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절'이 필요해

조회수 2021. 2. 8. 16:3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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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날수록 상처 받는 연애는 이별이 정답! 나쁜남자와는 깔끔한 손절이 필요하다.

사랑은 다른 사랑으로 잊힌다는 말은 이제 좀 무책임하다. 어떤 사랑은 상처를 회복하지 못한 채 같은 위치에 더 깊은 상처를 만들기도 한다. 생채기가 난 상처는 고통에 점점 익숙해지고 아픔에 무뎌지기 시작하면서 의식조차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매번 상처를 입는 잘못된 사랑을 하는 사람들의 특징이다. 지금 당신이 겪는 아픔은 타인의 폭력일 수 있다. 범죄를 범죄로 인식하지 못하고, 아픔을 더 이상 고통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순간 사랑의 모양은 흐트러진다. 범죄를 사랑으로 인식할 수 없는 완전한 필터를 써야 한다.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듯, 재고 따지며 건강한 연인을 만났다면 좋았겠지만 이미 관계를 시작했다면 이들과 안전하게 이별하는 방법을 기억하자.

Part 1 폐기해야 할 똥차의 유형

만날수록 해가 되는 인연이 있다. 지금 만나는 상대가 이런 증상을 보인다면 이별만이 당신을 구원할 것이다.

혐오

연애는 배려와 인정을 배우는 학습의 과정이다. 수십 년을 다르게 살아온 사람들이 만나 다름을 인정하는 법을 배운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다. 다름에 대해 맹목적인 혐오를 가진 사람은 설득할 길이 없다. 이해를 바랄 대화의 틈도 좁다. 비슷한 가치관으로 함께 걸어야 할 상대와 평행으로 걷고 있다면 연애를 하고 있어도 외롭다. 진심을 털어 놓을 수 없으니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모래성을 쌓는 것과 같다.

CHECK SIGNAL 토론 주제를 언급한다 혐오의 본능적인 반응은 불편함이다. 평소 나의 관심사, 사회 이슈, 특정 인물과 관련한 주제를 그와 함께하는 자리에서 툭 던지고 반응을 살펴볼 것. 이때 좋다, 싫다는 의견보다 ‘왜’의 이유가 더 중요하다. 아무 이유 없이 A가 A이기 때문에 싫다거나 편협한 시선에 갇혀 A를 싫어한다면 혐오적 인간의 씨앗이 보인다. 이때부터는 좀 더 심층적으로 그의 시선을 탐구해봐야 한다.


거짓말

사랑은 신뢰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거짓말은 신뢰를 무너뜨린다. 거짓말은 종이에 물이 스며들듯 은근한 시간을 두고 괴롭힌다. 꼬인 실은 그 시작을 알 수 없어 풀기 어렵듯, 거짓말이 거듭되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된다. 우주에서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 내게 거짓말을 한다는 사실은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의심을 휴유증으로 남길지도 모른다.

CHECK SIGNAL 오만함이 하늘을 찌른다 거짓말을 밥 먹듯 하는 사람은 당당하다. 사실이 아닌 말을 하면서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상황을 무마하려고 든다. 자신의 거짓말이 들통나지 않을 거라는 확신에 차 있기 때문이다. 세상이 발아래 있으니 무엇도 두려울 게 없다.


가스라이팅

만나면 만날수록 존재 자체에 회의감이 들게 만든다. 나의 심리 상태나 상황을 이용해 자존감, 자신감, 자기방어, 믿음과 같은 건강한 감정에 의심을 품게 만든다. 평소 눈치를 많이 보거나 타인의 인정과 칭찬에 의지하는 사람이라면 가스라이팅에 지배당할 확률이 높다. 가스라이팅은 상황이 심각해질 때까지 인지조차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심한 경우 생활과 취향을 지배당해 존재 자체를 잃어버리는 지경에 이른다.

CHECK SIGNAL 그가 나를 자꾸 가르치려 한다 너와 나의 차이를 인정하는 게 아닌 생각이나 의견에 옳고 그름을 판단하려는 사람을 경계하자. 세상의 기준이 오롯이 자기 자신만을 향해 있어 부정, 경시, 부인 등으로 판단력을 흐리게 해 자신에게만 의존하게 만든다.


채무

연애를 할 때 어느 정도의 투자금이 필요한 건 사실이다. 집 나가면 다 돈이니까. 하지만 그 투자는 관계를 무르익게 만들기 위한 것이다. 함께하는 추억, 내 마음에서 우러나는 선물은 투자의 영역에 해당하지만 상대의 요구가 더해지는 건 강탈이다. 상대 또한 어엿한 성인이며 경제적 독립이 가능하다. 계속해서 돈을 빌리기를 반복한다면 그건 사랑이 아닌 사기다.

CHECK SIGNAL 선물을 해본다 당신에게서 경제적인 무언가를 얻으려는 이들은 대개 스케일부터 파악한다. 옷과 가방부터 지갑, 신발 같은 사소한 물건까지 견적을 내고 가용 범위를 확인했을 것. 자신이 얻을 수 있는 게 없다면 아예 접근조차 하지 않았을 거다. 당신이 그에게 줘도 아깝지 않을 최소한의 선물을 건넸을 때의 반응을 살펴보자. 감사와 실망의 경계에서 떡잎이 누런 상대를 거를 수 있을 것이다.


집착

건강한 사랑은 기브앤테이크다. 비슷한 농도의 감정을 주고받고 한 방향으로 걸어야 온도가 맞는다. 집착은 연애에 있어서 가장 폭력적인 일방통행이다. 사람에 대한 집착은 망상을 품게 만들고, 자신의 직간접적 경험에 빗대어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소유욕을 주장하기 시작한다. 무리하고 무례한 요구를 하고 자신의 규칙에 따라 당신을 통제하기에 이른다. 피곤한 연애의 시작이며 집착에 공을 들인 만큼 상대의 보상 심리는 점점 커진다.

CHECK SIGNAL 연락의 빈도와 농도를 확인하자 집착은 상대적이다. 연인 사이에 연락의 평균 빈도는 존재하지 않지만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정도라는 건 있다. 이미 썸 단계에서 스스로 불편하다고 느끼는 관계는 서로 집착의 농도가 맞지 않는다는 걸 뜻한다. 빈도는 물론 질문이 사적인 영역을 파고드는 농도 또한 변수가 된다.


폭력

폭력을 한 번만 저지르는 사람은 없다. 폭력은 약자에게 권력을 부리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폭행은 그래도 되는 상대에게만 저지른다. 어떤 상황에서도 용인될 수 없는 행동임에도 상대를 자신보다 아래인 존재로 인식하고 그렇게 해도 된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폭력은 처음이 어렵지 한번 시작하면 그 연속성을 멈추기 어렵다. 미약하게나마 연인이 신체적인 해를 가한다면 그 즉시 이별을 준비할 것. 엄연한 범죄 행위이기때문에 가능하면 증거를 남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CHECK SIGNAL 약자를 대하는 방법을 살핀다 손가락의 지문처럼 습관은 지극히 개인적인 영역이지만 절대 숨길 수 없다. 약자가 그에게 불편함을 가할 때 상대의 반응을 확인해보자. 흔히 말하는 ‘갑질’의 상황에 그를 놓아보는 것이다. 고압적이고 위협적인 대응, 맹목적인 위계를 바란다면 언젠가 그 태도가 당신을 향할지 모른다.

Part 2 폐차의 법칙

인생에 해를 가하는 이들과는 안전하고 확실한 방법으로 끝을 봐야 한다.

1 한눈팔 기회를 제공한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는 건 만고의 진리다. 견고한 신뢰를 쌓지 않은 관계에서 만남의 빈도와 애정은 비례하기 때문이다. 그가 나쁜 남자라는 표현조차 아까운 ‘쓰레기’라는 직감이 들기 시작하면 그에게 무한한 자유를 선물하자. 그의 마음이 훨훨 날아갈 기회를 제공해 당신의 울타리를 벗어나길 기다릴 것.


2 무채색 인간이 된다

집착으로 인한 사랑의 끝은 대개 폭력과 범죄로 이어질 수 있어 위험하다. 혼자 발동이 걸려 활활 타오르는 불씨에 찬물을 들이부어야 당신이 안전하다. 그의 사랑을 식히기 위해서는 먼저 시각적으로 매력이 없는 사람이 되는 방법이 있다. 무너진 이미지는 한순간이지만 안전하지 못한 이별로 피해를 입는다면 평생의 상처로 남는다는 다짐으로 철저하게 망가지자. 내가 집착할 가치가 없는 사람이라는 걸 보여줘야 한다. 무기력함을 어필하고 무미건조한 무채색 인간이 되는 것도 도움이 된다.


3 싫어하는 짓을 반복한다

일차원적인 방법이 원래 유치하지만 효과만큼은 확실하다. 그가 싫어하는 향, 말투, 옷차림, 습관 등을 반복해서 보여준다. 안전한 이별을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 과정이 필수다. 상대가 헤어짐을 받아들이고 나에 대한 감정이 없어질 때까지는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다. 폭력, 혐오, 집착과 같은 행동을 보이는 사람이라면 이성적인 방법은 통하지 않는다. 원초적인 방법으로 그의 온도가 0이 되고 남이 될 수 있도록 하자. 헤어진 이후에 여전히 불안할 것 같은 상대라면 변화를 줄 수 있는 신상 정보를 세탁하고 긴급신고(112), 여성 긴급전화(1366)를 비상연락망에 등록해둘 것.


4 거지가 된다

돈이 없다고 말하는 것과 돈이 없는 생활을 눈앞에 보여주는 건 다른 개념이다. 꽤 일관된 모습으로 당신의 곤궁함을 어필하자. 돈을 빌려주다가 여의치 않은 상황에 난감해하는 당신의 모습을 보며 스스로 떠날 채비를 할 것이다. 채무가 얽힌 관계는 연민과 동정으로 유지된다. 상대는 이 점을 너무 잘 알고 있다. 감정에 흔들릴 때면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명제를 머릿속에 심어두자. 순간의 감정에 휘둘려 관계를 이어가려 한다면 결국 또다시 아프고 괴로운 시간을 맞이해야 한다. 없으면 당장 내일 굶어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이별을 하며 자원봉사를 했다는 셈 치고 잔금은 포기하는 편이 낫다.


5 기억 덧씌우기

사랑을 하면 사소한 기억에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첫 키스를 한 장소, 기념일을 함께한 공간, 처음 주고받은 선물에는 아름다운 추억이 새겨진다. 그 장소, 그 물건을 볼 때마다 연인이 떠오른다. 이 아름다운 추억을 서서히 깨기 시작한다. 일상에 스며든 사소한 것일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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