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즈

추운 곳에서 따뜻한 곳으로 자리를 옮길 때, 긴 시간 착용한 마스크를 벗은 직후, 당황스러운 상황에 처했을 때 얼굴이 붉어지는 것은 흔한 일이다. 하지만 얼굴이 붉어졌다가 시간이 지나도 원상태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안면 홍조를 의심해봐야 한다. 홍조는 피부 진피 속 모세혈관의 작용에 따라 생겼다가 없어질 수 있는 현상이다. 모세혈관은 확장되었다가 시간이 지나면 본래의 상태로 돌아오면서 수축되는 것이 정상. 한번 늘어진 혈관이 저절로 수축되지 않으면 얼굴에 붉은 기와 열감이 지속돼 홍조가 나타나는 것이다. 결국 홍조는 모세혈관의 문제다. 피부 속 혈관은 자율신경에 따라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는데 혈관의 반응성이 증가해 작은 자극에도 이완되면 혈액의 양이 늘어나서 피부가 더 붉게 보인다. 또 피부 표면 아래 작은 혈관의 수가 많아져도 피부가 더욱 빨갛게 보이는데 이때 혈관을 제대로 케어하지 않으면 한번 생긴 홍조는 제거하기 쉽지 않다. 이미 홍조가 있다면 모세혈관이 정상적으로 수축되는 것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홍조는 늘어져버린 혈관을 더 이상 늘어나지 않도록 케어하거나 애초에 혈관이 비치지 않을 정도로 미리 피부 장벽을 튼튼하게 만드는 두 가지 방법이 핵심이다.

홍조는 피부가 얇아져 모세혈관이 잘 비치는 상태에서 더욱 잘 나타나기도 한다. 피부를 두껍고 튼튼하게 가꾸기 위해서는 피부 장벽을 강화시키는 보습 관리와 피부 회복 시간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것이 우선이다. 효과 좋다는 제품을 이것저것 더하고 바르기보다는 한두 가지 스페셜 케어를 활용해 피부 본연의 건강함을 되찾는 것을 추천한다. 무언가를 더하면 더할수록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미 홍조가 약간이라도 진행된 경우라면 자극적인 상황은 되도록 피하고 자외선 차단 역시 꼼꼼히 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이 홍조를 심화시킨다

얼굴 구석구석까지 꼼꼼하게 바를 것을 추천한다. UVA 자외선은 파장이 길어 실내 유리창을 뚫고 피부의 진피층까지 침투하기 때문에 홍조를 더욱 심화시킨다. UVB는 피부 표피 바닥의 기저층까지 침투하기 때문에 선번이나 홍반이 생기기 쉬우니 두 가지 자외선을 함께 차단하는 제품을 사용해 피부를 이중으로 보호한다.

1 끌레드뽀 보떼 UV 프로텍티브 크림 틴티드 30ml 10만원대.

2 키엘 자외선 차단제 60ml 5만3000원대.

3 디어달리아 스킨 파라다이스 퓨어 모이스처 선 로션 35ml 2만6000원대.

피부 장벽 집중 케어

피부 장벽을 탄탄하게 채우기 위해서는 화장품을 고를 때 피부 진정 성분이 들어 있는지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처 치유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시카 추출물이 함유된 세럼이 대표적. 요즘 시카 성분을 에센스 워터로 담아 스킨케어 맨 첫 단계부터 장벽 케어를 할 수 있는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수딩 기능을 가진 앰플엔 병풀잎이나 마데카소사이드 성분을 담아 붉은기 완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세라마이드나 스쿠알렌 등 피부 지질 구조와 비슷한 성분은 민감한 피부의 장벽을 튼튼하게 재건하고 달아오른 피부를 다독인다.

1 유랑 시카 수딩 앰플 35ml 4만9000원.

2 듀이트리 순수 진정 스네일 에센스 워터 60ml 2만5000원.

3 피브 하이퍼-인텐시브 컨디셔닝 세럼 40ml 4만8000원.

피부가 회복하는 밤 시간 공략

피부 장벽에 공을 들였다면 이젠 재생력을 끌어올릴 단계. 낮보다는 피부 회복이 이루어지는 밤 시간을 노리면 효과가 더욱 크다. 밤 10시에서 새벽 2시까지 피부가 스스로 재생하는 시간에 맞춰 촉촉한 질감의 슬리핑 마스크를 얼굴 전체에 바르고 특히 볼 부위는 도톰하게 바를 것. 홍조 기운이 있다면 대개 잠을 자는 동안에도 얼굴이 후끈거림을 느낄 수 있는데 피부 열감을 내려 숙면을 돕고 확장된 혈관을 진정시키며 수분과 영양을 깊숙이 침투시킨다.

1 라메르 인텐시브 리바이탈라이징 마스크 75ml 22만원대.

2 프레쉬 로즈 딥 하이드레이션 슬리핑 마스크 70ml 6만7000원대.

3 샤넬 수블리마지 마스크 50ml 26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