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단 하나뿐인 가방을 만드는 브랜드

조회수 2020. 5. 15. 13:2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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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 트럭 덮개가 영감이 되어 만들어지기 시작한 세상에 단 하나뿐인 가방을 만드는 브랜드, '프라이탁'
출처: PINTEREST

 가방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브랜드, 프라이탁(Freitag). 하지만 프라이탁의 가방을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투박하고 좀 지저분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고무냄새가 나기도 하는 가방을 무려 수십만 원을 호가하는 가격으로 판매하는 이 브랜드에 왜 수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들 것이다. 


 그리고 만약 프라이탁이라는 브랜드가 생소하다면, 프라이탁에서 파는 제품들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제품이라는 사실도 알기 힘들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프라이탁은 어떤 브랜드이며 어떤 제품을 만드는 기업인지 브랜드 스토리부터 알아보도록 하자.

브랜드 스토리

출처: PINTERST

 프라이탁은 독일어로 금요일(Friday)라는 뜻이다. 프라이탁은 1993년 스위스 취리히의 그래픽 디자이너였던 마커스(Marcus Freitag)와 다니엘(Daniel Freitag)형제가 다니던 캠퍼스에서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던 중에 비를 맞아 가방 속의 책들과 스케치북들이 모두 젖어버리는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것에 자전거를 타는 데에 불편하지도 않고 방수성도 좋은 가방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당시 거주하던 공동 아파트 발코니에서 교차로와 고속도로를 달리는 트럭을 덮고 있는 가지각색의 천들로부터 영감을 받아 방수성이 우수한 타포린(tarpaulin)소재의 폐 트럭 덮개를 이용해 가방의 몸통을 만들고 내구성과 발수성이 뛰어난 자전거 바퀴 내부 튜브와 차량 안전벨트를 더해 첫 번째 프라이탁 가방을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출처: 프라이탁 공식 홈페이지

 현재까지 프라이탁은 매년 440톤에 이르는 트럭 방수 천을 제품 제작에 사용하고 35,000개의 자전거 타이어 튜브와 28,800개의 자동차의 안전벨트로 가방의 끈을 만든다. 가방의 마감 역시 자전거의 고무튜브를 활용하곤 한다. 특히 제품 제작에 사용되는 방수 천의 경우에는 5년 이상 사용했던 것만을 활용한다는 철칙이 있다. 제품을 제작하는 데에 트럭의 방수 천을 쓰다 보면 어쩔 수 없이 한정적인 컬러만을 활용할 수밖에 없게 된다는 단점이 있다.


 물론 트럭 방수 천을 만드는 업체에 요청을 해서 방수 천을 염색하거나 프린트를 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프라이탁은 그렇게 하게 된다면 제품의 본질이 사라지며 제품을 제작하는 자신들만의 스토리가 사라진다고 말하며 아예 새 천을 납품받거나 다른 재료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자신들의 철칙을 고수한다고 한다. 그렇게 자신들이 만든 철칙들을 흔들림 없이 지켜나가며 만든 프라이탁만의 뚜렷한 정체성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이들이 지켜낸 가치에 소비를 하게 만들며 지금의 프라이탁을 만들었다.

제작 과정

출처: 프라이탁 공식 유튜브
출처: 프라이탁 공식 유튜브

 프라이탁의 가장 특징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이자 프라이탁 제품들의 높은 가격을 책정하게 만드는 부분이 바로 프라이탁 제품들의 공정 과정에 있다. 이 문장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프라이탁의 공정 과정은 굉장히 복잡하다. 우선 자신들이 수거한 방수 천을 대형 세탁기에 넣어 깨끗하게 세탁을 하고 세탁된 방수 천을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잘라내 디자인을 한다. 또 조합된 천들을 세계 각국의 재봉 공장으로 운반한 후 재봉을 시작한다. 그렇게 해서 완성된 제품들의 사진을 찍어 포장한 후 박스 겉면에 실제 제품의 사진을 외부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게끔 붙인다.

출처: 프라이탁 공식 홈페이지

 각 제품들은 자신만의 고유번호를 갖게 되며, 이렇게 하나의 가방이 만들어지는 데에 무려 45일의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공장에서 나오는 에너지까지 재활용하여 공장의 50%는 재활용열로 운영되며 연간 140일 이상 비가 내리는 스위스의 특성을 이용해 빗물을 받아 가방 제작에 필요한 물의 30%를 빗물로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듯 공정의 기초부터 수많은 작업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는 프라이탁의 가방 제조 과정을 이해한다면 프라이탁 제품들의 다소 높은 가격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추천 모델

F13 TOP CAT - ₩348,000
출처: 프라이탁 공식 홈페이지

 첫 번째 추천 모델은 메신저 백의 정석이라 말해도 손색이 없는 F13 TOP CAT이다. 이 모델은 뛰어난 내구성과 발수성에 매료된 운반원들(Messenger)들이 이용하기 시작하면서 미국 전역으로 전파되며 운반원의 가방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가방이며, 프라이탁의 시초가 된 첫 가방이 포함된 라인이라고 한다.

출처: 프라이탁 공식 유튜브
출처: 프라이탁 공식 유튜브

 가방은 두 개의 수납공간으로 분리되어 있어 보관할 물품의 크기에 따라 나누어 보관할 수 있어 편리하다. 무엇보다 탑캣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은 자전거를 타거나 몸을 격하게 움직이는 운동을 하더라도 가방을 몸에 안정감 있게 밀착시켜 줄 수 있는 보조벨트가 가방 뒷부분에 부착되어 있다는 것이다. 


 보조벨트를 이용하면 가방이 무겁더라도 무게를 분산시켜 어깨에 실리는 무게를 덜어줄 수 있을뿐더러, 가방의 재질이 굉장히 튼튼하고 내구성이 좋아 시간이 지나도 망가짐 없이 오래 쓸 수 있다. 이 점은 평소에 자전거를 자주 이용하는 유럽 사람들에게 큰 이점으로 작용하였고 실제로 필자가 유럽 여행을 갔을 때 위 모델을 메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관찰할 수 있었다. 가방의 크기는 43x12x36(cm)로 크고 깊이는 깊은 편이어서 수납력이 좋아 평소 가방에 많은 것들을 넣어서 가지고 다니거나 실용성 있는 가방을 찾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모델이다. 


F11 LASSIE - ₩248,000
출처: 프라이탁 공식 홈페이지

 두 번째 추천 모델은 탑캣보다 크기가 작아 평소에도 부담 없이 사용하기 좋고 메신저 백 라인에서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F11 LASSIE 모델이다. 위 모델은 남성보다 비교적 작은 가방을 선호하는 여성이나 프라이탁 가방을 입문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출처: 프라이탁 공식 유튜브
출처: 프라이탁 공식 유튜브

 전체적인 가방 구성은 탑캣 라인과 비슷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탑캣 모델에는 있는 보조벨트가 없다는 점이다. 가방 크기는 27x9x24(cm)로 작아 보이지만 보통 핸드백이나 클러치에 들어가는 정도는 거뜬히 들어가는 정도이다. 


 대부분의 프라이탁 가방이 그렇듯이 위 모델도 가방에 부착된 벨크로가 굉장히 강해 쉽게 가방이 열리거나 안에 들어있는 물건이 쏟아지지 않는다. 그리고 가방끈도 체형에 맞추어 조절할 수 있고, 코디에 맞춰 가방끈을 짧게 메느냐 혹은 길게 메느냐에 따라 다양한 느낌을 낼 수 있다는 점이 LASSIE 모델의 장점이다. 



F52 MIAMI VICE - ₩128,000
출처: 프라이탁 공식 홈페이지

 세 번째 추천 모델은 쇼퍼백 형태의 F52 MIAMI VICE 모델이다. 프라이탁이 이 모델을 제작하게 된 데에는 흥미로운 일화가 있다. 


 프라이탁이 만들어진 지 3년이 되던 해, 정식 웹사이트도 있었고 이미 다수의 모델들을 판매하고 있었던 1996년에 프라이탁 형제는 자신들의 제품들이 사이즈에 차이만 있을 뿐 모델들이 서로 거의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그들은 메신저 백의 형태가 아닌 또 다른 형태의 가방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 생각을 하던 중, 마커스 프라이탁은 스위스의 Migros라는 슈퍼마켓에서 자신들이 제작한 프라이탁 메신저 백과 거의 동일했던 Donnerstag의 메신저 백을 보게 된다. 이 제품은 재활용된 방수 천으로 만들어지지도 않았고 중국에서 만들어진 가짜 제품이었다. 


 프라이탁은 Donnerstag의 가방이 프라이탁의 종말을 알리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새로운 모델의 프라이탁 가방을 만들게 된다. 이들은 마커스가 슈퍼마켓에서 마주한 모방에 대한 열정과 슈퍼마켓에서 주는 종이 가방이 환경친화적이지 않다는 사실에서 영감을 받아 재활용되고, 독특하고, 튼튼하며 언제나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전형적인 스위스 쇼핑백을 출시하기로 결심하였고 그렇게 탄생하게 된 모델이 F52 MIAMI VICE라고 한다.

출처: PINTEREST
출처: PINTEREST

 프라이탁의 MIAMI VICE의 가장 큰 장점은 심플하고 부담 없는 디자인의 쇼퍼백 형태이기 때문에 어떤 코디와도 잘 어울린다는 점이다. 무심하게 든 가방이 전체적인 코디의 분위기를 더 해주고, 자칫 밋밋해 보일 수도 있는 무채색 코디에 생기를 불어넣어 준다. 그리고 프라이탁에서 판매하는 가방들 중에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편이기 때문에 프라이탁을 처음 접해보는 사람이 입문하기 좋은 모델이다. 

 

 실제로 필자도 위 모델로 프라이탁 가방에 입문했다. 가방 겉표면에 은근하게 보이는 스크래치가 빈티지한 멋을 더해준다는 점과 튼튼하고 내구성이 좋은 재질의 가방이라는 점이 프라이탁 마이애미 소비에 대한 만족도를 높였다. 그리고 가방에 많이 넣든, 적게 넣든 가방의 핏이 무너지지 않는다는 점도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필자는 평소에 메신저 백을 자주 사용하는 편도 아니고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의 가방을 사고 싶었기에 MIAMI VICE는 필자의 니즈에 맞는 완벽한 소비였다.

판매처

프라이탁 오프라인 판매처

- 일인자(서울특별시 강남구 도산대로85길 35 B1)

- 프라이탁 BY MMMG(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로 240)

- 프라이탁 압구정점(서울특별시 강남구 선릉로153길 11)

- 블리오(서울특별시 마포구 와우산로29다길 13)

- 밀리터리밀리그람(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로 240)

프라이탁 온라인 판매처
이메일 trend@trendis.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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