캐릭터를 램프로 대체해도 이야기에 무리가 없다는 것이죠. 2019년 개봉한 영화 <고스트 버스터즈>에서는 원작과 성별을 반전시켜 화제가 되었는데요. 이때 '토르'로 유명한 배우 크리스 헴스워스가 백치미 글래머 비서 역을 맡아 주목을 받았습니다. 

출처: 영화 <고스트 버스터즈> 장면 일부

앞으로는 성별의 구분 없이 풍부한 이야기와 서사를 가진 다양한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