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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같은 여행에서 만나는 <제주 문화공간>

조회수 2019. 8. 7. 09:2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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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빽한 여행 일정 대신 알람 없이 맞이하는 늦은 아침, 정해진 목적지 없이 마음 가는 대로 걷기, 

우연히 발견한 식당에서 먹는 한 끼는 평범한 일상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데요


운 좋게 여행 날짜와 맞은 마음에 드는 전시회도 

특별함을 느끼게 해주는 하나의 상황이 아닐까 싶어요. 

처음 접해보는 작가, 생소한 분야일지라도 

발걸음이 닿는 대로 가본다면 그날의 선물로 다가올 수가 있죠. 

때마다 색다른 내용으로 채워지는 제주 문화공간을 소개해드릴게요. 



시간을 포착한 공간, 감저
‘감저’는 제주어로 고구마를 뜻하는데요 이곳은 사장님의 아버지가 운영했던 고구마 전분 공장을 카페와 사진 창고로 탈바꿈해 만든 카페예요.
이곳은 첫 불을 밝힌 1964년부터 값싼 전분들이 수입되면서 경쟁력을 잃고 문을 닫던 1989년까지
대정읍 경제를 일구던 공장이었어요. 60대 이상 대정읍 주민이라면 이 공장을 한 번씩 거쳤고,
이 터에 기억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마을 전체의 추억을 간직하고, 그 속에서 사람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하는 곳.
사진 창고에도 기억과 시간을 포착한 작품들로 가득한데요. 제주의 또는 제주를 사랑하는 사진가를 위한 전시공간인 만큼, 아마추어 작가에게도 열려 있는 공간이에요.
전분 공장 기계실을 보존한 감저 팩토리.

한창 공장이 분주히 돌아가던 그 시절 순간에 멈춘 듯한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내부 시설도 이색적이지만, 둘러싼 건물도 근대 제주의 고유 건축양식에
지금은 흔치 않은 돌 건축물이라 눈길이 가요.
그리고 작은 기계 장치 소품들로 구석구석을 꾸민 카페에서는 ‘감저 시그니처’를 맛볼 수 있어요.
쌉쌀한 커피를 부드럽게 감싸 안는 고구마 아이스크림의 달콤한 맛,
이 터에 깃든 고단했던 시간과 지친 여행을 토닥여줄 포근함을 느낄 수 있어요.
[영업시간]
평일 오전 10시 30분 ~ 저녁 7시 (월요일 휴무)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대한로 22

예술이 영그는 감귤밭, 갤러리2 중선농원
한라산 끝자락 영평길에 위치한 갤러리2 중선농원.
감귤농장을 그대로 살려 만들어 덩그러니 우뚝 솟아있지 않고 귤나무가 슬그머니 자리를 내어준 듯
귤밭 풍경에 어우러져 있어요.

감귤을 보관하던 큰 창고는 갤러리2, 작은 창고는 카페, 농기구를 보관하던 곳간은 도서관 ‘청신재’,
거주 공간은 작가들의 레지던시 ‘태려장’으로 바뀌었어요.
이 중 핵심 공간인 갤러리2는 문화 기회가 부족한 제주에
좋은 작품을 선보이겠다는 뜻으로 만들어졌는데요.
그래서 이곳에서는 제주에서 쉽게 접할 수 없던 중견 작가들의 개인전이 주로 이루어지고 있어요.
평론가, 큐레이터 등과 함께 제주 작가를 선정해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가 열리기도 해요.
청신재는 인문학과 예술에 관한 서적이 모여있는 도서관인데요,
딱딱한 도서관이라기보다는 누군가의 취향이 듬뿍 담긴 서재에 초대받은 기분을 느낄 수 있어요.
또, 작은 귤 창고였던 카페 ‘커피템플’은
2016년 한국내셔널 바리스타 챔피언십 챔피언 수상자가 운영하는 곳이에요.
중선농원 구석구석 들여다보았다면 이곳에서 여운을 만끽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습관처럼 마시던 커피 한 잔이지만,
보통 때와는 사뭇 다른 하루로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 같은 공간이에요.
[영업시간]
오전 10시 ~ 오후 5시 (일요일, 월요일 휴관)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영평길 269

거로마을에서 건네는 말, 문화공간 양
”양! 이수꽈?”

제주의 골목길, 어느 대문 앞에서 외치는 소리를 들을지도 몰라요.
‘양’은 제주에서 상대방에게 말을 걸 때 쓰는 표현이에요.
거로 마을에서 끊임없이 말을 건네고 있는 문화공간 양.
원래 이곳은 문화공간 양을 운영하는 관장님의 외갓집이었어요.
제주 전통 가옥의 형태를 고스란히 유지한 채, 안채는 사무실,
바깥채와 통시는 전시실로 사용하고 있어요.

또, 우영밭(표준어로 ‘텃밭’)에는 고양이들과 함께
여전히 하귤과 석류가 자리를 지키고,
작은 창고는 할아버지의 손때가 묻은 책들로 가득 찬 세미나실로 쓰이고 있어요.

하지만 그저 순탄히 이 모습을 이어온 것은 아니에요.
4·3사건 때 거로 마을은 완전히 불에 타고 무너졌는데요
지금의 모습은 마을 사람들이 돌아와 애정 어린 손길로 차근차근 지어 되찾은 것이랍니다.
문화공간 양은 단순 공간적인 의미를 넘어서서
거로 마을의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어요.
마을의 중대사가 있을 때마다 주민들이 시간을 확인하러 찾았던 마을의 유일했던 시계는
아직 안채 거실을 지키고 있고, 주민들이 목욕하던 큰 욕조,
일이 끝나면 모여들어 회포를 풀었던 마당도 그대로랍니다.
하지만 단순히 옛 모습을 지키는 데에 그치지 않고 이를 이어나가고
새롭게 바라보는 역할을 맡고 있는데요.
거로 마을의 기억을 기록하는 기획과 더불어 동네 주민들이 예술을 가깝게 느끼고,
예술을 매개로 사유하고 관계 맺을 수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답니다.

또, 전시로는 제주의 색을 담거나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이곳에서 작품을 통해 작가와 함께 호흡하고 교감하는 경험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영업시간]

*상시 관람
목~일요일 : 오후 12시 ~ 6시

*예약 관람
월~일요일 : 오후 10시 ~ 8시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거로남6길 13

예술인들의 문화기지, 서귀포 문화빳데리충전소
이중섭 거리와 매일 올레 시장 입구 사이, 예술과 복작복작 사람들의 에너지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서귀포 문화빳데리충전소.

이곳에서는 음악, 무용, 연극, 퍼포먼스, 마임, 미디어, 마술, 문학,
라이브 페인팅 등의 다채로운 공연과 회화, 조각, 공예, 영상, 사진, 설치미술 등의
시각예술을 감상할 수 있는데요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공연, 실험적인 전시가 이곳의 특징이에요.
흔치 않은 서귀포의 문화공간으로서 핵심기지 역할을
톡톡히 하는 서귀포 문화빳데리충전소는
모두에게나 열려있는 공간을 지향하며 지역 예술인들의 아지트로 운영되고 있어요.
비밀스럽게 숨어있는 지하 공간에 들어서면,
마치 공간 전체가 무대인 듯이 자유롭고 역동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데요.
공간 한 편에는 제주 전역에서 열리는 문화 행사 자료가 한데 모여있어
쉽게 관련된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답니다.

매달 사고의 틀을 깨는 색다른 전시와 개성 넘치는 국내외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펼쳐지니,
싱거운 일상에 꿈틀거리는 자극이 필요하다면 방문해보는 건 어떨까요?
[영업시간]
공연 및 전시에 따라 상이
(공식 SNS : https://www.facebook.com/s.artstation)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중정로 76

제주의 중심에서 예술을 외치다, 예술공간 이아
제주시 원도심에 위치한 예술공간 이아.
‘이아’라는 이름은 건물이 자리 잡은 터에 뿌리를 내리고 있어요.
이곳은 조선 시대에 제주목 ‘이아(貳衙)’가 있던 곳인데요,

일제를 거치며 이 위에는 자혜의원이 세워졌고, 광복 후에도 도립병원, 제주의료원,
제주대학교병원 등 의료기관으로 이어졌어요.
제주대학교병원이 자리를 옮긴 후, 병원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현재의 이아가 탄생하게 되었답니다.

제주의 중심에서 백성들의 삶, 환자들의 건강을 살피던 장소가 이제는 빛바랬던 원도심을,
시민들의 일상을 예술로 치유하고 있는 공간으로 바뀌게 된 거죠.
이아는 평면, 입체, 영상, 설치 등 시각예술 전반을 접할 수 있는 갤러리,
예술가들을 위한 레지던시와 아트랩, 다양한 문화 참여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창의교육실과 연습실,
예술과 관련된 다양한 서적들이 갖춰진 예술 자료실, 편안한 작업실 같은 카페를 운영하고 있어요.
거기에 독특한 구성과 독창적인 주제를 담은 책들을 파는 독립서점까지 곧 더해져,
더욱더 다채로운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답니다.
출처: 비짓제주
이아를 다 둘러보았다면, 주변으로 산책 한 번 해보는 건 어떨까요?
제각각 다른 매력의 갤러리, 공방과 카페들, 제주 역사의 숨결 관덕정과 제주향교,
사람 냄새 나는 동문시장이 반겨줄 거예요.

[영업시간]

*평일
오전 10시 ~ 오후 8시

*주말
오전 10시 ~ 오후 6시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중앙로14길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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