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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통령 취임식 패션

조회수 2021. 2. 8. 1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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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아만다 고먼의 경쾌한 옐로 컬러 재킷부터 전 영부인 미셸 오바마의 보랏빛 슈트까지,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 속 눈길을 끄는 여성들의 다채로운 패션.

지난 1월 20일, 제46대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의 취임식이 있었다. 미국 민주주의와 다양성을 재확인하는 자리로 기록된 순간만큼 인상적인 건 역시 패션. 랄프 로렌 수트를 차려입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 날의 주인공이긴 했지만, 그 어느 취임식보다 여성들이 이목을 끌었다. 알렉산드라 오닐이 전개하는 브랜드 마카리안의 우아한 트위드 코트 차림의 퍼스트레이디 질 바이든 여사와 신예 디자이너 크리스토퍼 존 로저스 수트에 시그너처인 진주 목걸이를 매치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그 대표적인 예. 모두 미국 디자이너의 옷을 선택한 것은 물론 컬러에도 의미를 담았다. 푸른색은 신뢰와 충성을 의미하며, 보라색은 화합을 상징한다고. 취임식에 참석한 전 국무부 장관 힐러리 클린턴과 전 영부인 미셸 오바마 역시 보랏빛 의상을 통해 동일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대통령의 첫 행보를 축하하는 게스트들도 화려한 면면을 자랑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사 직후 연단에 오른 22세의 젊은 시인 아만다 고먼은 경쾌한 컬러가 돋보이는 프라다 룩을 착용한 채 희망적인 축시를 낭송했으며, 국가를 부르기 위해 등장한 레이디 가가는 드라마틱한 스키아파렐리 드레스로 디바의 카리스마를 드러냈다. 올리브 가지를 입에 문 커다란 비둘기 브로치에는 통합과 평화의 메시지를 담았다고. 축하 공연을 맡은 제니퍼 로페즈는 2019년과 2020년 F/W 시즌에 발표된 샤넬 쇼피스를 근사하게 조합한 올 화이트 룩을 선보였다.

새로운 패션 아이콘의 발견도 있었다. 엘라 엠호프다. 취임식에서 특별한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그저 비즈로 장식된 미우미우의 체크 코트를 입은 사랑스러운 곱슬머리 여인이 패션계의 호기심을 증폭시킨 것. 아니나 다를까. 1999년생인 그녀는 세컨드젠틀맨 더글라스 엠호프의 딸로,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서 텍스타일 디자인을 공부한 준비된 패션 피플이었다. 특히 니트를 다루는 데 탁월한 재능을 지닌 엘라의 개성 넘치는 디자인은 그녀의 인스타그램에서 확인 가능하다.

하지만 이번 ‘취임식 패션쇼’의 승자는 따로 있다. 멀끔한 정장 대신 등산용 점퍼에 알록달록한 니트 장갑을 끼고 등장한 민주당 상원 의원 버니 샌더스다. 이웃집 할아버지처럼 소탈한 차림으로 관람석에 홀로 앉아 있는 그의 모습은 대중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고, 그의 사진은 곧바로 SNS를 통해 전 세계로 퍼지며 재미있는 밈(meme) 경쟁을 촉발시켰다. 디지털 세상 속 버니 샌더스가 가지 못할 곳은 없었다. 엘리자베스 여왕, 안나 윈투어와 나란히 프런트 로에 앉아 쇼를 감상하고, 유명한 예술 작품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샌더스 지지자 공식 트위터 계정(@People4Bernie)에서 밈 경연 대회를 개최할 정도로 그 인기가 대단하다고. 정작 본인은 인스타그램에 ‘패션이요? 일이나 하러 갑시다(Fashion? Let’s get to work.).’라는 쿨한 멘트를 남기긴 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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