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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의 변기?' 종결되지 않은 논란의 예술가 뒤샹

조회수 2019. 1. 2. 12: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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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랑

"네? 뒤샹 작품이 한국에 온다고요?"

출처: © Association Marcel Duchamp / ADAGP, Paris – SACK, Seoul, 2018.
마르셀 뒤상의 <샘>.

마르셀 뒤샹은 '예술가들의 예술가'이자, '작가들의 작가'로 통합니다. 그래서 이번 마르셀 뒤샹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전시가 결정됐다는 소식에 많은 미술인들의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그는 <계단을 내려오는 누드(No.2)>(1912)가 아모리 쇼에서 선보였을 때나 <샘>(1917)이 전시장에서 철회당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현재까지 여전히 미스터리하고, 종결되지 않은 논란 속의 인물로 꼽힙니다.

출처: ⓒ MAN RAY TRUST/ ADAGP, Paris & SACK, Seoul, 2018.
<에로즈 셀라비로 분장한 뒤샹>.

사실 뒤샹의 전시가 한국에서 전시되는 게 처음은 아닙니다. 1987년 서울미술관에서 88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문화진흥차원에서 <뒤샹-서울>이 개최된 적이 있습니다.


이 전시에서 파리 퐁피두센터의 초대 관장 퐁투스 휠텐의 개인 소장품 <여행가방 속 상자>(1941)가 한 달 동안 전시되었습니다. 뒤샹의 명성에 비해서는 다소 소박한 전시였죠.

출처: © Association Marcel Duchamp / ADAGP, Paris – SACK, Seoul, 2018.
<마르셀 뒤샹으로부터 혹은 마르셀 뒤샹에 의한, 또는 에로즈 셀라비로부터 혹은 에로즈 셀라비에 의한(여행가방 속 상자)>.

이어 2005년 국립현대미술관은 1988년 전시됐던 <여행가방 속 상자> 에디션을 소장하려는 계획을 세웠고, 전례 없는 최고가를 지불했습니다.


이 후 정권이 교체되었을 때 미술관은 "왜 이 '여행가방'을 소장하기 위해 그토록 비싼 가격을 치러야 했나?"라는 질문에 답해야 했죠. 뒤샹의 작품과 레디메이드 정신을 둘러싼 미스터리와 논란은 한국에서도 예외 없었던 겁니다.

출처: © Association Marcel Duchamp / ADAGP, Paris – SACK, Seoul, 2018.
<계단을 내려오는 누드(No. 2)>,

뒤샹의 이번 전시는 필라델피아 미술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의 협업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참고로 올해는 뒤샹의 사후 50주년이 되는 해라고 합니다.


이번 전시는 <샘>(1950; 1917 작품의 복제품), <자전거 바퀴>(1964; 1913 작품의 복제품), <계단을 내려오는 누드 No.2>(1912) 등 상당수의 주요 작품들과 그의 초기 드로잉과 회화, 1921년 만 레이와 함께 발행한 잡지 <뉴욕 다다 New York dada>의 표지, 사진 등 아카이브 자료를 포함한 150여 점이 선보이는 대규모의 전시입니다.

출처: MMCA 서울관
<마르셀 뒤샹> 전시 전경.

소위 '블록버스터 전시', '유명 예술가의 전시'와 스케일은 비슷하지만, 마르셀 뒤샹의 전시를 타 기획사가 아닌 국립미술관에서 기획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10년 전 국립미술관은 '변기'와 '여행가방'을 뒤샹과 그의 레디메이드 정신이 담긴 예술작품이라 한국 정권에 입증했어야 했습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 과연 대중들은 뒤샹의 전시를 보고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출처: MMCA 서울관
<마르셀 뒤샹> 전시 전경.

<마르셀 뒤샹> 전시는 MMCA 서울관에서 2019년 4월 7일까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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