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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구독은 처음이라

조회수 2021. 2. 8. 13:0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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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지식도 구독한다고? 영화와 식품을 넘어 취향저격 정보를 배달하는 새로운 구독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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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 서비스로 시작하는 하루는 이제 낯선 일상이 아니다. 주말 아침에 눈을 뜨면 간밤에 문 밖에 내놓은 세탁물을 잘 가져갔나 확인한 뒤 부엌으로 향한다. 그라인더를 꺼내고 어제 새로 배달된 원두를 뜯는다. 커피를 내리고는 소파에 앉아 TV를 켜고 평일에 놓친 드라마를 시청한다. 1시간쯤 지났을까, 휴대폰 알림이 울린다. 일주일에 한 번 배달해주는 셰프의 요리가 곧 도착한다는 소식이다. 맛있게 식사를 하고 나갈 준비를 한다. 오후 2시에 욕실 청소 서비스를 하러 사람이 오기로 했기 때문이다. 지난주 새로 받은 자동차의 승차감을 제대로 확인하기 위해 오늘은 멀리 나가볼 생각이다. 한 번쯤은 들어봤고 경험해본 적 있는 구독 서비스. F&B 분야는 이미 포화 상태고 취미와 놀이, 문화생활까지 점령했다. 바쁜 현대인을 위해 하찮은 집안일까지 세력을 확장하며 구독 경제는 무럭무럭 성장 중이다. 구독형 세탁 서비스인 런드리고는 지난 5월 17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더 나올 게 있을까 싶었던 구독 서비스에 새로운 장르가 등장했다. 지식과 영감이다. 지인과 업계 사람들과의 모임,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정보와 인사이트, 영감을 얻는 ‘만남’이라는 활동이 사라지니 새로운 정보를 찾기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정기적으로 세상에 존재하는 금쪽같은 지식을 전달해주는 지식 구독 서비스가 생동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다.

공동의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는 아이디어가 자라고 서로 영감을 주고받을 수 있다. 비대면이 안착한 일상 속 쏟아지는 지식 구독 서비스를 잘 선택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생각이 들어맞을 때 이루어지는 소통은 대화의 결핍을 충만하게 채운다.

지식도 구독합니다

지식 구독 서비스의 가장 뜨거운 이슈는 뉴스레터다. 메일을 통해 전달되는 소식은 과거 마케팅, 스팸을 떠올리게 했지만 2020년 현재 가장 활발한 콘텐츠 플랫폼이다. 포털사이트와 SNS가 정보와 콘텐츠의 유통수단으로 떠오르면서 문서 저장이나 공적 업무에 주로 사용되던 개인 메일이 이제 휴대폰 바탕화면 제일 손이 자주 가는 위치에 자리했다. 뉴스레터를 구독하기 위해서는 홈페이지에 들어가 신청만 하면 매주 일정한 시간에 메일함에 도착한다. 지금 국내에서 가장 잘나가는 뉴스레터는 뉴닉(Newneek)이다. 2018년 서비스를 시작한 뉴닉은 현재 2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모았다. ‘우리가 시간이 없지, 세상이 안 궁금하냐’는 슬로건으로 시사 뉴스를 전한다. ‘바쁘지만 여전히 세상이 궁금한 2030 밀레니얼 사회 초년생’을 타깃으로 전개하는 이 서비스는 흩어진 뉴스를 뉴닉이 정립한 가치관에 맞게 취사선택해서 친숙한 언어로 소개한다. ‘민지 씨’로도 불리는 페르소나는 뉴닉의 뉴스를 구독하는 사람들의 면면을 담은 캐릭터다. 사라 제시카 파커, 타이라 뱅크스, 미셸 오바마의 구독 인증과 더불어 구독자 800만 명을 모은 세계적인 시사 뉴스레터 더스킴(theSkimm) 또한 2030 밀레니얼 여성을 타깃으로 설정했다. 경제 정보를 전달하는 뉴스레터 어피티(Uppity)는 ‘재테크 정보가 궁금한 직장 초년생’을 타깃으로 설정했다. 그래서 이들의 뉴스를 보고 있으면 관심사와 지향점이 비슷한 친구의 말을 듣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이 모였으니 보고 싶은 방향을 조금 더 또렷한 시각으로 볼 수 있는 눈도 채워진다. 지식 구독의 또 다른 키워드는 간결함이다. 뉴스레터를 통해 전달되는 뉴스는 출퇴근길이나 잠시 짬이 나는 업무 시간에 모바일에 띄워진다. 이들의 편집 방법은 이전의 레이아웃과 다르다. 시간이 부족한 독자를 위해 제목과 상단 부분만 읽어도 주요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요약, 정리한 구성도 눈에 띈다. 대부분의 뉴스레터 서비스에는 프리피커(Pre-Picker)라고 불리는 뉴스 디렉터 혹은 가이드가 존재한다. 뉴닉의 김소연 대표는 한 인터뷰에서 “기성 뉴스 중 자체 제작한 기준표에 맞는 것들을 발췌해 경쟁에 붙이고 톱 뉴스를 뽑아 소개하는 방식으로 뉴스를 선정한다. 굵직한 내용부터 구체적인 체크리스트까지 기준이 있다”고 뉴스를 선정하는 과정에 대해 밝혔다. 뉴스를 선정하는 과정부터 나름의 언어로 해석하는 것이 ‘뉴스’를 서비스하는 이들에게는 8할 이상을 차지하는 중요한 일이다. 시사와 관련된 지식이 뉴스레터에서 두각을 나타낸다면 영감의 원천이 되는 지식은 특정 브랜드가 담당한다. 이들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고 창작하며 자신의 브랜드를 견고히 완성한다.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는 지난달 업데이트 버전을 출시했다. “‘당신의 일상을 1밀리 플러스’한다는 테마로 독서를 통한 멋진 일상을 추구하는 세대를 겨냥했다”는 관계자의 설명처럼 나우(Now)라고 불리는 메인 화면이 생성됐다. 오늘의 도서 추천과 실시간으로 도서 키워드를 확인할 수 있는 ‘인기 급상승 키워드’ 메뉴도 새로 생겼다. 베스트셀러, 신간 외에도 다양한 주제로 도서를 만날 수 있도록 큐레이션했다. 밀리의 서재 방은혜 독서플랫폼 팀장은 “밀리의 서재 4.0에서는 밀리의 서재를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책을 고르고 독서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전면 다듬는 동시에 콘텐츠를 더욱 풍성하게 갖추려 한다”고 말했다. 연말까지 독서 콘텐츠 보유량을 10만 권까지 늘릴 계획이며 10월에는 데일리 연재 콘텐츠를, 11월에는 기존의 오디오북과 차별화된 형태의 오디오북 공개를 예고했다. 카카오 페이지는 8월부터 작가 황선우와 함께 ‘멋있으면 다 언니’라는 제목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연재를 시작했다. <벌새>의 김보라 감독, 피아니스트 손열음, 21대 국회의원 장혜영 등 고귀한 신념으로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내는 여성들의 인터뷰는 발행과 함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슬아 작가의 ‘일간 이슬아’를 비롯해 일러스트레이터, 다큐멘터리 감독, 작가 등이 모여 자신의 콘텐츠를 연재하는 ‘일간 매일마감’, 여성·독서·커뮤니티를 키워드로 독서 모임에서 출발한 ‘들불’, 문화·예술·디자인 전반에 걸쳐 깊은 지식을 3개월에 걸쳐 전달하는 ‘제너럴리스트’ 등 취미와 흥미의 영역에 맞춰 발간하는 곳도 있다.

더 나올 게 있을까 싶었던 구독 서비스에 새로운 장르가 등장했다. 지식과 영감이다. 지인과 업계 사람들과의 모임,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정보와 인사이트, 영감을 얻는 ‘만남’이라는 활동이 사라지니 새로운 정보를 찾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정기적으로 세상에 존재하는 금쪽같은 지식을 전달해주는 지식 구독 서비스가 생동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다.

지식 구독의 효율

사회적 거리 두기가 2.5단계까지 올랐을 때는 많은 회사가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대부분의 회사가 비대면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했고, 화상 회의를 위한 다양한 플랫폼이 개발됐다. 하지만 몇 번의 경험으로 우리가 깨달은 건 얼굴을 맞대고 해야 더 효과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회의가 절대적으로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아이디어와 생각을 기반으로 서로 간에 활발한 교류가 일어날수록 원하는 결과가 나온다. 영감도 비슷한 흐름으로 교류한다. 발칙한 아이템으로 성공한 CEO들이 “친구들과 수다를 떨다 이 사업 아이템을 발견했죠”라고 말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비슷한 취향과 관심사, 공동의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는 아이디어가 자라고 서로 영감을 주고받을 수 있다. 비대면이 안착한 일상 속 쏟아지는 지식 구독 서비스를 잘 선택해야 하는 이유이기도하다. 생각이 들어맞을 때 이루어지는 소통은 대화의 결핍을 충만하게 채운다. 팩트를 기반으로 큐레이션의 과정이 필요한 지식의 경우 명료한 취향이 드러나는 플랫폼을 선택하면 나의 생각을 더욱 풍요롭게 살찌울 수 있다. 이들이 준비한 자료를 잘 활용하는 것 또한 지식 구독 서비스에서 얻을 수 있는 의외의 혜택이다. 약 15개의 뉴스레터를 구독하고 있는 직장인 A는 “부동산 뉴스를 다루는 부딩, 재테크 뉴스 플랫폼 어피티, 디자인 소식을 확인할 수 있는 위클리D와 같이 전문적인 뉴스레터의 경우에는 자료의 출처를 꼭 확인해요. 그리고 그들이 뉴스를 많이 가져오는 사이트를 따로 모으죠. 개인적인 관심사와 자료를 조사할 수 있는 소스가 되기도 해요”라고 말한다. 평소 살롱과 커뮤니티 모임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던 B는 코로나19로 모든 모임이 취소되자 뉴스레터를 통해 새로운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커뮤니티 활동을 함께하던 가까운 사람들과는 같은 뉴스레터를 구독하며 뉴스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나누는 메신저에서 왕성하게 활동한다. 지식 구독을 개인 콘텐츠를 확장하는 매개로 활용하는 셈이다. 세상을 바라보고 소통하는 눈은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비대면, 언택트 같은 뉴노멀 시대는 정보의 흡수에도 영향을 미친다. 구독 경제 속에서 피어난 지식 서비스를 당신은 구독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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