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의 전시

조회수 2021. 2. 2. 15:5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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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의 미술관은 어떤 모습일까? VR과 빅데이터로 전시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미술계 움직임.
출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의 전시 <모두를 위한 미술관, 개를 위한 미술관> 야외 전경.

코로나19로 미술계가 큰 타격을 입었다. 재정 위기로 미국 브루클린 미술관은 소장품 판매를 결정했고 영국 테이트 모던은 소속 노동자 313명을 정리 해고했다. 국내 대형 화랑인 국제갤러리는 80평 규모의 한옥을 리모델링해 전시장과 약국이 결합된 콘셉트 스토어의 오픈을 준비 중이다. 그렇다고 미술계 자체가 얼어버린 것은 아니다. 가을, 새롭게 전시 일정이 시작되면서 지난 3분기 동안 위축되었던 상황을 새로운 방법으로 이겨내려고 모색하고 있다. 시간당 관람 인원을 제한하거나 예약제로 운영하는 것은 기본이고 많은 미술관이 온라인 전시와 디지털 뮤지엄의 오픈을 대안으로 선택했다.

출처: 국립현대미술관 청주의 <보존과학자 C의 하루> 전경.

윤범모 미술관장이 직접 “관람객들이 집에서도 전시를 감상하고, 미술로 감동과 위로를 받을 수 있도록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국립현대미술관은 홈페이지 내 온라인 미술관을 업데이트해 큐레이터 해설 전시 영상을 제공하고 VR 전시 콘텐츠를 확대중이다. 또 11월 19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기획 전시실에서 열리는 전시 <보존과학자 C의 하루>는 미술품의 수집, 전시, 보존과 복원을 보존과학자의 관점에서 바라보도록 돕는데 VR 영상을 제공해 집에서도 360도로 생생하게 전시를 즐길 수 있다.

출처: 사비나 미술관의 전시 <빅데이터가 사랑한 한글> 작품 ‘빛이 된 글자들’.

사비나 미술관은 11월 14일까지 비대면 온라인 전시 <빅데이터가 사랑한 한글>을 통해 윤동주의 시 124편을 빅데이터 통계 기술인 텍스트 마이닝으로 분석해 뽑은 우리, 아침, 얼굴, 별 등 20개의 시어를 주제로 과학기술, 예술과 결합해 융복합 전시를 진행한다. ‘나’의 자음과 모음을 분리해 3차원 공간으로 구성한 설치 작품, ‘서시’의 육필 원고를 아크릴에 자외선 특수 기법으로 인쇄한 작품 등으로 구성되며 VR과 온라인 피드로 작품을 소개한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온라인 전시에 유리한 VR, 미디어 아트 장르가 부각되며 디지털 작업과 기기에 능숙한 8090년생의 ‘디지털 네이티브’ 아티스트들이 주목받고 있다. 울산문화예술회관은 이이남, 홍성대, 권선 등의 작가들과 함께 <뉴 미디어 락>전을 꾸렸는데 VR, 인터랙티브 작품으로 구성해 누리집이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으로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전국 30개 도시, 300여 개 미술관과 화랑에서 진행되는 ‘2020 미술주간’은 40여 개 전시가 VR로 제작되며 EBS 라디오 프로그램 <이청아의 뮤지엄 에이로그>와 함께 전시 ASMR 콘텐츠를 제작해 10개 내외 전시 해설과 미술관 내 작품 소리를 제공한다. 여기에 온라인 전시를 넘어 공원, 거리 등 야외 설치에 집중하는 경우도 있다.

출처: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의 야외 설치 작품 ‘과.천.표.면(The Surface)’.

서울시는 ‘서울은 미술관’ 공공 프로젝트를 통해 대학 내 작품 발굴 및 야외 설치로 시민들에게는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예비 아티스트들은 불안을 위로로 환원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역시 야외 조각장 내 잔디밭을 활용해 건축그룹 STPMJ의 작품 ‘과.천.표.면(The Surface)’을 설치했다. 푸른 잔디밭에 700여 개의 기둥과 지름 1m의 원판으로 만들어진 작품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숲이나 물을 헤치고 지나는 경험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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