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즈

한복의 멋스러움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중전마마가 입어 그런지 더욱 아름다워 보인다. 파스텔톤으로 화사하게 때로는 강한 색감과 화려한 액세서리를 더한 스타일링이 중전마마 스타일의 핵심이다. 철종과의 ‘노타치’를 끝내고 ‘라면 먹고 갈래’ 단계로 넘어가는 순간의 은근한 노출이 있는 소재의 한복은 분위기를 더욱 로맨틱하게 만들었다. 순원왕후와 조대비에 복수를 준비하면서 그는 블랙 원단에 골드 자수가 정교하게 그려진 한복을 선택하고 화려한 비녀들로 마무리를 해 중전의 카리스마를 뽐냈다.

tvN 드라마 ‘철인왕후’ 속 중전마마 김소용이 SNS 채널을 오픈했다. 드라마 속에서만 보던 중전의 이중생활을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중전마마의 비하인드 컷과 재치 있는 문안은 김소용의 꺼지지 않는 유쾌한 에너지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매주 달라지는 에피소드에 따라 올라오는 중전의 SNS 게시물은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즐기는 하나의 요소로 주말을 더욱 기다려지게 한다.

한복을 벗고 일상으로 돌아온 신혜선은 어떤 모습일까. 호탕하고 남성스러운 거친 매력의 김소용이랑 동일 인물일까 싶을 정도로 반전의 청순한 모습이 눈에 띈다. 뽀얀 피부와 긴 헤어 스타일은 청순 열매를 먹은 듯 그 분위기를 극대화 시킨다. 날카로운 턱선과 정갈한 일자눈썹은 세련된 이미지를 뽐낸다. 그의 패션 스타일은 컬러가 많이 들어가지 않은 어스컬러와 모노톤의 색감을 사용해 일상 속 편안하면서 부드러운 인상을 남긴다.

완벽한 연기를 선보이는 신혜선의 필모그래피는 장르도 역할도 다양하다. 분하는 역할의 성격과 드라마의 분위기에 따라 카멜레온처럼 달라지는 그의 풍부한 연기력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극에 완전히 매료되게 한다. 학생부터 발레리나, 바이올리니스트, 검사와 변호사 지금의 중전까지 어떤 역할도 완벽하게 흡수하며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다. 사극까지 점령한 신혜선의 연기 스펙트럼은 그 한계가 어디일지 다음 차기작에서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기다려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