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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과 라이프

감각있는 오브제로 밋밋한 주거공간에 변화를 주자! 나이키부터 루이비통까지 라이프스타일 영역까지 확장한 홈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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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챕터원에서 전시를 마친 이규한 작가의 작품. 나이키 신발 상자를 활용해 실물 크기의 의자와 선반 등의 오브제를 제작했다.

패션이 생활 곳곳에 스민다. 주변에 널려 있는 옷가지를 그저 몸을 가리는 용도로만 취급하던 이들도, 부모나 이전 세대주가 살던 집에 가구 정도만 끼워 맞춰 살던 이들도 나만의 취향 찾기에 열을 올린다. 의식주 중에서도 가장 소홀하게 여겼던 주(住)의 영역이다. 디자이너들은 공간이 주는 안정과 기쁨의 가치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변화의 속도는 더 빨라졌다. 물론 패션 디자이너들은 이전부터 영역 확장에 힘썼다. 일찍이 라이프스타일 영역까지 발을 넓힌 폴 스미스, 브랜드의 카페를 브랜딩한 버버리와 랄프로렌과 자크뮈스, 꾸준히 홈 컬렉션을 선보이는 루이 비통과 에르메스를 예로 들 수 있다. 변화의 포인트는 공간이 패션의 일부로 여겨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내가 살고 있는 거주 공간을 패션으로 받아들이고 취향을 반영하는 또 하나의 매개체로 분류한다. 패션 디자이너들과 셀러브리티들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가구 디자이너가 늘어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들은 지금 스스로 위화감을 내려놓고 패션을 어떻게 라이프스타일 깊숙한 곳에 침투시킬지 고민한다.

1 디자이너 강영민은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유기적 형태의 예술 작품을 선보인다. 2 런던 알베마를 스트리트에 위치한 폴 스미스의 매장 일부. 감각적인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3 에르메스에서 홀리데이 컬렉션으로 선보인 체스.

최근 디자이너 강영민은 리복 본사의 광고 모델로 참여하는가 하면, 알렉산더왕과 제이든 스미스의 러브콜을 받았다. 플라스틱 제작 업체와 협업해 버려지는 플라스틱을 의자, 테이블 등 기성 가구의 형태로 탈바꿈하는 작업이 많은 이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사실상 실제 가구가 아닌 예술 작품이다. 통통 튀는 컬러 플라스틱을 유기적 형태로 녹여내 시선을 자극하고, 익숙함에 속아 지나친 것들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작품을 접하는 사람들이 시각적인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면 작품의 메시지를 전할 수 없다고 생각한 디자인 철학이 잘 반영됐다. 터프하지만 세련된 디자인을 재치 넘치는 방식으로 선보이는 데 능한 알렉산더왕과 스트리트풍의 분방한 느낌을 선호하는 제이든 스미스의 취향에도 꼭 맞다. 알렉산더왕은 뉴욕 맨해튼 거리의 매장 앞에 놓을 벤치나 스툴 제작 의뢰를, 제이든 스미스는 자신과의 협업 제의를 했다. 패션월드의 주요 관계자들이 얼마나 폭넓은 분야에서 아티스트를 주시하고 있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다.

1 슈프림에서 선보인 어항. 각종 오브제는 출시마다 품절 소식을 알린다. 2 파리에 오픈한 자크뮈스의 카페.

우아한 오브제만 취급할 것 같은 챕터원에서 나이키 상자로 만든 의자와 테이블, 조명 등을 전시하며 이름을 알린 아티스트 이규한도 있다. 나이키에 대한 깊은 애정을 작품으로 구현했다. 슈즈 박스 형태를 고스란히 보존한 실물 사이즈 가구다. 재활용 소재인 점을 부각하기 위해 별도의 코팅도 생략했다. 보다 친숙한 소재를 주제로 삼아 대중과 브랜드의 시선을 사로잡은 영민한 방식과 다양한 종이 재료 중에서도 오렌지 컬러의 나이키 신발 상자를 메인으로 선택했다는 점에서 팝적인 성격이 두드러진다. 디자이너들이 작업물에 매료돼 먼저 연락을 취해오는 방식이 아닌, 스스로가 취향을 작품에 녹여내 시선을 사로잡은 케이스다. 디자이너들이 서로에게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애초에 패션은 옷을 만드는 기술적 노하우를 바탕으로 소재에 형태를 부여하는 영역이다. 그렇기 때문에 패션 디자이너들은 모양과 형태에 호기심이 많다. 색상에 매료되고 사회적, 역사적, 문화적 창조에 강렬한 흥미를 느낀다. 건축과 조각, 현대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는 이유다. 창의적 사고가 낳은 다양한 생각 회로가 예상치 못한 인물과 부딪혀 불협화음을 창조하는 과정에서 패셔너블한 가구들이 등장한다. 서로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던 디자이너와 아티스트는 예상치 못한 전개에서 오는 자극을 즐기고, 세상은 패션과 가구를 이분법적으로 바라보던 시각에 변주를 주기 시작한다. 인테리어는 패션의 또 다른 언어가 됐다. 패션이 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 발을 넓힌다. 집과 인테리어의 합성어인 ‘홈테리어’라는 단어가 등장하고 통용되듯, 패션과 인테리어의 합성어가 등장할 날도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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