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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즈

언택트가 바꿔놓은 일상! 앱으로 만나고 랜선 데이트를 즐기는 요즘 연애 방식

사는 게 별 재미없다고 느낄 때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오는 방법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이다. 사람이 주는 온기를 찾아 떠나는 요즘 사람들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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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 두기 때문에 특별히 외로운 건 아니다. 연인이 없어 쓸쓸해지는 마음은 주기적으로 불쑥 찾아온다. 계절과 시간을 가리지 않는다. 친구들과 낄낄거리며 하루를 잘 보내고 집으로 가는 길, 재미있는 영화를 보다가 문득,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면 예상치 못하게 사랑하는 사람의 존재가 그립다. 좋아하는 걸 함께하며 기뻐해줄 수 있는 이의 존재는 왠지 내 삶을 더 풍부하게 만들어줄 것 같다. <싱글즈> 독자 389명의 응답을 보면 이런 생각을 하는 게 나뿐만은 아닌 것 같다. 설문 결과를 보면 일상의 행복을 나눌 수 있는 사람과의 관계가 꼭 연인일 필요는 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최근 3개월간의 만남에서 ‘연애’라는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만나는 소개팅과 데이팅 앱에서는 각각 45%, 50%의 응답자가 더 이상 연락하지 않고 있으며, 소모임을 통해 마음에 드는 이성을 찾은 경우 67%가 ‘친구로 지내고 있다’고 응답했다. 우연히 알게 된 경우 또한 40%의 응답자가 친구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좋아하는 것을 함께하다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하는 건 정말 이상적인 과정이지만 사람들과 원활한 교류가 힘든 요즘 같은 때에는 공감과 위로가 되는 ‘통하는’ 이의 존재가 더욱 절실하다. 사랑의 모양은 사회 문화적 환경에 의해 다양하게 쪼개진다. 사랑을 향한 욕구는 외로움에 기반한 인맥 넓히기의 대안이 되거나 마음속 깊은 곳을 데우는 뜨거움을 선사하기도 한다.

클래식은 영원하다

여성 독자 389명을 대상으로 한 <싱글즈> 설문조사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이성을 만나기 위해 가장 자주 사용한 방법은?’이라는 질문에 42%가 지인의 소개를 꼽았다. 흔히 소개팅이라고 불리는 이 방법은 이성을 만나는 안전하고 보편적인 방법이다. 그 뒤를 이어 소모임(25%)과 데이팅 앱(24%)이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으며 상황이 상황인 만큼 우연한 기회의 만남(9%)이 가장 적었다. 소개를 받을 때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는 9개의 다양한 항목 중 성격(30%), 외모와 키(25%), 직업(20%)이 주요 요소로 작용한다. 서로의 이해관계가 부합할 때 성사되는 소개팅 에서는 객관적인 정보 나열이 역시 중요하다.

집과 회사를 오가는 일상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날 기회는 드물다. 살롱 문화와 함께 자기계발을 위한 크고 작은 커뮤니티의 부흥기가 있었던 것은 이런 결핍이 낳은 흐름이었다. 결핍을 채우는 하나의 방법으로 소개팅을 활용하기도 한다. 사람에 따라 느끼는 소개팅의 무게는 다르지만 연애를 생각한 만남의 경우 잘 되지 않더라도 불편하지 않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소개팅에서 마음에 쏙 드는 운명의 짝을 만나기 힘들다는 사실을. 그럼에도 소개팅을 여전히 가장 많이 이용하는 이유는 신원이 확실한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가장 익숙한 방법이기 때문이 아닐까.

‘자만추’ 대신 ‘인만추’

많은 사람들이 ‘자만추’를 꿈꾼다. 하지만 여러 환경적 요소는 우리를 ‘인만추’로 이끈다. 자만추의 메카로 통했던 헌팅 포차, 감성 주점, 클럽과 다중 시설은 문을 닫은 지 오래고 얼굴의 반을 덮은 마스크는 첫인상을 어필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 모르는 사람과의 순간적인 접촉에도 불안에 떨어야 하며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모두가 애쓰는 상황에서 일상은 잔뜩 움츠러든다. 자연스러운 만남은 기회조차 없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인‘ 만추’의 길로 들어선다. 모바일 분석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데이팅 앱 스‘ 카이 피플’은 5월 안드로이드 기준 이용 시간이 전년 동기 대비 94%나 증가했다. ‘정오의 데이트’ 또한 지난 5월 소비자의 이용 시간이 지난 1년간을 통틀어 가장 높은 20만3000시간을 기록했다.

앱을 통한 만남에서 프로필은 매칭을 결정하는 첫 번째 관문이다. 프로필을 보고 대화를 할지, 호감을 표현할지 결정한다. 난생처음 온라인으로 만나는 사람에게 기댈 수 있는 건 상대가 게시한 정보가 전부다. 대부분의 앱이 가입 후 사진과 함께 취미, 특기, 관심사, 데이트 스타일 같은 대략적인 정보를 채울 수 있는 프로필 난을 제공한다. 연애를 하고 싶다면 최소한 앱에서 제공하는 프로필 정도는 채우는 성의를 보이자. 지나치게 개인적인 부분까지 공개할 필요는 없지만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서라도 대화 소재로 활용할 수 있는 몇 가지 주제 정도는 던져놓는 편이 좋다.

뉴노멀 데이트

지난 5월, <뉴욕 타임스>에 게시된 미국의 온라인 데이팅 사이트 매치닷컴의 연구 결과를 통해 미래의 연애에 영상은 꽤 주요한 요소가 된다는걸 확인할 수 있다. 약 15년간 싱글에 대한 각종 데이터를 수집한 매치닷컴이 4월 둘째 주 구애방식에 대한 질문을 던졌고 응답자의 69%가 화상 채팅을 이용한다고 대답했다. 영상을 기반으로 한 인터넷 플랫폼은 헤어스타일, 문신, 패션과 배경, 교육 및 관심사와 같이 텍스트가 전달할 수 없는 부분을 직관적으로 전달하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멀리 있는 타인과의 대화 도구로만 사용하던 영상 채팅이 이제 일상 곳곳에 스며들기 시작했다. 연애를 하기 위해 배워야 할 게 하나 더 늘었다.

MZ세대의 연애

1980년대 초에서 2000년 초 출생한 밀레니얼세대와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MZ세대는 디지털 환경에익숙하며 개성과 특별함을 추구한다. 문화와 유행을 주도하는 이들은 데이트 방식 또한 이전 세대와 다르다. 세계적인 글로벌 소셜 디스커버리앱 틴더가 분석한 이들의 이용 행태는 꽤 흥미로운 결과를 제시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인 3~5월 동안 앱 내 채팅 메시지의 이용 추세, 프로필 소개 문구, 앱 내의 활동을 분석한 이 결과는 틴더의 주요 사용층인 MZ세대의 특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MZ세대 중에서도 이용자의 50%를 차지하는 Z세대의 연애는 우리와 많이 다르다. 3월 초 대비 4월 한 달간 앱 내 채팅 메시지량은 평균 52%가 증가했다(한국은 38% 증가). 프로필 문구로는 손 소독제와 마스크가 인기 키워드로 떠올랐으며, 마스크 착용에 대한 언급을 비롯해 마스크 착용 습관을 공유하기도 했다. 채팅을 하다 데이트가 하고 싶어지면 이들은 자기들의 랜선 데이트 공간으로 장소를 이동한다. 이들의 데이트 방식으로 인기가 있었던 건 닌텐도 게임으로 ‘동물의 숲’의 키워드 언급이 무려 5배나 증가했다. 지난 7월부터 틴더는 영상 채팅 기능을 도입하며 자체적으로 랜선 데이트의 판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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