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의 레퍼런스 헤드폰 Audeze LCD-4z

조회수 2018. 9. 3. 12:34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우리 시대의 레퍼런스 헤드폰

 

Audeze LCD-4z | Headphone  

한가한 오후, 이제 봄날의 따스한 햇살이라기보다 여름의 뜨거운 열기를 앞세운 공기에 친근해지기 시작한 평일. 


헤드폰 리뷰를 위해 청담동 셰에라자드를 찾았다. 평 일이지만 제법 분주한 골목을 지나 실내로 들어올 때의 신선함이란. 


더불어 오디지가 새롭게 출시한 레퍼런스 헤드폰 앰프를 듣기 위해 마련된 자리는 에어컨과 함께 시원한 바람과 쾌적한 실내 공기로 채워져 있었다. 

오디지가 내놓은 신형 헤드폰은 LCD-4Z, 전작 LCD-4를 잇는 신제품이다. 기본적으로 최근 몇 년간 헤드폰 부문은 무섭게 상위 레퍼런스 제품을 내놓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와 심플한 거주 공간, 뿐만 아니라 좁은 지역 안에 여러 세대가 모여 사는 형태의 가구가 증가하면서 헤드폰이나 이어폰은 대체 불가능한 음악 감상 도구가 되었다. 


더 비싸고 더 뛰어난 음질을 가진 하이파이 기기가 있다고 해도 헤드폰을 선택하는 사람이 많은 것이 냉정한 현실이다. 

그중 헤드폰 계열에서는 시장은 갈수록 고급화되고 있다. 수년 동안 비슷한 가격대에 걸쳐 수많은 모델이 난립하면서 더 상위 레퍼런스 모델은 새로운 하이엔드 헤드폰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슈어에서는 수백만원대 정전형 헤드폰을 출시해 충격을 주었고 젠하이저는 오르페 우스라는 전대미문의 헤드폰 앰프를 내놓기도 했다. 


베이어다이내믹등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메이저 메이커들이 하이엔드 헤드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그중 흥미로운 점은 평판 마그네틱 형식의 유닛을 사용한 헤드폰들의 출현이다. 


예를 들어 하이파이맨, 어비스 그리고 지금 소개하는 오디지 LCD 시리즈들이 대표적이다. 


특히 LCD-4는 여러 평판 마그네틱 방식 헤드폰 중에서도 군계일학이었다. 임피던스 200옴에 구동은 쉽지 않았으나 뛰어난 헤드폰 앰프와 매칭했을 때 맛볼 수 있는 강력한 다이내믹스, 가슴을 울렁거리게 할 만큼 높은 펀치력과 쾌감은 오직 LCD-4만의 것이었다. 

높은 가격이라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더 높은 성능을 원하는 헤드폰 마니아들은 LCD-4를 은밀히 구입하고 즐겼다. 


더 높은 성능의 헤드폰 앰프들이 줄지어 출시되 어 서포트했고 LCD-4는 200옴이라는 임피던스에도 불 구하고 진지한 오디오파일의 갈증을 해소해주는, 흔치 않은 헤드폰으로 자리 잡았다. 

성능은 그대로, 드라이빙은 쉽게

결론부터 말하면 LCD-4z는 전작 LCD-4를 완전히 대체하는 후속기가 아니다. LCD-4z는 어려운 구동으로 인 해 LCD-4 운용을 망설이는 헤드폰 마니아들을 위해 오디지가 준비한 또 다른 버전이라고 말해야 옳다. 


일단 기본적인 설계 기조는 전작과 동일하다. 더플 Fluxor™ 마 그넷은 무려 1.5테슬라에 이르는 자속 밀도를 갖는다. 덕분에 다이어프렘을 구동하는 능력이 거의 두 배에 가깝 고 해상력이나 트랜지언트 능력 등에서 여타 헤드폰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특성을 보인다. 


더불어 다이어프렘의 가장 이상적인 특성을 갖추었다. 나노-스케 일 필름을 사용한 다이어프렘은 LCD-4z가 어떤 헤드폰 보다 빠른 주파수 반응과 정교한 사운드를 얻을 수 있게 된 이유 중 하나다. 

코드 휴고 TT 헤드폰 앰프 겸 DAC에 연결해 테스트 한 결과는 매우 인상적이다. 


푸바 2000으로 재생하며 기존 LCD-4와 비교했을 때 우선 동일한 헤드폰 앰프 볼륨에서 훨씬 더 높아진 음량이다. 


이 때문에 상당히 높은 볼륨에서 찌그러짐이 없는지 테스트하던 나는 LCD-4z 로 교체한 후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넉넉한 음량을 쉽게 확보할 수 있는 LCD-4는 여러 측면에서 비슷하면 서 조금 다른 소리 특성이 곳곳에서 감지되었다. 

일단 음악을 재생하자 묵직하게 터져 나오는 소리들. 전체 대역 밸런스는 높지도 낮지도 않지만 굳이 구분 짓 자면 낮은 쪽이므로 육중한 무게감이 듬뿍 실려 있고 안 정적인 느낌을 준다. 


보편적인 중저가 헤드폰을 듣다가 LCD-4z를 듣는다면 마치 작은 북셸프 스피커를 듣다가 본격적인 광대역 플로어스탠딩 스피커로 바꾼 것과 유 사한 반응을 보일 것이 분명하다. 


예를 들어 앤 비송의 ‘September in Montreal’에서 앤의 목소리는 머리 중앙에 핀 포인트처럼 맺힌다. 더블 베이스는 내가 들어본 헤드 폰 중 어비스와 함께 가장 육중하며, 저역 위로 펼쳐지는 중역대 피아노는 해질녘 태양처럼 아롱아롱 일렁이며 중 독성을 일으킨다. 

어택이 워낙 빠르면서도 가볍게 흩어지지 않고 또렷 한 타깃을 가지고 묵직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타격감 이 무척 높다. 


마치 가슴팍을 힘껏 치는 듯 펀치 한 방 의 쾌감이 음악에 대한 몰입감을 배가시킨다. 허비 행콕 의 ‘Chameleon’을 들어보면 밝고 화사하게 커다란 볼륨 으로 빵빵하게 부풀려 과장된 소리를 내는 헤드폰과 수 준이 다르다. 


유닛 드라이빙이 쉬워지긴 했으나 그렇다고 해서 절대 밀도가 낮아 가볍고 가는 소리를 내는 법이 없다. 휴고 TT라는 믿음직한 지원군이 한몫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음색 표현은 LCD-4z로 오면서 고역에 존재하던 약간 의 착색마저도 사라진 인상이다. 


굳이 분류하자면 온도 감이 약간 있어 건조하진 않은 수준. 쿨하고 얇은 쪽보 다는 진중하며 두텁고 묵직한 스타일이다. 


레이첼 포저 의 비발디 사계에서는 현악 질감이 잘 살아나며 스트레 이트하다. 한편 오스모 밴스케 지휘, 미네소나 오케스트 라의 말러 5번 교향곡에서는 다중 악기가 대거 출몰할 때에도 흔들림 없이 선명한 악기 음색이 구분되며 넓은 스테이징을 상상할 수 있다. 

모두를 위한 레퍼런스 헤드폰 

하이파이든 헤드파이든 모두 상급으로 올라가면 뛰어난 성능을 가진다. 하지만 그 성능은 잠재적인 것이어서 그만큼 뛰어난 헤드폰 앰프와 소스 기기를 필요로 한다. 


잠재적인 성능을 이끌어내기엔 하위 모델보다 더 까 다로운 전제조건이 따라붙는다. 하지만 LCD-4z는 기 존 LCD-4의 성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운용 조건의 장 벽을 드라마틱하게 낮추었다. 


물론 더 상위 헤드폰 앰프를 매칭할 때 더 나은 성능을 발휘하지만 운용자금은 좀 더 아낄 수 있을 만큼 드라이빙이 쉬워진 건 사실이다. 


LCD-4z는 현존하는 최고 수준의 레퍼런스 헤드폰임을 부인할 수 없다. 


LCD-4z는 우리 모두를 위한 레퍼런스 헤드폰이다. 

문의처 (주)소리샵 02)3272-8584 

현재는 지원하지 않는 기능입니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