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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라이온 킹'에 '시각적인 충격'이?.. 알고 보면 재밌는 '무대 비밀'

조회수 2019. 2. 11.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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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랑
출처: '라이온 킹' 티저 예고편 갈무리.
오는 2019년 실사 개봉을 앞두고 공개된 <라이온 킹> 티저 예고편에서 단 두 장면만으로 랜선이모들 심장을 세게 치고 간 심바입니다!
출처: 네이버 영화
이 영화는 1994년 개봉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간 동명의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데요. 단순하지만 감동적인 주인공 심바의 이야기와 귀를 사로잡는 노래로 많은 사랑을 받았죠.
출처: Joan Marcus
지금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이고 있는 뮤지컬 <라이온 킹-인터내셔널 투어, 서울>도 이를 원작으로 하여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이미 개봉된 애니메이션 영화,

앞으로 개봉될 실사 영화.

일반적인 뮤지컬 무대와

뮤지컬 <라이온 킹>의 차별점

바로 '시각적인 충격'이라고 해요.


그도 그럴 것이

등장하는 캐릭터가 전부 

사자·원숭이·기린·코끼리 등 

사람이 아닌 동물이기 때문인데요. 

영화에서는 동물과 배경을

그림·CG를 통해 구현할 수 있지만,


제한된 공간·무대 위에서

사람인 배우가 연기하고,

아프리카의 드넓은 열대 초원과

웅장한 폭포를 어떻게 표현했을까요?

연출가 줄리 테이머의 차별적인 콘셉트

출처: 클립서비스
뮤지컬 <라이온 킹>의 개성을 만든 핵심 인물인 줄리 테이머입니다! 그는 이 작품의 연출이자 의상 디자인·퍼펫(꼭두각시 인형) 공동 디자인·추가 작사 등을 맡았는데요!
그가 잡은 핵심적인 콘셉트는 ' 배우들을 의상 뒤에 숨기지 않는다'입니다. 그는 ' 더블 이벤트'라고 부르는데, 동물을 표현한다고 해서 마스크나 퍼펫 뒤로 숨기지 않고 드러나게 한다는 개념인데요.
기존에 작품들이 동물을 표현할 때 실제 동물인 것처럼 동물 가면을 쓰고 연기했다면, 그의 <라이온 킹>은 동물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모습과 얼굴을 그대로 보여주기를 택한 겁니다.

이를 통해 오히려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마스크와 퍼펫, 배우가 하나가 되면서 기존에 보지 못했던, 감각적인 장면들이 연출되었죠.
출처: Joan Marcus
대표적으로 심바의 아버지인 왕 무파사와 그의 동생 스카가 대립하는 장면에서 이 연출이 잘 드러나는데요.

극 중에서는 배우의 얼굴 앞으로 내려온 강렬한 마스크가 서로 대치하지만, 관객들은 마스크 뒤 배우들의 표정 연기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라이온 킹>은 200여 개의 마스크와 퍼펫들이 배우들의 연기와 결합돼 뮤지컬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는데요. 우아한 걸음걸이의 치타, 활 모양을 그리며 날아다니는 새, 수레바퀴로 회전하며 전진하는 가젤 등 상상력을 동원해 표현된 동물들의 모습은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냅니다.

이러한 연출을 선택한 것에 대해

줄리 테이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관객들이 무대 위

동물들의 이야기를 보면서도

실제로는 이것이 인간과

인간성에 대한 내용이라는 것을

잊지 않게 하기 위해서"

작품의 배경인 아프리카 무대화도 중요한 포인트였는데요. 무대 디자인은 아프리카의 자연을 무대 위로 옮기고, 안무가는 암사자·하이에나·영양의 움직임을 창조하고, 조명은 사바나의 강렬한 빛을 포착하고, 분장과 의상으로 아프리카와 아프리카의 동물을 표현했습니다.

여기에 아프리카의 전통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일본, 아메리카와 유럽의 전통도 함께 녹여내 반영하며 보편적인 이야기를 전달하려 했다고 합니다.

라피키는 왜 탈을 쓰지 않았을까?

출처: Joan Marcus
주술사인 개코원숭이 라피키는 등장하는 캐릭터 중 유일하게 마스크나 퍼펫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이에 대해 줄리 테이머는 "라피키만은 '절대적인 인간성'을 표현하기 위한 의도"에서 이렇게 했다고 합니다.

라피키는 남아프리카 지역의 주술사인 '상고마'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캐릭터인데요. 개코원숭이와 주술사, 이 2가지 모두를 표현해야 했기에 빨강·파랑·노랑 등 강렬한 색깔의 분장과 조각된 발 등으로 개코원숭이를 나타내고, 몸통 의상에 구슬·장식품·장신구 등을 달아 주술사의 성격을 드러냈습니다.

마사이 전사 같은 무파사

출처: Deen van Meer
프라이랜드의 왕 무파사는 뛰어난 전사이자 지도자이며, 강하고 무서우면서도 인정이 많습니다. 균형이 딱 잡혀 있고, 대쪽 같은 무파사의 성격은 그의 마스크에서 잘 드러나죠.

마스크를 둥글게 감싼 갈기는 우주의 중심인 태양과 같고, '생명의 순환'으르 상징하며 마치 왕관 같죠. 무파사의 의상과 검·분장 또한 전통적인 마사이 전사의 복잡에 기초를 두고 있는데, 두 자루의 칼은 사자의 앞 다리를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사무라이를 연상시키는 스카

출처: Joan Marcus
무파사의 동생 스카는 생기 없고 까칠하며 위험한 본성을 마스크와 의상에 그대로 반영했는데요. 비뚤어진 심리처럼 눈썹 한쪽은 올리고 다른 한쪽은 내려서 얼굴을 왜곡되고 비대칭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의상도 앙상하고 골격이 보이는 구조를 지니는데, 이는 일본 사무라이의 전통 의상을 참고해 실루엣을 잡았다고 하네요.

로마 전사 같은 심바

출처: Joan Marcus
작품의 주인공이자 가장 드라마틱하게 성장을 하는 심바는 아기 사자에서 어린 왕자로, 도망자로, 마침내 왕으로 돌아오는데요. 그래서 심바는 핸드 퍼펫·막대퍼펫·그림자 퍼펫과 아역배우, 성인 배우 등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한다고 합니다.

또한 의상도 그의 용기 있고 강인한 성격을 반영하기 위해 다양한 문화와 아이디어를 조합했는데요. 몸의 붉은 메이크업은 무파사처럼 마사이 전사의 전통적 의식 분장이며, 왕관처럼 쓰는 마스크는 로마 전사의 헬멧을 연상시키지 않나요?

기품 있고 강인한 암사자 날라

출처: Joan Marcus
용기 있는 암사자 날라는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요소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날라의 코르셋은 사자의 흰 배를 표현하기 위해 구슬로 만들어졌고, 등의 '하프' 구조물은 딩카(수단 남부에 사는 부족) 전사들이 입었던 복장에서 착안했다고 합니다.

왕관처럼 머리에 쓴 사자 마스크는 아프리카 스타일로 제작됐고, 목걸이와 움직임은 발리의 의상과 춤에서 따왔습니다. 특히 배에서 가랑이 사이를 통과해 등 뒤로 이어지는 보자기 같은 의상은, 움직임에 따라 부풀어 오르면서 기품 있고 강인한 암사자의 모습을 드라마틱하게 표현한다고 하네요.

제한된 공간과 장치 속에서
다양한 상상력을 동원하여 제작된
뮤지컬 <라이온 킹>!
표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지만,
부산에서도 공연을 앞두고 있으니,
최초의 인터내셔널 투어
놓치지 말고 꼭 관람하세요 XD
뮤지컬 <라이온 킹 인터내셔널 투어-서울>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2019.01.09 ~ 2019.03.28

뮤지컬 <라이온 킹 인터내셔널 투어-부산>

부산 드림씨어터
2019.04.11 ~ 2019.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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