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돈키호테·드래그퀸..정성화의 '인생캐' 경신史

조회수 2019. 3. 28.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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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랑

"무대 위에서 '정성화'란 사람을

어떻게 하면 뮤지컬 배우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인가란

생각을 해봤는데요.


아무리 봐도 '개그맨'이미지는

벗기 어려울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놀라게 해야겠다

생각을 했어요."


- 정성화 인터뷰 中 -

1994년 SBS 공채 3기 개그맨으로 데뷔한 뒤 정성화가 실질적으로 개그맨이었던 세월은 고작 2년 남짓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그를 '개그맨'으로 기억하고 있을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 위해' 그는 연습실 근처에 방을 얻고, 배우 조승우마저 혀를 내두를 정도로 연습에 매진해 지금의 자리에 올랐는데요.
단역부터 조연을 거치며
차곡차곡 내공을 쌓아 온 정성화.
'코믹'이라는 두 글자를 떼어도
전혀 어색함 없이 관객을 압도하는
뮤지컬 배우 정성화의
'인생 캐릭터'와 작품들을
정리해봤습니다.
출처: 쇼온컴퍼니
현재 정성화는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다룬 창작 뮤지컬 <영웅> 무대에 오르고 있습니다. 2009년 초연 때부터 함께 해 일명 '정중근'이라고 불릴 정도입니다.

뮤지컬 배우로 이름을 막 알리던 시기였던 그는 <영웅>을 통해 전석을 매진시키고, '더 뮤지컬 어워즈' 첫 남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뮤지컬 <팬텀>은 가스통 르루의 대표작 <오페라의 유령>을 무대화한 작품입니다. 정성화는 이 작품에서 흉측한 외모 때문에 오페라 극장 지하에 숨어 사는 에릭(팬텀)을 연기했는데요.

2018년 뉴캐스트로 합류하면서 '정성화 배우 특유의 인간미가 돋보이는 팬텀'이라는 평을 받았다고 합니다.
출처: CJ ENM
뮤지컬 <광화문연가>는 죽음을 1분 앞둔 주인공 명우가 자신의 젊은 날을 마주하는 이야기입니다. 정성화는 극 중 사람의 인연을 주선하며 극 전반을 이끌어가는 신비한 인물, 월하 역을 맡았는데요. 특유의 밝고 유쾌한 성격이 잘 반영된 월하를 선보였다고 합니다.
출처: 레미제라블 코리아
'정성화'하면 빼놓을 작품이 있습니다. 바로 <레미제라블>. 2012년 초연 당시 1년간 원 캐스트로 뮤지컬을 끌어가야 했던 그는 오디션에 지원할 때부터 발탁이 될 때까지 준비를 했다고 합니다. 정성화의 힘 있고 호소력 짙은 목소리에 많은 관객들이 눈시울을 적셨다고 하네요.
출처: 오디컴퍼니
정성화는 2007년 처음에는 '산초' 역을 제안받았지만, 오디션에서 '세르반테스/돈키호테' 역에 지원해 조승우와 더블 캐스팅됐습니다.

이전까지만 해도 대중들뿐 아니라 관객들도 그를 개그맨으로 인지하고 있었다면, <맨 오브 라만차>를 통해 그는 뮤지컬 배우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미치고 정신이 나간 모습부터 꿈과 이상을 실현시키는 고결한 모습까지 그만의 돈키호테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출처: CJ ENM
<킹키부츠>는 젊은 사장 찰리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신발공장을 되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린 뮤지컬입니다. 이런 찰리에게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인물이 바로 정성화가 연기한 롤라입니다.
출처: CJ ENM
우연히 드래그 퀸(정확히는 옷차림·메이크업·행동 등을 통해 과장된 '여성성'을 연기하는 퍼포머)인 로랄의 공연을 본 찰리가 기존의 하이힐이 남성의 체중을 버틸 만큼 튼튼하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특별한 신발을 제작하게 됩니다.
정성화는 이 작품을 통해 2017년 제1회 한국 뮤지컬 어워드 남우주연상을 받았고, 이듬해 같은 시상식에서 <킹키부츠> 축하공연으로 객석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합니다.
시대의 영웅부터 드래그퀸까지
그에게 소화하지 못할
캐릭터란 없어 보이는데요.
앞으로 새로운 도전으로
무대에 설 배우 정성화의 연기를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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